비우연(非偶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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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롱영핵편충소(出籠靈翮便沖霄)
탐이금린종락부(貪餌金鱗終落釜)
무인부담산림락(無人不談山林樂)
잠도유가나감주(暫到猶可那堪住)
다견청빈장쾌락(多見淸貧長快樂)
소문탁부불기구(少聞濁富不崎嶇)
인생무출청한호(人生無出淸閒好)
청한하증우연구(淸閒何曾偶然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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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을 벗어난 영핵(靈翮)은 바로 하늘을 날지만
미끼를 탐하는 금린(金鱗)은 마침내 가마솥에 떨어지도다
산림의 낙을 얘기하지 않는 사람이 없지만
잠시 이름은 오히려 옳으나 어찌 거주함을 견디랴.
청빈(淸貧)으로서 오래 쾌락함은 많이 보았지만
탁부(濁富)로서 기구(崎嶇)하지 않음은 적게 들었나니
인생에 청한(淸閒)의 좋음을 초출(超出)할 게 없지만
청한을 어찌 일찍이 우연히 이루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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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행은 석옥청공선사어록권하(石屋淸珙禪師語錄卷下. 淸珙은 及庵信의 法嗣. 密庵咸傑下五世)에 나오는 구절. 핵(翮)은 깃촉 핵. 죽지 핵. 영핵(靈翮)은 신령한 새. 충(沖)은 위로 날을 충. 소(霄)는 하늘 소. 이(餌)는 미끼 이. 먹이 이. 금린(金鱗)은 금색 물고기.
5~6행 청빈(淸貧)으로서 오래 쾌락함은 많이 보았지만 탁부(濁富)로서 교사(驕奢)하지 않음은 적게 들었노라 (多見淸貧長快樂 少聞濁富不驕奢) [石屋淸珙禪師語錄卷下]. 기(崎)는 산길 험할 기. 구(嶇)는 산길 험할 구. 위태로운 모양 구. 기구(崎嶇)는 산길이 험한 모양. 처세(處世)하기 어려운 모양. 괴로운 모양.
7~8행 인생에 청한(淸閒)의 좋음을 초출(超出)할 게 없지만 청한에 이름을 얻음이 어찌 우연이리오 (人生無出淸閒好 得到淸閒豈偶然) [石屋淸珙禪師語錄卷下]. 구(構)는 집 세울 구. 이룰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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