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도독고(塗毒鼓)

태화당 2019. 8. 7. 11:00

도독고(塗毒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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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즉포무외이유여(大則包無外而有餘)

세즉입인허이무유(細則入隣虛而無遺)

서즉해묵서이부진(舒則海墨書而不盡)

권즉취로도이다구(卷則嘴盧都已多口)

부시지위부대불소(夫是之謂不大不小)

역명지위불첨불휴(亦名之爲不添不虧)

사십구년설부진적(四十九年說不盡的)

지금승승일목만이(至今繩繩溢目滿耳)

정야종성영산별조(靜夜鐘聲靈山別調)

추담월영소림골수(秋潭月影少林骨髓)

견자안할문자이롱(見者眼瞎聞者耳聾)

자야지호개성활구(者也之乎皆成活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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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즉 밖이 없음을 싸고도 나머지가 있고

작은 즉 인허(隣虛)에 들어가고도 남음이 없고

편 즉 바다를 먹으로 해 쓰더라도 다하지 않고

거둔 즉 입다물더라도 이미 말이 많음이로다.

무릇 이를 일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다 함이요

또한 이를 이름해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음이라 하나니

사십구 년 동안 설해 다하지 못한 것이

지금(至今) 승승(繩繩)히 눈에 넘치고 귀에 가득하도다.

정야(靜夜)의 종소리는 영산의 별조(別調)

추담(秋潭)의 달 그림자는 소림의 골수(骨髓)

보는 자가 눈멀고 듣는 자가 귀먹어야

자야지호(者也之乎)가 다 활구(活句)를 이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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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는 바를 도. 도독고(塗毒鼓)는 독을 바른 북이니 그 소리를 듣는 자는 다 죽는다 함. 북본열반경권구(北本涅槃經卷九)에 이르되 비여(譬如) 어떤 사람이 잡독약(雜毒藥)으로써 써 큰 북에 발라 대중(大衆) 가운데에서 그것을 쳐 소리를 내면 비록 듣고자 하는 마음이 없더라도 그것을 들으면 다 죽느니라.

1~12행 인허(隣虛)는 인허진(隣虛塵)이니 신역(新譯)은 극미(極微). 색법(色法)의 가장 작은 물질. 허공에 이웃한 색법의 근본. ()는 남길 유. ()는 펼 서. ()은 거둘 권. 취로도(嘴盧都)는 중국의 속어(俗語)니 말을 하지 않고 주둥이를 쑥 내밀고 있는 모양. ()는 부리 취. ()는 입 구. 말할(辯舌) . ()는 어조사. ()는 이지러질 휴. 덜릴 휴. 지금(至今)은 지우금(至于今)의 약어(略語). ()은 이을 승. 승승(繩繩)은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는 모양. ()은 넘칠 일. ()은 눈멀 할. 자야지호(者也之乎)는 모두 어조사. 문자언구(文字言句)를 가리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