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최상기(最上機)

태화당 2019. 8. 9. 08:37

최상기(最上機)

) --> 

불사불불사려(不似佛不似驢)

약유소사려하이(若有所似驢何異)

불수려각여생연(佛手驢脚與生緣)

불수편행최상기(拂袖便行最上機)

) --> 

부처와 같지 않고 나귀와 같지 않나니

만약 같을 바가 있다면 나귀와 어찌 다르리오

불수(佛手) 여각(驢脚)과 생연(生緣)이여

소매를 떨치고 바로 떠나야 최상기(最上機)로다.

) --> 

1~2행 스님(仰山)이 가로되 네가 와서 무엇을 하려느냐. 광용(光涌. 南塔光涌이니 앙산의 法嗣)이 가로되 화상을 예근(禮覲. 절하고 뵘)하려 함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도리어 화상을 보느냐. 광용이 가로되 봅니다. 스님이 가로되 화상이 어찌하여 나귀와 같으냐. 광용이 가로되 모갑(某甲)이 화상을 보니 또한 부처와 같지 않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만약 부처와 같지 않다면 이 무엇과 같은가. 광용이 가로되 만약 같을 바가 있다면 나귀와 더불어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若有所似與驢何別) [五家正宗贊卷四].

3행 황룡혜남선사(黃龍慧南禪師. 慈明楚圓法嗣. 臨濟下七世)가 실중(室中)에서 늘 중에게 물어 가로되 사람마다 다 생연(生緣. 고향)이 있나니 상좌(上座)의 생연이 어느 곳에 있느냐. 바로 문답할 때에 곧 손을 펴고 가로되 내 손이 어찌하여 불수(佛手)와 같으냐 (我手何似佛手). 또 제방에 종사를 참청(參請)하여 얻은 바를 묻고는 다시 다리를 내리고 (垂脚) 가로되 내 다리가 어찌하여 나귀 다리와 같으냐 (我脚何似驢脚). 삼십여 년을 이 세 질문을 보였는데 그 뜻에 계합(契合)하는 자가 드물게 있었으므로 인하여 이를 제목해 황룡삼관(黃龍三關)이라 하였다 [宗鑑法林卷三十一]. 총림에서 이를 제목해 황룡삼관(黃龍三關)이라 하였는데 혹 응수(應酬)하는 자가 있어도 스님이 일찍이 가()타 부()타 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해 어떤 이가 그 연고를 묻자 스님이 가로되 이미 관문(關門)을 투과(透過)한 자는 팔을 흔들며 바로 가리니 어찌 관리(關吏)가 있음을 알리오. 관리로부터 가부(可否)를 묻는다면 이는 관문을 투과하지 못한 자니라 [嘉泰普燈錄卷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