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두오유(雪竇悟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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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일념거유과(不起一念詎有過)
불자양괵통저탈(拂子兩摑桶底脫)
상가쟁영만진도(象駕崢嶸謾進途)
수신당랑능거철(誰信螳螂能拒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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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는데 어찌 허물이 있는가
불자(拂子)로 두 번 후려치매 통 밑바닥이 빠졌도다
상가(象駕)가 쟁영(崢嶸)하여 뜻대로 길에 나아가거늘
누가 당랑(螳螂)이 능히 수레바퀴를 막음을 믿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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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행 물어 가로되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는데 어찌하여 허물이 있습니까. 지문(智門. 光祚니 雲門下二世)이 불러 앞으로 가까이 오라 하였다. 스님(雪竇重顯이니 智門의 法嗣)이 곧 행하여 나아가니 지문이 불자(拂子)로써 그를 때리고 가로되 알겠는가. 스님이 대꾸하려 하는 차에 지문이 또 그를 때리매 활연(豁然. 豁은 매우 시원함을 형용하는 글자)하여 개오(開悟)했다 [建中靖國續燈錄卷三]. 묻되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으면 도리어 허물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스님(雲門)이 이르되 수미산(須彌山)이니라 [雲門錄]. 거(詎)는 어찌 거. 괵(摑)은 후려갈길 괵.
3~4행은 건중정국속등록권삼(建中靖國續燈錄卷三)에 나오는 구절. 가(駕)는 임금이 탄 수레 가. 멍에 가. 쟁(崢)은 산 높을 쟁. 영(嶸)은 산높을 영. 만(謾)은 수의(隨意)의 뜻. 당(螳)은 사마귀 당. 랑(螂)은 버마재비 랑. 랑(蜋)과 같음. 제(齊)의 장공(莊公)이 사냥 나갔는데 어떤 당랑이 발을 쳐들어 곧 그 바퀴를 치려고 했다 (齊莊公出獵 有螳蜋擧足將搏其輪) [證道歌註]. 철(轍)은 궤도(軌道), 바퀴 자국, 도로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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