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嗚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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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궁실상귀무위(欲窮實相歸無爲)
여착청풍박각피(如捉淸風剝却皮)
착주박료우박박(捉住剝了又剝剝)
심진력궁시응지(心儘力窮始應知)
접천방경쌍미습(蝶穿芳徑雙眉濕)
봉략잔화양고비(蜂掠殘花兩股肥)
의심성처적각주(蟻尋腥處赤脚走)
승향취변전시비(蠅向臭邊展翅飛)
돌돌(咄咄)
사칠이삼지오이(四七二三只嗚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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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을 궁구하려 한다면 무위로 돌아가나니
마치 청풍을 잡아 껍질을 벗김과 같도다
잡아 머물게 해 벗기고서 또 벗기고 벗겨
마음이 다하고 힘이 다해야 비로소 응당 알려나.
나비가 방경(芳徑)을 뚫어 지나매 두 눈썹이 젖고
벌이 잔화(殘花)를 공략(攻掠)하매 두 다리가 살찌고
개미가 비린내 나는 곳을 찾아 맨발로 달리고
파리가 냄새 나는 가를 향해 날개를 펴고 날도다.
돌돌(咄咄)
사칠이삼(四七二三)이 단지 오이(嗚咿)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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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嗚)는 탄식할 오. 이(咿)는 선웃음 칠 이. 오이(嗚咿)는 탄식하는 소리.
1~4행 청풍을 잡아 머물게 해 껍질을 벗겨 버리다 (捉住淸風剝却皮) [補續高僧傳卷十四 一源寧公傳]. 박(剝)은 찢을 박. 벗어질 박. 진(儘)은 다할 진. 진(盡)과 같음. 각(却)은 조자(助字).
5~6행 또 이르되 한 사람이 있어 한 생각에 돈증(頓證)하여 불수(佛數)에 떨어져 있고 한 사람이 있어 여러 겁(劫)에 천제(闡提. 善根이 영원히 끊긴 사람)라 성불을 원하지 않나니 그래 말하라, 어느 것이 합당히 인천(人天)의 공양을 받겠는가. 양구(良久)하고 이르되 나비가 방경(芳徑)을 뚫어 지나매 두 눈썹이 젖고 벌이 잔화(殘花)를 공략(攻掠)하매 두 다리가 살찌도다 (蝶穿芳徑雙眉濕 蜂掠殘花兩股肥) [補續高僧傳卷十一 痴絶沖傳 道沖語. 道沖은 薦福道生의 法嗣니 密庵咸傑下二世]. 천(穿)은 뚫을 천. 통할 천. 경(徑)은 지름길 경. 략(掠)은 빼앗을 략. 노략질할 략.
7~10행 성(腥)은 비린내 성. 더러울 성. 시(翅)는 날개 시. 돌(咄)은 꾸짖을 돌. 혀 찰 돌. 사칠이삼(四七二三)은 서천이십팔조(西天二十八祖)와 동토(東土)의 육조(六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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