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용(勇)

용(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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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불피교룡(漁父不避蛟龍)

엽인불외호시(獵人不畏虎兕)

납승지용살불조(衲僧之勇殺佛祖)

차심능유기인지(此心能有幾人知)

지허지불허회(只許知不許會)

차지호리실천리(差之毫釐失千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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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漁父)는 교룡(蛟龍)을 피하지 않고

엽인(獵人)은 호시(虎兕)를 두려워하지 않도다

납승(衲僧)의 용맹은 불조(佛祖)를 죽이나니

이 마음을 능히 몇 사람이 앎이 있는가.

아는 것은 허락하지만 아는 것을 허락하지 않나니

털끝만큼 어긋나면 천리(千里)를 잃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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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행 상당(上堂)하다 물에 들어가 교룡(蛟龍)을 피하지 않음은 어부(漁父)의 용맹이요 산에 들어가 호시(虎兕)를 두려워하지 않음은 엽인(獵人)의 용맹이요 부처를 보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보면 조사를 죽임은 납승(衲僧)의 용맹이로다. 주장자를 잡고 가로되 하늘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보아라 누가 이 나 같은 사람인고 (出頭天外看 誰是我般人) [五燈全書卷五十三 徑山行端章 行端語]. 시(兕)는 외뿔소 시. 교(蛟)는 교룡(蛟龍) 교. 어부(漁父)를 어부(漁夫)로 표기하기도 함. 리(釐)는 털끝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