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파암조선선사(破庵祖先禪師)

태화당 2019. 8. 10. 08:16

파암조선선사(破庵祖先禪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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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지견첩기용(具大知見捷機用)

영봉취승보상좌(迎鋒取勝寶上座)

만타조선사부득(瞞他祖先些不得)

사후미면성마라(死後未免成懡㦬)

수위불법무다자(誰謂佛法無多子)

증불고심종미가(曾不苦心終未可)

소년증결용사진(少年曾決龍蛇陣)

노도환청치자가(老倒還聽稚子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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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견과 민첩한 기용(機用)을 갖춰

기봉(機鋒)을 맞이해 승리를 취한 보상좌(寶上座)

저 조선(祖先)을 속임을 조금도 얻지 못해

사후에도 부끄러움 이룸을 면치 못했네.

누가 불법이 무다자(無多子)라고 이르는가

일찍이 고심(苦心)하지 않았다면 마침내 옳지 못하나니

소년(少年)에 일찍이 용사진(龍蛇陣)을 결판(決判)하고

노도(老倒)에 도리어 치자가(稚子歌)를 듣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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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와룡산(臥龍山) 파암조선선사(破庵祖先禪師)는 밀암함걸(密庵咸傑)의 법사(法嗣)니 양기하칠세(楊岐下七世).

1~4행 보상좌(寶上座)란 이가 있어 대지견(大知見)을 갖추었는데 지식(知識)의 개당(開堂)을 만나면 반드시 횡기(橫機. 은 사나울 횡. 意外, 非理의 뜻)로 민첩(敏捷)하게 튀어나와 기봉(機鋒)을 맞이해 승리를 취했다. 어느 날 스님(祖先)이 개실(開室)하자 보()가 이르렀다. 스님이 수어(垂語)하여 가로되 건곤지내(乾坤之內)와 우주지간(宇宙之間)의 가운데 한 보배가 있어 형산(形山)에 비장(秘藏)되어 있도다 (乾坤之內 宇宙之間 中有一寶 秘在形山. 寶藏論에 나오는 구절). 말씀을 마치지도 아니하여서 보가 입을 열려고 하거늘 스님이 곧 때려 쫓아내었다. 보가 스님이 화두를 들어() 마치면 이에 말씀드리려고 하는데 이미 어반(語半. 말씀의 중간)에 또 때려 쫓아냄을 입고는 이르되 스님이 고의(故意)로 최절(摧折)함이라 하고 의단하(衣單下. 는 의발을 가리키며 人名을 서사한 작은 紅紙 조각. 衣單座位代稱으로 삼음)에 돌아와 탈거(脫去. )하였다. 화장(火葬)한 후에 향인(鄕人. 同鄕의 중)이 사리(舍利)를 거두어 스님에게 드리니 스님이 집어 일으키고 가로되 보상좌야, 넉넉히 사리가 여덟 섬 네 말이 있다 하더라도 한 쪽 벽에 두고 나에게 생전(生前)의 일전어(一轉語)를 보내어 오너라 하고는 땅에 던지니 오직 농혈(膿血)만 보였다 [五燈全書卷四十八 祖先章]. ()은 빠를 첩. 이길 첩. ()은 속일 만.

5~8행 불법이 무다자라고 말하지 말아라 이 고심한 사람이 아니면 알지 못하느니라 (莫言佛法無多子 不是苦心人不知) [法昌倚遇錄]. 소년에 일찍이 용사진을 결판하고 요도(潦倒)에 도리어 치자가를 듣는다 (少年曾決龍蛇陣 潦倒還聽稚子歌) [從容錄卷一 十四則]. 소년(少年)은 젊은 나이. 노도(老倒)는 노모(老耄)와 같은 뜻이니 늙어서 정신이 가물가물함. ()는 어릴 치. 치자(稚子)는 어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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