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암조선선사(破庵祖先禪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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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지견첩기용(具大知見捷機用)
영봉취승보상좌(迎鋒取勝寶上座)
만타조선사부득(瞞他祖先些不得)
사후미면성마라(死後未免成懡㦬)
수위불법무다자(誰謂佛法無多子)
증불고심종미가(曾不苦心終未可)
소년증결용사진(少年曾決龍蛇陣)
노도환청치자가(老倒還聽稚子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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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견과 민첩한 기용(機用)을 갖춰
기봉(機鋒)을 맞이해 승리를 취한 보상좌(寶上座)여
저 조선(祖先)을 속임을 조금도 얻지 못해
사후에도 부끄러움 이룸을 면치 못했네.
누가 불법이 무다자(無多子)라고 이르는가
일찍이 고심(苦心)하지 않았다면 마침내 옳지 못하나니
소년(少年)에 일찍이 용사진(龍蛇陣)을 결판(決判)하고
노도(老倒)에 도리어 치자가(稚子歌)를 듣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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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와룡산(臥龍山) 파암조선선사(破庵祖先禪師)는 밀암함걸(密庵咸傑)의 법사(法嗣)니 양기하칠세(楊岐下七世).
1~4행 보상좌(寶上座)란 이가 있어 대지견(大知見)을 갖추었는데 지식(知識)의 개당(開堂)을 만나면 반드시 횡기(橫機. 橫은 사나울 횡. 또 意外, 非理의 뜻)로 민첩(敏捷)하게 튀어나와 기봉(機鋒)을 맞이해 승리를 취했다. 어느 날 스님(祖先)이 개실(開室)하자 보(寶)가 이르렀다. 스님이 수어(垂語)하여 가로되 건곤지내(乾坤之內)와 우주지간(宇宙之間)의 가운데 한 보배가 있어 형산(形山)에 비장(秘藏)되어 있도다 (乾坤之內 宇宙之間 中有一寶 秘在形山. 寶藏論에 나오는 구절). 말씀을 마치지도 아니하여서 보가 입을 열려고 하거늘 스님이 곧 때려 쫓아내었다. 보가 스님이 화두를 들어(擧) 마치면 이에 말씀드리려고 하는데 이미 어반(語半. 말씀의 중간)에 또 때려 쫓아냄을 입고는 이르되 스님이 고의(故意)로 최절(摧折)함이라 하고 의단하(衣單下. 衣는 의발을 가리키며 單은 人名을 서사한 작은 紅紙 조각. 衣單을 座位의 代稱으로 삼음)에 돌아와 탈거(脫去. 死)하였다. 화장(火葬)한 후에 향인(鄕人. 同鄕의 중)이 사리(舍利)를 거두어 스님에게 드리니 스님이 집어 일으키고 가로되 보상좌야, 넉넉히 사리가 여덟 섬 네 말이 있다 하더라도 한 쪽 벽에 두고 나에게 생전(生前)의 일전어(一轉語)를 보내어 오너라 하고는 땅에 던지니 오직 농혈(膿血)만 보였다 [五燈全書卷四十八 祖先章]. 첩(捷)은 빠를 첩. 이길 첩. 만(瞞)은 속일 만.
5~8행 불법이 무다자라고 말하지 말아라 이 고심한 사람이 아니면 알지 못하느니라 (莫言佛法無多子 不是苦心人不知) [法昌倚遇錄]. 소년에 일찍이 용사진을 결판하고 요도(潦倒)에 도리어 치자가를 듣는다 (少年曾決龍蛇陣 潦倒還聽稚子歌) [從容錄卷一 十四則]. 소년(少年)은 젊은 나이. 노도(老倒)는 노모(老耄)와 같은 뜻이니 늙어서 정신이 가물가물함. 치(稚)는 어릴 치. 치자(稚子)는 어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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