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류대(蘇軾留帶)
산승사대오온공(山僧四大五蘊空)
내한욕어하처좌(內翰欲於何處坐)
아약작식무주저(我若作軾無躊躇)
흔도선상소하하(掀倒禪牀笑呵呵)
산승의 사대(四大)와 오온(五蘊)이 공(空)했거늘
내한(內翰)이 어느 곳에 앉으려 하는가 하니
내가 만약 소식(蘇軾)이 되었다면 주저하지 않고
선상(禪牀)을 번쩍 들어 엎고 하하 웃었겠다.
제목 소식(蘇軾)의 자(字)는 자첨(子瞻)이며 호(號)가 동파거사(東坡居士)니 동림상총(東林常總. 黃龍慧南의 法嗣)의 법사(法嗣).
1~4행 금산(金山)을 지나는데 불인(佛印. 了元이니 開先善暹의 法嗣. 雲門下四世)의 입실(入室)함을 만났다. 공(公)이 급히(竟. 競의 뜻) 그에 나아가니 스님이 가로되 여기에 앉을 곳이 없다네. 공이 가로되 잠시 화상(和尙)의 사대(四大)를 빌려 선상(禪牀)을 삼을까 합니다. 스님이 가로되 일전어(一轉語. 轉은 量詞. 곧 한마디의 말)가 있나니 만약 답해 얻는다면 마땅히 청한 바와 같으려니와 만약 의의(擬議. 헤아려서 의논하려 함)한다면 곧 맨 바의 옥대(玉帶)를 머물러 두게나. 공이 곧 옥대를 궤안(几案) 위에 놓았다. 스님이 가로되 산승은 사대(四大)가 본공(本空)하고 오온(五蘊)이 비유(非有)거늘 내한(內翰. 蘇軾을 가리킴)이 어느 곳에 앉으려는가. 공이 과연 의의(擬議)하거늘 스님이 시자(侍者)를 불러 가로되 옥대(玉帶)를 수취(收取)하여 길이 산문을 진정(鎭靜)하라 하고는 이에 납군(衲裙. 누더기 바지)으로 보답(報答)했다 [佛法金湯編卷十二 蘇軾章]. 한(翰)은 벼슬 이름 한. 주(躊)는 머뭇거릴 주. 저(躇)는 머뭇거릴 저. 흔(掀)은 번쩍 들 흔. 상(牀)은 상(床)과 같음. 가(呵)는 원음(原音)이 하.
'태화당수세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도량(道場) (0) | 2019.08.10 |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소산구(韶山口) (0) | 2019.08.10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가조단비이설(可祖斷臂二說) (0) | 2019.08.10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법안문성(法眼聞性) (0) | 2019.08.10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신수명권(神秀冥權) (0) | 2019.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