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명권(神秀冥權)
돈점지리동자지(頓漸之理童子知)
수공하감위점종(秀公何甘爲漸宗)
종전한마무인식(從前汗馬無人識)
지요중론개대공(只要重論蓋代功)
돈점(頓漸)의 이치는 동자(童子)도 알거늘
수공(秀公)이 어찌 점종(漸宗)이 됨을 달게 여겼으랴
종전(從前)의 한마(汗馬)를 아는 사람이 없으니
단지 거듭 개대(蓋代)의 공(功)을 논함을 요하노라.
1~2행 돈점의 이치는 삼척동자(三尺童子)도 그것을 안다. 논하는 바는 마땅히 그 용심(用心)을 논함이다. 수공(秀公. 神秀)은 황매(黃梅. 五祖弘忍)의 상수(上首)가 되며 돈종(頓宗)의 직지(直指)를 비록 가로되 기기(機器)가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러나 또한 어문포참(飫聞飽參. 飫는 배부를 어. 실컷 듣고 실컷 참구했다는 말)했거늘 어찌 스스로 점종(漸宗)의 무리가 됨을 달게 여겼으리오. 대개 조도(祖道)가 당시에 의신(疑信)이 천하에 반이라 점(漸)이 있지 않다면 무슨 소이로 돈(頓)을 나타내리오. 분쟁자(紛爭者)에 이르러선 다 양종(兩宗)의 무리들이지 수(秀)의 마음이 아니었거늘 곧 그의 도가 이와 같음에만 머문다고 말한다면 염려하노니 통론(通論)이 아니다. 내가 듣기로 대성(大聖)이 응세(應世)하여 법도(法道)를 성취하매 그 권(權. 방편)이 하나가 아니라서 현권(顯權)이 있고 명권(冥權)이 있다 하니 명권(冥權)은 곧 이도(異道)가 되고 비도(非道)가 되며 현권(顯權)은 곧 친우(親友)가 되고 지식(知識)이 되나니 어찌 수공(秀公)을 명권(冥權)이 아니라고 알겠는가 [林間錄卷上].
3~4행 한(汗)은 땀 한. 개(蓋)는 덮을 개. 개대공(蓋代功)은 한 시대를 덮는 공이니 아주 큰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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