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신수명권(神秀冥權)

태화당 2019. 8. 10. 11:36

신수명권(神秀冥權)

 

돈점지리동자지(頓漸之理童子知)

수공하감위점종(秀公何甘爲漸宗)

종전한마무인식(從前汗馬無人識)

지요중론개대공(只要重論蓋代功)

 

돈점(頓漸)의 이치는 동자(童子)도 알거늘

수공(秀公)이 어찌 점종(漸宗)이 됨을 달게 여겼으랴

종전(從前)의 한마(汗馬)를 아는 사람이 없으니

단지 거듭 개대(蓋代)의 공()을 논함을 요하노라.

 

1~2행 돈점의 이치는 삼척동자(三尺童子)도 그것을 안다. 논하는 바는 마땅히 그 용심(用心)을 논함이다. 수공(秀公. 神秀)은 황매(黃梅. 五祖弘忍)의 상수(上首)가 되며 돈종(頓宗)의 직지(直指)를 비록 가로되 기기(機器)가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러나 또한 어문포참(飫聞飽參. 는 배부를 어. 실컷 듣고 실컷 참구했다는 말)했거늘 어찌 스스로 점종(漸宗)의 무리가 됨을 달게 여겼으리오. 대개 조도(祖道)가 당시에 의신(疑信)이 천하에 반이라 점()이 있지 않다면 무슨 소이로 돈()을 나타내리오. 분쟁자(紛爭者)에 이르러선 다 양종(兩宗)의 무리들이지 수()의 마음이 아니었거늘 곧 그의 도가 이와 같음에만 머문다고 말한다면 염려하노니 통론(通論)이 아니다. 내가 듣기로 대성(大聖)이 응세(應世)하여 법도(法道)를 성취하매 그 권(. 방편)이 하나가 아니라서 현권(顯權)이 있고 명권(冥權)이 있다 하니 명권(冥權)은 곧 이도(異道)가 되고 비도(非道)가 되며 현권(顯權)은 곧 친우(親友)가 되고 지식(知識)이 되나니 어찌 수공(秀公)을 명권(冥權)이 아니라고 알겠는가 [林間錄卷上].

3~4행 한()은 땀 한. ()는 덮을 개. 개대공(蓋代功)은 한 시대를 덮는 공이니 아주 큰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