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산구(韶山口)
유구소산구리아(有口韶山口裏屙)
무구이향심처아(無口爾向甚處屙)
가위소산백념적(可謂韶山白拈賊)
쟁나방인빈축하(爭奈傍人顰蹙何)
입이 있다면 소산(韶山)의 입 속에 똥누려니와
입이 없다면 네가 어느 곳을 향해 똥누겠느냐
가히 이르노니 소산이 백념적(白拈賊)이지만
곁의 사람이 빈축(顰蹙)함을 어찌하리오.
1~4행 중이 참(參)했다. 스님(韶山寰普니 夾山善會의 法嗣. 靑原下五世)이 묻되 이 다구백두인(多口白頭諲)이 아닌가. 가로되 불감(不敢. 감히 하지 못함. 謙辭니 그렇다는 말)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다소(多少)의 입이 있느냐. 가로되 통신(通身. 온몸)이 이것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심상(尋常)에 어느 곳을 향해 똥누느냐. 가로되 소산(韶山)의 입 속을 향해 똥눕니다. 스님이 가로되 소산의 입이 있다면 곧 옳으려니와 소산의 입이 없다면 어느 곳을 향해 똥누겠느냐. 인(諲)이 말이 없자 스님이 곧 때렸다 [五燈全書卷十一 韶山寰普章]. 아(屙)는 똥눌 아. 백념적(白拈賊)의 백(白)은 비었다는 뜻. 념(拈)은 손으로 물건을 가지는 것. 곧 빈손으로 남의 물건을 훔치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 교묘한 도둑. 또 백(白)은 환할 백이니 백주(白晝)에 남몰래 물건을 훔치는 도적. 곧 소매치기. 빈(顰)은 찡그릴 빈. 축(蹙)은 찡그릴 축. 걱정하는 모양 축.
'태화당수세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지옥(地獄) (0) | 2019.08.10 |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도량(道場) (0) | 2019.08.10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소식류대(蘇軾留帶) (0) | 2019.08.10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가조단비이설(可祖斷臂二說) (0) | 2019.08.10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법안문성(法眼聞性) (0) | 2019.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