㊳❶牛過窓櫺
五祖曰 譬如❷水牯牛過窓櫺 頭角四蹄都過了 因甚麽 尾巴過不得
無門曰 若向者裏顚倒 著得一隻眼 下得一轉語 可以上報❸四恩下資❹三有 其或未然 更須❺照顧尾巴始得
頌曰 過去墮坑塹 回來却被壞 ❻者些❼尾巴子 直是甚奇怪
❶牛過窓櫺; 密菴和尙語錄 復云 記得先應庵在蔣山時 因大慧禪師至 陞座擧佛眼和尙做無爲軍化主 路中著跌 有箇省處 歸來擧似五祖 後在客司 因夜坐撥火 忽然猛省 雖然如是 每至入室 未能深入閫奧 從容請益五祖 祖云 我爲爾說箇喩子 正如一人牽一頭牛 從窓櫺中過 兩角四蹄俱過了 唯有尾巴過不得 某自虎丘先師處 聞此語在肚皮裏
❷水牯牛; 此指水牛 水牯牛 ㊀卽水牛 玉篇 牯 牝牛 正字通 牯 俗稱牡牛曰牯 ▲潙山靈祐語錄 師上堂云 老僧百年後 向山下作一頭水牯牛 左脇下書五字云 潙山僧某甲 當恁麽時 喚作潙山僧 又是水牯牛 喚作水牯牛 又是潙山僧 畢竟喚作甚麽卽得 仰山出禮拜而退 ㊁喩自心自性 ▲圓悟語錄二 上堂云 休夏自恣海衆常規 …… 何必靈山覓佛少林問祖 會麽 解開布袋無拘束 切更勤看水牯牛 下座
❸四恩; 心地觀經二 四恩者 一父母恩 二衆生恩 三國王恩 四三寶恩 ▲釋氏要覽中 四恩者 一父母恩 二師長恩 三國王恩 四施主恩
❹三有; 謂欲有 色有 無色有 義同三界 欲界天 人 修羅 畜生 餓鬼 地獄 各隨其業因而受果報 稱爲欲有 色界四禪諸天 雖離欲界粗染之身 而有淸淨之色 稱爲色有 無色界四空諸天 雖無色質爲礙 亦隨所作之因 受其果報 稱爲無色有 [大智度論三 集異門足論四 大毘婆沙論六十]
❺照顧; 注意 小心
❻者些; 些 此也 少也
❼尾巴子; 尾巴 子 後綴
㊳❶우과창령(牛過窓櫺. 櫺은 格字窓)
오조(五祖)가 가로되 비여(譬如. 비유로 例를 듦) ❷수고우(水牯牛)가 창령(窓櫺)을 지나면서 두각(頭角)과 사제(四蹄. 네 발굽)가 모두 지나갔거늘 무엇 때문에 꼬리(尾巴)가 지나감을 얻지 못하느냐.
무문(無門)이 가로되 만약 이 속을 향해 거꾸러져서(顚倒) 한 짝 눈(一隻眼)을 붙이고 일전어(一轉語)를 내린다면 가이(可以) 위로는 ❸사은(四恩)에 보답(報答)하고 아래로 ❹삼유(三有)를 도울 것이다. 그 혹 그렇지 못하다면 다시 모름지기 꼬리(尾巴)를 ❺조고(照顧)해야 비로소 옳다.
송왈(頌曰) 과거(過去)에 구덩이(坑塹)에 떨어지더니/ 회래(回來)하매 도리어 무너짐을 입었도다/ 이(❻者些) 꼬리(❼尾巴子)가/ 바로 곧 매우 기괴(奇怪)하도다.
❶우과창령(牛過窓櫺); 밀암화상어록(密菴和尙語錄) 다시 이르되 기득(記得. 記憶. 得은 助詞)하노니 선응암(先應庵)이 장산(蔣山)에 있을 때 대혜선사(大慧禪師)가 이름(至)으로 인해 승좌(陞座)하여 거(擧)했다. 불안화상(佛眼和尙)이 무위군(無爲軍) 화주(化主)가 되어 길 가운데서 미끄러지면서 살핀 곳이 있었고 돌아와서 오조(五祖)에게 들어 보였다. 후에 객사(客司)에 있으면서 밤에 앉아 불을 헤침으로 인해 홀연히 맹성(猛省)하였다.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았으나 매번 입실(入室)함에 이르러선 능히 곤오(閫奧)에 깊이 들지 못했다. 종용(從容. 조용)히 오조(五祖)에게 청익(請益)하자 오조가 이르되 내가 너를 위해 비유(譬喩. 喩子. 子는 助詞)를 설하겠다. 정여(正如. 如는 例를 듦) 한 사람이 한 마리의 소를 끌고 창령(窓櫺) 가운데를 좇아 지나가는데 두 뿔과 네 발굽이 다 지나갔지만 오직 꼬리가 있어 지나감을 얻지 못했다. 모(某. 密菴 자신을 가리킴)가 호구선사(虎丘先師. 密菴의 師祖)의 처소로부터 이 말을 듣고 두피(肚皮. 밥통가죽) 속에 두었다.
❷수고우(水牯牛); 여기에선 물소(水牛)를 가리킴. 수고우(水牯牛) ㊀물소(水牛)를 가리킴. 옥편(玉篇) 고(牯) 빈우(牝牛. 암소)다. 정자통(正字通) 고(牯) 속칭(俗稱) 모우(牡牛. 수소)를 가로되 고(牯)다. ▲위산영우어록(潙山靈祐語錄). 스님이 상당(上堂)해 이르되 노승(老僧)이 백년후(百年後)에 산 아래로 향해 가서 한 마리의 수고우(水牯牛)가 되리니 왼쪽 옆구리 아래 다섯 자를 써 이르되 위산승모갑(潙山僧某甲)이라 하리라. 이러한 때를 당해서 위산승(潙山僧)이라고 불러 지으면 또 이 수고우(水牯牛)며 수고우라고 불러 지으면 또 이 위산승(潙山僧)이니 필경 무엇이라고 불러 지어야 곧 옳겠는가. 앙산(仰山)이 나와서 예배하고 물러났다. ㊁자심(自心)과 자성(自性)에 비유(比喩)함. ▲원오어록이(圓悟語錄二) 상당(上堂)해 이르되 휴하(休夏)에 자자(自恣)는 해중(海衆)의 상규(常規)이다. …… 하필(何必)이면 영산(靈山)에서 부처를 찾고 소림(少林)에서 조사에게 묻겠는가. 아느냐, 포대(布袋)를 풀어 열매(開) 구속(拘束)이 없으니 간절히 다시 수고우(水牯牛)를 부지런히 보아라(看). 하좌(下座)했다.
❸사은(四恩); 심지관경이(心地觀經二). 사은(四恩)이란 것은 일(一) 부모은(父母恩), 이(二) 중생은(衆生恩), 삼(三) 국왕은(國王恩), 사(四) 삼보은(三寶恩)이다. ▲석씨요람중(釋氏要覽中) 사은(四恩)이란 것은 일(一) 부모은(父母恩), 이(二) 사장은(師長恩), 삼(三) 국왕은(國王恩), 사(四) 시주은(施主恩)이다.
❹삼유(三有); 이르자면 욕유(欲有)ㆍ색유(色有)ㆍ무색유(無色有)니 뜻이 삼계(三界)와 같음. 욕계(欲界)의 천(天)ㆍ인(人)ㆍ수라(修羅)ㆍ축생(畜生)ㆍ아귀(餓鬼)ㆍ지옥(地獄)이 각기 그 업(業)을 따라 과보(果報)를 받으므로 명칭이 욕유(欲有)가 되고 색계(色界)의 사선제천(四禪諸天)이 비록 욕계(欲界)의 조염(粗染. 粗雜한 汚染)의 몸을 여의었으나 청정한 색(色)이 있으므로 명칭이 색유(色有)가 되고 무색계(無色界)의 사공제천(四空諸天)이 비록 장애(障礙)되는 색질(色質)이 없지만 또한 지은 바의 인(因)을 따라 그 과보를 받으므로 명칭이 무색유(無色有)가 됨. [大智度論三 集異門足論四 大毘婆沙論六十].
❺조고(照顧); 주의(注意)임. 소심(小心. 操心. 細心)임.
❻자사(者些); 사(些) 차(此)임. 소(少)임.
❼미파자(尾巴子); 미파(尾巴. 꼬리)니 자(子)는 후철(後綴. 接尾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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