㉟❶倩女離魂
❷五祖問僧云 倩女離魂 那箇是眞底
無門曰 若向者裏悟得眞底 便知❸出殼入殼 如宿旅舍 其或未然 切莫亂走 驀然❹地水火風一散 如落湯螃蠏❺七手八脚 那時莫言不道
頌曰 雲月是同 溪山各異 萬福萬福 是一是二
❶倩女離魂; 始見於唐陳玄祐之小說離魂記 剪燈新話上聚景園記曰 淸河張鑑(離魂記作鎰)季女倩娘 鑑嘗許外甥王宙爲妻 旣而悔之 欲嫁賓僚之賢者 女聞之鬱抑 宙亦深恨 赴京師至山郭 半夜忽聞有人行聲 問之 乃倩娘也 遂匿於船 至蜀 凡五年 遂與還歸 旣至 宙獨先到鑑家謝其事 鑑曰 吾女病在閨中 何其詭說 宙曰 見在舟中 鑑使人驗 果然 使者還報 室中病女聞而喜 起出相迎 合爲一體 前之倩娘實乃病女之離魂
❷五祖; 五祖法演 法演(?~一一○四) 北宋楊岐派僧 綿州巴西(四川綿陽)人 俗姓鄧 年三十五始出家受具足戒 遊學成都 習百法 唯識諸論 究其奧義 後投白雲守端禪師 參究精勤 遂廓然徹悟 受印可 尋依命分座 開示來衆 初住四面山 後還遷白雲山 次住太平 次住海會 更遷蘄州五祖山東禪寺 徽宗崇寧三年六月二十五日上堂辭衆 淨髮澡身而示寂 壽八十餘 世稱五祖法演 法嗣頗多 以佛眼淸遠 太平慧懃 圜悟克勤最著 有法演下三佛之稱 [法演禪師語錄序 五燈會元十九 聯燈會要十六 釋氏稽古略四]
❸出殼入殼如宿旅舍; 意謂靈魂離於軀體(死) 或進入軀體(生) 如同旅客在旅舍出入一般 殼指軀體
❹地水火風; 佛敎理論認爲世上萬物 竝由地水火風四種基本原素(四大)組成 以此說明人身無常不實受苦 ▲三藏法數 四大[出圓覺經] 四大者 謂人之身 攬外地水火風四大 而成內身四大 因對色香味觸四微 故稱爲四大也 一地大 地以堅礙爲性 謂眼耳鼻舌身等 名爲地大 若不假水 則不和合 經云 髮毛爪齒 皮肉筋骨等 皆歸於地是也 二水大 水以潤濕爲性 謂唾涕津液等 名爲水大 若不假地 卽便流散 經云 唾涕膿血 津液涎沫 痰淚精氣 大小便利 皆歸於水是也 三火大 火以燥熱爲性 謂身中煖氣 名爲火大 若不假風 則不增長 經云 煖氣歸火是也 四風大 風以動轉爲性 謂出入息及身動轉 名爲風大 此身動作 皆由風轉 經云 動轉歸風是也 ▲智度論五十二 四大無處不有 故名爲大
❺七手八脚; 形容沒存次序地動手忙亂的樣子
㉟❶천녀이혼(倩女離魂. 倩은 예쁠 천)
❷오조(五祖)가 중에게 물어 이르되 천녀(倩女)가 혼(魂)을 분리(分離)했는데 어느 것이 이 진짜냐.
무문(無門)이 가로되 만약 이 속을 향해 진짜를 깨친다면 곧 껍질에서 나와 껍질로 들어감이 마치 여사(旅舍)에 숙박(宿泊)함과 같은(❸出殼入殼 如宿旅舍) 줄 알겠지만 그 혹 그렇지 못하다면 간절히 난주(亂走)하지 말지니 갑자기 ❹지수화풍(地水火風)이 한 번 흩어지면 마치 열탕(熱湯)에 떨어진 방해(螃蠏; 방게. 게)의 ❺칠수팔각(七手八脚)과 같으리라. 그때 말해 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아라.
송왈(頌曰) 구름과 달은 이 한가지지만/ 계곡과 산은 각기 다르도다/ 만복(萬福)과 만복(萬福)이/ 이 하나인가 이 둘인가.
❶천녀이혼(倩女離魂); 당(唐) 진현우(陳玄祐)의 소설(小說) 이혼기(離魂記)에 처음으로 보임. 전등신화상(剪燈新話上) 취경원기(聚景園記)에 가로되 청하(淸河) 장감(張鑑. 離魂記에 鎰로 지어졌음)의 막내딸은 천랑(倩娘)이었다. 장감이 일찍이 외생(外甥) 왕주(王宙)의 처(妻)가 됨을 허락했는데 그러고선 이를 후회했다. 빈료(賓僚)의 현자(賢者)에게 시집보내려 하자 여자가 이를 듣고 울억(鬱抑. 억눌리어 가슴이 답답함)했으며 왕주(王宙)도 또한 깊이 한(恨)했다. 경사(京師. 帝都)에 다다라 산곽(山郭)에 이르렀는데 반야(半夜)에 홀연히 어떤 사람의 가는 소리를 듣고 이를 물었더니 곧 천랑(倩娘)이었으며 드디어 배에 숨겨 촉(蜀)에 이르렀다. 무릇 오 년 만에 드디어 함께 돌아왔는데 이미 이르러선 왕주(王宙)가 홀로 먼저 장감(張鑑)의 집에 도착해 그 일을 감사(感謝)했다. 장감이 가로되 내 딸은 규방(閨房) 가운데 병들어 있는데 무슨 그 궤변(詭辯)의 말인가. 왕주가 가로되 현재 배 속에 있습니다. 장감이 사람을 시켜 시험했는데 과연(果然) 그러했다. 사자(使者)가 돌아와 보고하자 실중(室中)의 병녀(病女)가 듣고 기뻐하며 일어나 나가서 상영(相迎)하자 합쳐져 일체(一體)가 되었다. 앞의 천랑(倩娘)은 곧 병녀(病女)의 분리된 혼(魂)이었다.
❷오조(五祖); 오조법연(五祖法演)임. 법연(法演. ?~1104) 북송(北宋) 양기파(楊岐派)의 승려며 면주파서(綿州巴西. 四川 綿陽) 사람이며 속성(俗姓)은 등(鄧)임. 나이 서른다섯에 비로소 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았음. 성도(成都)에 유학(遊學)하여 백법(百法)과 유식(唯識) 여러 논을 익히며 그 오의(奧義)를 연구했음. 후에 백운수단선사(白雲守端禪師)에게 투신(投身)해 참구(參究)하며 정근(精勤)했으며 드디어 휑하게(廓然) 철오(徹悟)했고 인가(印可)를 받았음. 이윽고 명령에 의해 분좌(分座)하여 내중(來衆)에게 개시(開示)했음. 처음엔 사면산(四面山)에 거주했고 뒤에 백운산(白雲山)으로 돌아와 옮겼음. 다음에 태평(太平)에 거주했고 다음에 해회(海會)에 거주했고 다시 기주(蘄州) 오조산(五祖山) 동선사(東禪寺)로 옮겼음. 휘종(徽宗) 숭녕삼년(崇寧三年) 유월 이십오일에 상당(上堂)하여 대중에게 고별하고 머리를 세정(洗淨)하고 몸을 씻고 시적(示寂)했으니 나이는 여든 남짓임. 세칭(世稱)이 오조법연(五祖法演)임. 법사(法嗣)가 파다(頗多)하지만 불안청원(佛眼淸遠)ㆍ태평혜근(太平慧懃)ㆍ원오극근(圜悟克勤)이 가장 저명하여 법연하(法演下)의 삼불(三佛)이란 칭호가 있음. [法演禪師語錄序 五燈會元十九 聯燈會要十六 釋氏稽古略四].
❸출각입각여숙여사(出殼入殼如宿旅舍); 뜻으로 이르자면 영혼(靈魂)이 몸체를 여의거나(死) 혹 몸체에 진입함이(生) 마치 여객(旅客)이 여사(旅舍)에 있으면서 출입함과 일반(一般)임. 각(殼)은 몸체(軀體)를 가리킴.
❹지수화풍(地水火風); 불교의 이론은, 인식하기를 세상의 만물은 모두 지수화풍(地水火風)의 네 가지 기본원소(基本原素. 四大)로 말미암아 조성(組成)되었으며 이것으로써 인신(人身)이 무상(無常)하고 부실(不實)하여 수고(受苦)한다고 설명(說明)함. ▲삼장법수십삼(三藏法數十三). 사대(四大) [出圓覺經] 사대란 것은 이르자면 사람의 몸이 밖의 지수화풍(地水火風)인 사대(四大)를 잡아 안 몸의 사대를 이루어 색향미촉(色香味觸)의 사미(四微)를 상대함으로 인해 고로 사대라고 일컬음. 일(一) 지대(地大) 지(地)는 견애(堅礙)로써 성품(性稟)을 삼나니 이르자면 눈ㆍ귀ㆍ코ㆍ혀ㆍ몸 등을 지대라고 이름함. 만약 수(水)를 빌리지 않으면 곧 화합하지 못함. 경에 이르되 발모조치(髮毛爪齒)와 피육근골(皮肉筋骨) 등은 다 지(地)로 돌아간다 한 게 이것임. 이(二) 수대(水大) 수(水)는 윤습(潤濕)으로써 성품을 삼나니 이르자면 타체진액(唾涕津液. 침ㆍ눈물ㆍ진액)등을 수대라고 이름함. 만약 지(地)를 빌리지 않으면 곧 바로 유산(流散)함. 경에 이르되 타체농혈(唾涕膿血)과 진액연말(津液涎沫. 涎은 침 연. 점액 연. 沫은 침 말. 물방울 말)과 담루정기(痰淚精氣. 痰은 가래 담)와 대소변리(大小便利. 곧 대소변)는 다 물로 돌아간다 한 게 이것임. 삼(三) 화대(火大) 화(火)는 조열(燥熱. 燥는 마를 조)로써 성품을 삼나니 이르자면 몸속의 따뜻한 기운을 화대라고 이름함. 만약 풍(風)을 빌리지 않으면 곧 증장(增長)하지 못함. 경에 이르되 난기(煖氣)는 화(火)로 돌아간다 한 게 이것임. 사(四) 풍대(風大) 풍(風)은 동전(動轉)으로써 성품을 삼나니 이르자면 나가고 들어오는 숨과 및 몸의 동전(動轉)을 풍대라고 이름함. 이 몸의 동작이 다 바람의 동전을 말미암음. 경에 이르되 동전은 풍(風)으로 돌아간다 한 게 이것임. ▲지도론오십이(智度論五十二)에 이르되 사대는 있지 않는 곳이 없나니 고로 대(大)라고 이름한다.
❺칠수팔각(七手八脚); 차서(次序)를 둠이 없이 손을 움직여 망란(忙亂)하는 양자(樣子. 子는 後綴)를 형용(形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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