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역해무문관

선종무문관(禪宗無門關) 부록 혜개지선잠(慧開之禪箴)

태화당 2019. 8. 12. 09:02

禪箴

循規守矩 無繩自縛 縱橫無礙 外道魔軍 存心澄寂 默照邪禪 恣意忘緣 墮落深坑 惺惺不昧 帶鎖擔枷 思善思惡 地獄天堂 佛見法見 二銕圍山 念起卽覺 弄精魂漢 兀然習定 鬼家活計 進則迷理 退則乖宗 不進不退 有氣死人 且道如何履踐 努力今生須了却 莫敎永劫受餘殃

禪箴; 箴 一同針 二勸告 勸戒 三古代一種文體 以告誡規勸爲主 如箴銘 此指三 此禪箴文 出無門慧開禪師語錄上 隆興府黃龍崇恩禪寺語錄之上堂語

循規守矩; 禪林寶訓音義 規矩 圓器曰規 方器曰矩 乃叢林之模範也

無繩自縛; 自我束縛身心

魔軍; 謂惡魔之軍兵 以軍譬喩魔衆之勢力 故稱魔軍 魔 梵語魔羅之略 譯爲能奪命 障礙 擾亂 破壞等 害人命 障礙人之善事者 欲界之第六天主爲魔王 其眷屬爲魔民魔人 祖庭事苑四 衆魔 梵云魔波旬 此言殺者 又云奪命 能斷慧命故 智論 問 云何者是魔 答曰 魔名自在天主 雖以福德因緣生彼 而懷諸邪見 以欲界衆生是己人民 雖復死生展轉 不離我界 若復上生色無色界 還來屬我 若有得外道五通 亦未出我界 皆不以爲憂 若佛及菩薩出世者 化度我民 拔生死根 入無餘涅槃 永不復還 空我境界 是故起恨讎疾 智度論六十九 一切煩惱取相 皆是魔事

默照邪禪; 大慧宗杲罵宏智派默照禪之語 大慧語錄二十六 李參政頃在泉南 初相見時 見山僧力排默照邪禪瞎人眼 渠初不平 疑怒相半 元叟行端語錄八 大慧老人 黑暗崖 照夜之火炬也 濁惡海 濟人之津筏也 嘗自誓云 寧以此身 代大地衆生 受地獄苦 終不將佛法當人情 燒乃翁碧巖之板 揭洞上密傳之榜 排鄭尙明默照之非

帶鎖擔枷; 比喩束縛和限制 鎖 枷 古代犯人刑具

天堂; 指天衆所住之宮殿 又作天宮 與地獄對稱

佛見; 一指佛之眞正知見 卽照見諸法實相之眞實知見 又作佛知見 梵網經上 復轉一切見入佛見 佛見入一切見 二指執著於對佛之見解 禪宗之立場 乃否定一切之執著 卽使對佛對法 抱持一定之看法 亦屬偏執 皆應排斥之 又對佛之執見與對法之執見 亦竝稱爲佛見法見

法見; 執著一法而是一非他 名曰法見

二銕圍山; 銕 鐵的古字 楞嚴經集註八曰 七熱地獄謂八大獄中第七也 長阿含云 此四天下 有八千天下圍繞其外 復有大海周圍繞八千天下 復有大金剛山繞大海水 金剛山外復有第二大金剛山 樓炭經云 二金剛山亦名二鐵圍山 二山中間窈窈冥冥 日月天神所不能照 彼有八大地獄

弄精魂; 弄玄虛 虛妄施爲 常指禪家示機應機之作略 因多係接人之方便法門 非眞實大法 故用例多含貶義

兀然; 不動貌 又混沌無知 隨性自在的樣子

鬼家活計; 又作鬼趣裏作活計 鬼窟裏作活計 比喩陷於情識俗情妄念等

履踐; 履行 實行 實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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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잠(禪箴)

()를 따르고 구()를 지킴은(循規守矩) 끈 없이 스스로 묶임이며(無繩自縛) 종횡(縱橫)으로 무애(無礙)함은 외도(外道)마군(魔軍)이며 마음을 두어 징적(澄寂)함은 묵조의 사선이며(默照邪禪) 뜻대로 맡기어 망연(忘緣)함은 깊은 구덩이에 타락(墮落)함이며 성성하여 어둡지 않음은(惺惺不昧) 사슬을 매고 칼을 짊어짐이며(帶鎖擔枷) 착함을 생각하거나 악함을 생각함은(思善思惡) 지옥(地獄)천당(天堂)이며 불견(佛見)법견(法見)은 두 철위산이며(二銕圍山) 생각 일어나매 곧 깨침은(念起卽覺) 정혼을 희롱하는 놈이며(弄精魂漢) 올연(兀然)히 습정(習定)함은 귀가의 활계니라(鬼家活計). 나아가면 곧 이치를 미혹(迷惑)하고 물러나면 곧 종취(宗趣)에 어그러지며 나아가지도 않고 물러나지도 않으면 기()가 죽은 사람이다. 그래 말하라, 어떻게 이천(履踐)해야 하는가. 노력(努力)하여 금생(今生)에 반드시 깨달아버려서 영겁(永劫)에 여앙(餘殃)을 받지 말게 하라.

선잠(禪箴); () () ()과 같음. () 권고(勸告)ㆍ권계(勸戒). () 고대(古代)의 일종(一種) 문체(文體)니 고계(告誡)와 규권(規勸)으로써 주()로 삼음. 예컨대() 잠명(箴銘). 여기에선 삼()을 가리킴. 이 선잠문(禪箴文)은 무문혜개선사어록상(無門慧開禪師語錄上) 융흥부황룡숭은선사어록(隆興府黃龍崇恩禪寺語錄)의 상당어(上堂語)에 나옴.

순규수구(循規守矩); 선림보훈음의(禪林寶訓音義) 규구(規矩) 원기(圓器. 그림쇠)를 가로되 규()며 방기(方器)를 가로되 구(. 곱자)니 곧 총림(叢林)의 모범(模範).

무승자박(無繩自縛); 자아(自我)가 신심(身心)을 속박(束縛)함임.

마군(魔軍); 이르자면 악마(惡魔)의 군병(軍兵)이니 군()으로써 마중(魔衆)의 세력에 비유(譬喩)하므로 고로 명칭이 마군(魔軍). ()는 범어(梵語)인 마라(魔羅)의 약칭(略稱). 번역하면 능히 목숨을 뺏다(能奪命)ㆍ장애(障礙)ㆍ요란(擾亂)ㆍ파괴(破壞) 등이며 인명을 해하거나 사람의 선사(善事)를 장애하는 자임. 욕계(欲界) 제육천주(第六天主)가 마왕(魔王)이 되며 그 권속(眷屬)은 마민(魔民)ㆍ마인(魔人)이 됨. 조정사원사(祖庭事苑四). 중마(衆魔) 범어(梵語)로 이르되 마파순(魔波旬)은 여기 말로는 살자(殺者)며 또 이르되 탈명(奪命)이니 능히 혜명(慧命)을 끊는 연고임. 지론(智論. 智度論五十六) 묻되 어떤 것이 이 마()인가. 답해 가로되 마명(魔名)은 자재천주(自在天主. 欲界第六他化自在天主)이다. 비록 복덕인연(福德因緣)으로써 거기에 태어났지만 모든 사견(邪見)을 품었다. 욕계(欲界)의 중생이 이 자기의 인민(人民)인지라 비록 다시 사생(死生)하며 전전(展轉)하더라도 나의 경계를 여의지 못하며 만약 다시 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에 상생(上生)하더라도 도리어 나에 속하며 만약 외도(外道)오통(五通)을 얻음이 있더라도 또한 나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므로 다 근심거리가 아니지만 만약 부처 및 보살이 출세(出世)한다면 나의 인민을 화도(化度)하여 생사의 뿌리를 뽑아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어 영원히 다시 돌아오지 않으므로 나의 경계(境界)를 비우는지라 이런 고로 원한(怨恨)을 일으켜 원수인 양 질시(疾視)한다. 지도론육십구(智度論六十九). 일체 번뇌로 모양()을 취하면 다 이 마사(魔事)이다.

묵조사선(默照邪禪); 대혜종고(大慧宗杲)가 굉지파(宏智派)의 묵조선(默照禪)을 욕하는 말임. ()은 침묵(沈默)하며 전심(專心)으로 좌선함을 가리키며 조()는 곧 지혜로써 청정한 영지(靈知)의 심성(心性)을 감조(鑑照)함임. 대혜어록이십육(大慧語錄二十六). 이참정(李參政)이 요사이 남천(泉南)에 있었는데 처음 상견했을 때 산승(山僧. 宗杲)이 강력히 묵조사선(默照邪禪)이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고 배척(排斥)하자 그가 처음엔 불평(不平)하며 의로(疑怒)가 상반(相半)이었다. 원수행단어록팔(元叟行端語錄八). 대혜노인(大慧老人)은 흑암(黑暗)의 언덕에 밤을 밝히는 햇불이며 탁악(濁惡)의 바다에 사람을 제도하는 나룻배니 일찍이 스스로 맹세하여 이르되 차라리 이 몸으로써 대지 중생을 대신해 지옥고를 받을지언정 마침내 불법(佛法)을 가지고 인정(人情)에 당하지 않으리라 하고는 내옹(乃翁. 大慧嗣法師圜悟克勤을 가리키는 말)의 벽암(碧巖)의 판()을 태웠고 동상(洞上. 曹洞宗)의 밀전(密傳)의 방()을 게시(揭示)하고자 정상명(鄭尙明)의 묵조(默照)의 그름을 배척하였다.

대쇄담가(帶鎖擔枷); 속박(束縛)과 한제(限制)를 비유(比喩)함이니 쇄(. 쇠사슬)와 가(. )는 고대(古代) 범인(犯人)의 형구(刑具).

천당(天堂); 천중(天衆)이 거주하는 바의 궁전(宮殿)을 가리킴. 또 천궁(天宮)으로 지으며 지옥(地獄)과 대칭(對稱).

불견(佛見); () 부처의 진정(眞正)한 지견(知見)을 가리킴이니 곧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조견(照見)하는 진실한 지견. 또 불지견(佛知見)으로 지음. 범망경상(梵網經上) 다시 일체견(一切見)을 굴려 불견(佛見)에 들어가고 불견이 일체견으로 들어간다. () 부처에 대해 집착하는 견해(見解)를 가리킴. 선종(禪宗)의 입장(立場)에선 곧 일체의 집착을 부정(否定). 곧 부처를 대하거나 법을 대하거나 일정한 간법(看法)을 포지(抱持)하게 함. 곧 편집(偏執)에 속하는 것은 다 응당 배척함. 또 부처에 대한 집견(執見)과 법에 대한 집견을 또한 병칭(竝稱)하여 불견법견(佛見法見)이라 함.

법견(法見); 일법(一法)에 집착하여 일()은 옳고 다른 것은 그르다 함을 이름해 가로되 법견(法見).

이철위산(二銕圍山); () ()의 고자(古字). 릉엄경집주팔(楞嚴經集註八)에 가로되 칠열지옥(七熱地獄)은 이르자면 팔대옥(八大獄) 중에 제칠(第七)이다. 장아함(長阿含)에 이르되 이 사천하(四天下)에 팔천천하(八千天下)가 있어 그 밖을 위요(圍繞)한다. 다시 대해(大海)가 있어 팔천천하(八千天下)를 빙 둘러 위요(圍繞)한다. 다시 대금강산(大金剛山)이 있어 대해수(大海水)를 위요하고 있으며 금강산 밖에 다시 제이(第二)의 대금강산(大金剛山)이 있다. 루탄경(樓炭經)에 이르되 두 금강산은 또한 이름이 이철위산(二鐵圍山)이다. 두 산의 중간은 요요명명(窈窈冥冥. 그윽히 깊고 어두움)하여 일월(日月)과 천신(天神)이라도 능히 비추지 못하나니 그곳에 팔대지옥(八大地獄)이 있다.

농정혼(弄精魂); 허현(玄虛)을 희롱함이니 허망한 시위(施爲). 늘 선가(禪家)의 시기응기(示機應機)의 작략(作略)을 가리킴. 다분히 접인(接人)의 방편법문(方便法門)에 관계(關係)되어 진실한 대법(大法)이 아니기 때문에 고로 용례(用例)가 많이 폄의(貶義)를 함유(含有)했음.

올연(兀然); 움직이지 않는 모양임. 또 혼돈(混沌)하여 무지(無知)하면서 성품(性稟)을 따라 자재(自在)한 양자(樣子. 助詞).

귀가활계(鬼家活計); 또 귀취 속에서 활계를 짓다(鬼趣裏作活計)ㆍ귀굴 속에서 활계를 짓다(鬼窟裏作活計)로 지음. 정식(情識)과 속정(俗情)의 망념(妄念) 등에 빠짐을 비유(比喩).

이천(履踐); 이행(履行). 실행(實行). 실천(實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