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畫
佳人睡起懶梳頭 把得金針插便休
大抵還他肌骨好 不塗紅粉也風流 【續傳燈錄三十四 俱胝竪指話 報恩法演偈】
가인이 잠에서 일어나 머리 빗기 게을러/ 금침을 잡더니 꽂고는 곧 쉬도다/ 대저 도리어 그는 肌骨이 아름다워/ 홍분을 바르지 않아도 또한 풍류로다.
梳는 빗 소. 빗을 소. 金針은 다른 책엔 金釵(釵는 비녀 채, 차)로 지어졌음. 大抵는 대체로 보아서. 무릇. 肌는 살 기. 피부 기.
空空室室空不空 不空空處徹眞空
混同塵世非塵世 只在塵中塵不同 【死心悟新錄 與空室道人 悟新偈】
공공실실에 空인가 不空인가/ 不空도 空한 곳이 眞空에 사무치네/ 塵世에 混同하나 진세가 아니며/ 다만 塵中에 있으되 塵이 같지 않더라.
空門有路人皆識 到者方知滋味長
心地不生閒草木 自然身放白毫光 【雜毒海二 示徒 東山演】
공문에 길이 있음을 사람이 다 알지만/ 이른 자라야 비로소 자미가 좋은 줄 아느니라/ 心地엔 쓸데 없는 초목이 나지 않나니/ 자연히 몸이 白毫光을 놓으리라.
滋는 맛 자.
空花要覓生時蒂 陽燄須尋起處波
不是出家恩愛重 夢魂偏在故鄉多 【雜毒海三 送僧省親 楚石琦】
공화는 날 때의 꼭지를 찾음을 요하고/ 아지랑이는 모름지기 일어나는 곳의 물결을 찾아야 하느니라/ 이 출가한 은애가 무겁지 않다면/ 夢魂이 다만 고향에 있음이 많으리라.
空花는 눈병 등으로 인해 허공에 꽃이 있어 보이는 현상. 陽燄은 아지랑이. 偏은 다만(只) 편. 特別할 편. 夢魂은 꿈속의 혼.
金匣香消更漏永 沈沈玉殿紫苔生
高空有月千門照 大道無人獨自行 【雜毒海一 曹山 石帆行】
금갑에 향은 사라지고 更漏가 긴데/ 침침한 玉殿에 紫苔가 나는구나/ 고공에 달이 있어 千門을 비추는데/ 큰 길에 사람이 없어 홀로 스스로 가노라.
更은 밤 時刻 경. 漏는 물시계 루. 更漏는 밤의 물시계. 苔는 이끼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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