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七畫(26-29) 坐石學堅 村落誰家 快適須臾 何處靑山

태화당 2019. 8. 29. 09:40

坐石學堅水學淸 對松思直月思明

無言萬像皆師友 雖獨山林主伴成 喚惺集 喚惺偈


돌에 앉으면 견고를 배우고 물은 청정을 배우고/ 솔을 대해서는 곧음을 사유하고 달은 밝음을 사유하노라/ 말 없는 만상이 다 師友/ 비록 고독한 산림이지만 主伴을 이루더라.

 

村落誰家醜女兒 愛將苕菷畫蛾眉

逢人掩鼻嫌腥穢 鴉臭當風自不知 希叟紹曇廣錄五 雲門江西一隊老漢寐語話 紹曇偈


촌락의 뉘 집 추한 女兒/ 苕菷를 가지고 蛾眉 그림을 좋아하더라/ 사람을 만나매 코를 막고 腥穢를 싫어하거늘/ 鴉臭當風하여 스스로 알지 못하더라.


陵苕풀 초. 는 비 추. 苕菷는 풀로 만든 비. 蛾眉는 누에 나의 눈썹이라는 뜻으로 가늘고 길게 굽어진 아름다운 눈썹을 이르는 말. 곧 미인의 눈썹. 하여 미인을 일컬음. 은 비릴 성. 는 더러울 예. 는 갈까마귀 아.

하다. 雲門이 중에게 묻되 어느 곳에서 오느냐. 중이 이르되 江西에서 옵니다. 문이 이르되 강서의 一隊 老漢이 잠꼬대하며 머물던가 또는 아닌가. 중이 대답이 없었다 [希叟和尙廣錄卷第五].

 

快適須臾意已閑 暗從愁裏老蒼顔 

不須更待黃粱熟 方悟勞生一夢間

治身臧否先誠意 鰥夢蛾眉賊夢藏

何似秋來淸夜夢 時時合眼到淸凉 三國遺事三


쾌적도 수유라 뜻에 이미 등한한데/ 가만히 愁心 속으로부터 얼굴이 늙는구나/ 모름지기 다시 누런 좁쌀이 익기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바야흐로 勞生이 한 꿈 사이임을 깨닫노라/ 몸의 臧否를 다스리려면/ 먼저 뜻을 정성되게 해야 하나니/ 홀아비는 蛾眉를 꿈꾸고 도둑은 곳간를 꿈꾸느니라/ 어찌 가을의 淸夜의 꿈에/ 시시로 눈감고 청량에 이름만 같으랴.


蒼顔은 늙은 얼굴. 은 흰털 창. 푸를 창. 枕中記(中唐沈旣濟750-800가 지은 傳奇小說)에 이르되 盧生의 수도 邯鄲(한단)에서 呂翁을 만나 베개를 하나 빌렸는데 여관에서 주인이 누런 좁쌀죽을 끓이는 사이 잠이 들어 꿈에 온갖 부귀공명을 八十歲가 될 때까지 누렸으며 죽을 때 주위에 앉은 수많은 자손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문득 꿈을 깨어 보니 아직 죽이 다 익지 않았다고 함. 누런 좁쌀죽을 짓는 사이에 꿈을 꾸었으므로 黃粱夢 一炊之夢(는 불땔 취)이라고도 하며 邯鄲枕 邯鄲夢이라고도 함. 은 기장 량. 좁쌀 량. 臧否는 좋은 것과 나쁜 것. 은 착할 장. 는 악할 비. 은 홀아비 환. 근심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양 환. 淸凉淸凉世界며 중국 청량산을 말함이니 五臺山의 다른 이름. 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을 정도로 시원한 곳이며 문수보살 등 一萬의 보살이 상주한다 함. 인해 불국 혹 불타와 보살의 세계를 은유(隱喩).

釋名(八卷. 後漢劉熙 지음.一名 逸雅. 古音 古制度를 살펴보는데 좋음)에 이르기를 가 없음을 가로되 이며 자식이 없음을 가로되 이다. 말하자면 鰥人愁悒(은 근심할 읍)하며 잠을 자지 못해 눈이 늘 鰥鰥然(근심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양)하여 마치 물고기의 눈이 감지 못함과 같으므로 고로 글자가 를 좇는다 [玄應撰一切經音義卷第十一].

 

何處靑山不道場 何須策杖禮淸凉

雲中縱有金毛現 正眼看來非吉祥 聯燈會要六 有老宿相送趙州遊五臺偈


어느 곳의 청산인들 도량이 아니더냐/ 어찌 지팡이를 짚고 청량산에 예배함을 쓰리오/ 구름 속에 비록 金毛가 나타나더라도/ 正眼으로 보아 오매 길상이 아니로다.


은 지팡이 책. 채찍 책. 버틸() . 金毛金毛師子.

趙州行脚하다가 한 鄕院(시골 절)에 이르렀다. 열흘이 지나 떠남에 임해서 이에 院主에게 告別하자 원주가 이르되 어디로 갈 것입니까. 조주가 이르되 오대산에 문수에게 예배하러 간다네. 원주가 이르되 某甲이 있어 相送(餞送의 뜻)하겠습니다. 청산마다 도량이 아닌 곳이 없거늘/ 어찌 지팡이를 짚고 청량산에 예배함을 쓰리오/ 구름 가운데 비록 金毛가 나타남이 있더라도/ 正眼으로 보아 오매 길상이 아니로다(無處靑山不道場 何須策杖禮淸凉 雲中縱有金毛現 正眼觀來非吉祥). 조주가 이르되 무엇이 이 正眼인가. 원주가 말이 없었다 [大川普濟禪師語錄. 普濟大慧宗杲下三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