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풍류설(風流雪)

풍류설(風流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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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필탄금차무무(揮筆彈琴且舞儛)

분산선전직하추(紛散旋轉直下墜)

설진락시풍류진(雪盡落時風流盡)

편계의전별풍류(遍界依前別風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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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을 휘두르듯 거문고를 타듯 또 춤을 추듯

분산(紛散)하고 선전(旋轉)하고 직하(直下)하여 떨어지네

눈이 다 떨어진 때 풍류도 끝났는가 했더니

편계(遍界)가 의전(依前)히 별다른 풍류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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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행 휘(揮)는 휘두를 휘. 탄(彈)은 탈 탄. 금(琴)은 거문고 금. 차(且)는 또 차. 무(儛)는 춤출 무. 무(舞)와 같음. 분(紛)은 어지러울 분. 분산(紛散)은 분분히 흩날리는 것. 선(旋)은 돌 선. 선전(旋轉)은 빙빙 도는 것. 추(墜)는 떨어질 추. 편계(遍界)는 온 세상. 의전(依前)은 의구(依舊)와 같은 뜻. 별다른 풍류란 눈이 다 온 후 온 산하의 하얀 경치가 또 다른 풍류세계(風流世界)라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