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변담(匾擔)

태화당 2019. 8. 3. 09:19

변담(匾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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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변담가최중(口似匾擔價最重)

백천묘의재기중(百千妙意在其中)

구폐과능고호가(狗吠誇能賈呼價)

일향변담난취중(一向匾擔難聚衆)

무의미시첨의미(無意味時添意味)

불경중처야경중(不輕重處惹輕重)

불설역호설득친(不說亦好說得親)

수지일진의무궁(須知一塵意無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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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변담(匾擔)과 같아야 값이 가장 귀중하나니

백천(百千)의 묘한 뜻이 그 가운데 있도다

개는 짖어서 능력을 자랑하고 장사는 값을 부르짖나니

한결같이 변담(匾擔)하면 무리를 모으기 어렵느니라.

의미(意味)가 없을 때 의미를 더하고

경중(輕重)이 아닌 곳에 경중을 야기(惹起)하나니

설하지 않더라도 또한 좋고 설해 얻더라도 친밀하지만

모름지기 한 티끌에 뜻이 무궁한 줄 알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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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변()은 엷은 그릇 변. ()은 질 담. ()은 원음(原音). 요즈음은 편으로 발음함. 변담(匾擔)은 선가(禪家)의 용어로서 입을 굳게 다문 모습을 말함. 엷은 나무 막대기 양쪽 끝에 짐을 매달고 어깨에 메었을 때 그 나무의 휜 모양을 형용한 말.

   3~6행 과()는 자랑할 과. ()는 장사 고. 값 가. ()는 모을 취. 일향(一向)은 언제나. 한결같이. ()는 끌 야. 끌릴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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