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당인(當人)

태화당 2019. 8. 6. 09:55

당인(當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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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일체유(爾有一切有)

이무일체무(爾無一切無)

유무유당인(有無繇當人)

당인유야무(當人有也無)

유시원가유(有是元假有)

무역시가무(無亦是假無)

가중궁실상(可中窮實相)

하시운니수(何啻雲泥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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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으면 일체가 있고

네가 없으면 일체가 없나니

유무가 당인(當人)을 말미암거니와

당인은 있느냐 또는 없느냐.

()는 이 원래 거짓 있음이며

()도 또한 이 거짓 없음이니

그 가운데 실상을 궁구한다면

어찌 운니(雲泥)의 현수(懸殊)일 뿐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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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행 서당지장화상(西堂智藏和尙. 마조의 法嗣)에게 어떤 속사(俗士)가 묻되 천당과 지옥이 있습니까 가로되 있느니라. 이르되 불법승보(佛法僧寶)가 있습니까. 가로되 있느니라. 다시 많은 물음이 있었지만 다 답해 말하되 있다 하였다. 가로되 화상께서 이러히 말씀하심이 틀린 게 아닐까요. 가로되 네가 일찍이 존숙(尊宿. 나이가 많고 도덕이 높은 스님)을 상견(相見)하고 왔느냐. 가로되 모갑(某甲)이 일찍이 경산화상(徑山和尙)을 참견(參見. 찾아 뵘)하고 왔습니다. 가로되 경산(徑山)이 너를 향해 어떻게 말하던가. 이르되 그는 말하되 일체(一切)가 모두 없다 하셨습니다. 가로되 너에게 아내가 있느냐. 이르되 있습니다. 가로되 경산화상이 아내가 있느냐. 이르되 없습니다. 가로되 경산화상이 없다고 한 것은 곧 옳느니라 [正法眼藏卷四].

   3~8행 유()는 말미암을 유. ()는 당()의 뜻. 가중(可中)은 이 가운데. ()는 뿐 시. 운니(雲泥)는 천지(天地)와 같은 뜻. 현수(懸殊)는 현격(懸隔)히 다름. 8행의 뜻은 천지현격(天地懸隔)보다 더 어긋난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