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망로(莽鹵)

태화당 2019. 8. 6. 10:53

망로(莽鹵)

) --> 

문원예불조주타(文遠禮佛趙州打)

호사무사하자시(好事無事何者是)

나형국내과복식(裸形國內誇服飾)

상군태쇄부지시(想君太殺不知時)

막괴종전다망로(莫怪從前多莽鹵)

불시강위법자이(不是强爲法自爾)

창천성중첨원고(蒼天聲中添寃苦)

시지방두유현기(始知棒頭有玄機)

) --> 

문원(文遠)이 예불하매 조주가 때리니

호사(好事)와 무사(無事)에 어떤 것이 옳으냐

나형국(裸形國) 안에서 복식(服飾)을 자랑한다면

생각컨대 그대가 너무 시절을 알지 못함이로다.

종전(從前)의 망로(莽鹵) 많음을 괴이히 여기지 말게나

이 억지로 함이 아니라 법이 스스로 그러하다네

창천성(蒼天聲) 가운데 원고(寃苦)를 더해야

비로소 방두(棒頭)에 현기(玄機)가 있음을 알려나.


제목 망()은 거칠 망. 풀 우거질 망. ()는 거칠 로. 갯벌 로. 황무지 로. 염밭 로. 망로(莽鹵)는 매우 거칠은 것.

1~2행 조주가 어느 날 불전상(佛殿上. 은 범위를 나타내는 글자)에 있으면서 문원(文遠. 조주의 侍者)이 예불하는 것을 보고 주장자로써 한 번 때렸다. 문원이 가로되 예불함도 또한 이 호사(好事)입니다. 조주가 이르되 호사(好事)라도 없음만 같지 못하느니라 [古尊宿語錄卷四十七].

3~4행은 고존숙어록권사십오(古尊宿語錄卷四十五)에 나오는 구절. 태쇄(太殺)의 쇄()는 정도가 심함을 나타내는 부사(副詞).

6~7행 이()는 그러할 이. 어조사 이. 뿐 이. 너 이. 창천(蒼天)은 비탄사(悲嘆詞)니 아, 하늘이여. ()은 원통할 원. 원고(寃苦)는 원통하고 괴로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