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각하(看脚下)
감로빈림불생아(甘露頻霖不生芽)
전소용왕쟁나하(田疏龍王爭奈何)
선권고인진누설(善權古人盡漏泄)
막대언구갱사화(莫待言句更奢華)
이설금설당래설(已說今說當來說)
미출당인일용사(未出當人日用事)
용맹정진성해태(勇猛精進成懈怠)
월락삼경간각하(月落三更看脚下)
감로로 자주 비 내려도 싹이 트지 않는다 하니
밭이 엉성하면 용왕인들 어찌하리오
선교(善巧)의 방편을 옛 사람이 다 누설하였으니
언구(言句)의 다시 사화(奢華)함을 기다리지 말아라.
이미 설했고 이제에 설하고 당래(當來)에 설함이
당인(當人)의 일용사(日用事)를 벗어나지 않도다
용맹스럽게 정진해도 해태(懈怠)를 이루나니
달 떨어진 삼경(三更)에 발 아래를 보아라.
1~2행 묻되 감로로 자주 비 내리건만 무엇 때문에 온갖 풀이 싹이 나지 않습니까. 스님(汾陽善昭)이 이르되 밭이 엉성해 물을 저장하지 못하면 용왕인들 어찌하랴 [汾陽善昭禪師語錄卷上]. 림(霖)은 장마 림. 단비 림. 아(芽)는 싹 아. 소(疏)는 성길 소.
3~6행 권(權)은 방편 권. 설(泄)은 샐 설. 발설할 설. 사(奢)는 사치(奢侈)할 사. 화(華)는 빛날 화. 당래(當來)는 다가올 미래. 미래와 같은 뜻.
7~8행 지공(誌公)이 이르되 용맹스럽게 정진해도 해태(懈怠)를 이룬다 [汾陽善昭禪師語錄卷上]. 해(懈)는 게으를 해. 태(怠)는 게으를 태. 삼경(三更)은 하룻밤을 다섯으로 나눈 셋째의 시각.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의 동안. 한밤중. 병야(丙夜). 각(脚)은 다리 각. 발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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