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了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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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천권소(迷疑千卷少)
오료일언다(悟了一言多)
요사신개구(了事愼開口)
지위무별사(只爲無別事)
출문봉옥수(出門逢阿誰)
입문견십마(入門見什麽)
일진일불토(一塵一佛土)
일엽일석가(一葉一釋迦)
동정무규구(動靜無規矩)
어묵무불가(語默無不可)
주유제국토(周遊諸國土)
불소일찰나(不消一刹那)
흥망여부구(興亡如浮漚)
사생출입사(死生出入舍)
생불무이도(生佛無二途)
시비몽중사(是非夢中事)
고금달도인(古今達道人)
여죽위도마(如竹葦稻麻)
제방학불인(諸方學佛人)
정진무나타(精進無懶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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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迷)하면 천권(千卷)도 적다고 의심하지만
깨달아 마치면 일언(一言)도 많도다
일을 마치매 입 열기를 삼가는 것은
단지 별다른 일이 없기 때문이로다.
문을 나서면 누구를 만나며
문에 들면 무엇을 보느냐
한 티끌이 한 불토요
한 잎이 한 석가로다.
동정(動靜)에 규구(規矩)가 없고
어묵(語默)에 옳치 않음이 없나니
여러 국토를 주유(周遊)하매
일찰나(一刹那)도 쓰지 않도다.
흥망은 뜬 거품과 같고
죽거나 삶이 집을 출입함이로다
중생과 부처가 두 길이 없고
시비가 꿈 가운데의 일이로다.
고금에 도를 통달한 사람이
대 갈대 벼 삼과 같나니
제방(諸方)의 불법 배우는 사람들이여
정진하여 게으르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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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석 일을 마치다. 일이란 일대사(一大事. 生死大事).
1~4행 미(迷)하면 의심해 천 권도 오히려 적다고 혐의(嫌疑)하지만 깨달아 마치면 일언(一言)도 오히려 너무 많음이니라 (迷疑千卷猶嫌少 悟了一言尙太多) [汾陽善昭禪師語錄卷下 汾陽語]. 위(爲)는 때문 위.
5~6행 용제(龍濟. 紹修니 羅漢桂琛의 法嗣)가 중에게 묻되 어느 곳에서 오느냐. 가로되 취암(翠巖)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취암이 어떤 언구(言句)가 있어 도중(徒衆)에게 보이느냐. 가로되 심상(尋常)에 말하되 문을 나서면 미륵을 만나고 문에 들면 석가를 보느니라 (出門逢彌勒 入門見釋迦) 하더이다. 스님이 가로되 그렇게 말하면 또한 어찌 얻으리오. 중이 곧 묻되 화상(和尙)은 또 어떻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문을 나서면 누구를 만나며 문에 들면 무엇을 보느냐 (出門逢阿誰 入門見甚麽). 중이 언하(言下)에 살핌이 있었다 [宗鑑法林卷五十四].
7~8행은 나옹록(懶翁錄)에 나오는 구절.
9행 규(規)는 그림쇠 규. 구(矩)는 곡척(曲尺) 구. 규구(規矩)는 규구준승(規矩準繩)의 준말이니 사물의 표준. 준칙. 일상(日常)의 법도(法度). 규구가 없다는 말은 구속과 얽매임이 없다는 뜻.
13~20행 구(漚)는 거품 구. 위(葦)는 갈대 위. 도(稻)는 벼 도. 라(懶)는 게으를 라. 타(惰)는 게으를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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