剃髮難度 서기 2020.03
撝謙用晦調古 擎頭戴角似虎
山野古稀立志 效學老觀魯祖
머리 깎으면 제도가 어렵다
휘겸(撝謙)1하고 용회(用晦)2해야 조고(調古)3거늘
경두대각(擎頭戴角)4한 게 호랑이와 같구나
산야(山野)5가 고희에 입지(立志)했나니
노관(老觀)6과 노조(魯祖)7를 본받고 배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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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겸(撝謙); 이르자면 겸덕(謙德)을 시행(施行)함. 널리 겸손을 가리킴. 휘(撝)는 겸손할 휘.
- 용회(用晦); 역(易) 명이(·明夷) 군자는 무리에 임하면서 어둠을 써 밝힌다. 왕필(王弼) 주(注) 안에 밝음을 숨겨야 이에 밝음을 얻고 밖에 밝음을 나타내어야 교묘히 (우환)을 물리치는 바이다(易 明夷 君子以蒞衆 用晦而明 王弼 注 藏明於內 乃得明也 顯明於外 巧所辟也).
- 조고(調古); 조격(調格; 風格)이 고담(古淡)함.
- 경두대각(擎頭戴角); 중인 중에서 걸출한 인물을 비유로 가리킴.
- 산야(山野); 산야승(山野僧)이라고 말함과 같음. 겸사(謙辭)임.
- 노관(老觀); 당대승(唐代僧) 영관(靈觀)을 가리킴. 황벽희운(黃檗希運)의 법사(法嗣). 복주(福州) 오석산(烏石山) 설로봉(薛老峰)에 거주했으며 심상(尋常)에 문호(門戶)를 잠근지라 사람이 그를 보기가 드물었음. 오직 한 신사(信士)가 매번 식시에 이르면 공양을 보냈고 비로소 열었음. 세칭이 노관화상(老觀和尙) [傳燈錄12. 聯燈會要8].
- 노조(魯祖); 당대승(唐代僧) 보운(寶雲)을 가리킴. 지주(池州) 노조산(魯祖山)에 거주했으며 마조도일馬祖道一)을 이었음 [傳燈錄7. 祖堂集14. 五燈會元3]. ▲종용록(從容錄) 제23칙 노조면벽(魯祖面壁). 노조는 무릇 중이 옴을 보면 곧 면벽했다. 남천이 듣고 이르되 내가 심상에 그를 향해 말하기를 공겁(空劫) 이전에 승당(承當)하고 부처가 출세하지 않은 때에 회취(會取; 理會)하더라도 오히려 한 개 반 개를 얻지 못한다 했거늘 그가 이러하다면 여년(驢年)이리라(魯祖凡見僧來便面壁 南泉聞云 我尋常向他道 空劫以前承當 佛未出世時會取 尙不得一箇半箇 他恁麽驢年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