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九四】 마곡(*麻谷) 보철선사(*寶徹禪師)가 석장(錫杖)을 가지고 장경(*章敬)에 이르러 선상을 세 바퀴 돌고 석장을 한 번 떨치고 탁연(卓然; 탁월)히 섰다. 장경이 이르되 옳다, 옳다(是是). 설두가 착어하여 이르되 틀렸다(錯). 스님이 또 남천(南泉)에 이르러 선상을 세 바퀴 돌고 석장을 한 번 떨치고 탁연히 섰다. 남천이 이르되 옳지 않다, 옳지 않다(不是不是). 설두가 착어하여 이르되 틀렸다(錯). 스님이 이르되 장경은 말하기를 옳다 했는데 화상은 무엇 때문에 옳지 않다고 말합니까. 남천이 이르되 장경은 곧 옳지만 이 너는 옳지 않다. 이것은 이 풍력에 굴리는 바(*此是風力所轉)라 마침내 패괴(敗壞)를 이룬다.
설두현(雪竇顯)이 송하되 이 착(錯)과 저 착을/ 염각(拈却; 却은 조사)함을 절기(切忌)한다/ 사해에 물결이 평온하고/ 백천(百川)이 조락(潮落)한다/ 고책(古策)의 청풍이 12문(門)보다 높나니(*古策風高十二門)/ 문마다 길이 있어 공소삭(空蕭索)하다/ 소삭하지 않나니/ 작자는 무병약(*無病藥) 구하기를 좋아한다.
천동각(天童覺)이 송하되 시(是; 옳다)와 불시(不是; 옳지 않다)는/ 좋이 권괴(*裷䙡)를 보아라/ 억제하는 듯하고 부양(浮揚)하는 듯하여/ 난형난제(難兄難弟)다/ 놓아줌엔 그가 이미 임시(臨時)며/ 뺏음엔 내가 어찌 특지(特地)랴/ 금석(金錫)을 일진(一振)함은 큰 고표(孤標)며/ 승상(繩床)을 세 번 돎은 한가한 유희(游戱)다/ 총림에서 요요(擾擾; 뒤숭숭하고 어수선함)하며 시비가 생겨나니/ 촉루(髑髏) 앞에 귀신 봄을 상상(想像)한다.
보녕용(保寧勇)이 송하되 안색과 규모는 진(眞)과 흡사하여/ 사람 앞에 염롱(拈弄)하니 월광(越光; 뛰어난 빛)이 새롭다/ 불에 넣어 거듭 팽시(烹試)함에 이르러선/ 도료(到了)하매 반드시 이 가은(假銀)으로 돌아가더라.
원오근(圜悟勤)이 송하되 여시(如是)와 불시(不是)라 하여/ 약기(藥忌)를 제거해버렸다/ 봉강(封疆)을 범하려고 하면/ 전군(全軍)이 실리(失利)한다/ 장두(杖頭; 주장자)에 옛 능화(*菱花)가 돌출하니/ 거세(擧世; 全世界)의 풍류가 당가(當家)에 속했다.
심문분(心聞賁)이 송하되 한 줄(*一道)의 총명주(聰明呪)를 밝게 선양하고/ 두 줄의 영보부(靈寶符)를 몰래 서사했다/ 헛되이 말하되 고래를 타고 육합(六合)을 노닌다 하니/ 어찌 일찍이 꿈에 화서(*華胥)에 이름(到)이 있으랴.
장경릉(長慶稜)이 대전(代前; 앞의 말에 대체)하여 이르되 화상의 불법과 신심(身心)이 어디에 있는가. 또 대후(代後)하여 이르되 화상은 이 무슨 심행(*心行)인가.
보복전(保福展)이 별(別; 別云)하되 단지 석장을 한 번 떨쳤겠다. 또 염하되 장경과 남천은 가위(可謂) 1시1비(一是一非)다. 또 이르되 마곡은 어슴푸레 곡조와 같아 겨우 들을 만하더니 또 바람 붊을 입어 별다른 곡조 가운데다.
법진일(法眞一)이 차화를 들어 至장경이 이르되 옳다, 옳다. 스님이 착어하여 이르되 이 무슨 심행(心行)인가. 至옳지 않다, 옳지 않다. 스님이 대승(代僧; 代麻谷)하여 곧 할(喝)했다. 至무엇 때문에 옳지 않다고 말합니까. 스님이 이르되 패했다, 패했다. 至풍력에 굴리는 바라 마침내 패괴(敗壞)를 이룬다. 스님이 이르되 남천이 왜 본분초료(*本分草料)를 주지 않았을까.
대위철(大潙喆)이 염하되 장경이 옳다고 말한 것은 마곡의 구(彀; 射程距離) 속에 떨어져 있음이며 남천이 옳지 않다고 말한 것도 또한 마곡의 마곡의 구(彀) 속에 떨어져 있음이다. 대위는 곧 그렇지 않다. 홀연히 어떤 사람이 석장을 가지고 선상을 세 바퀴 돌고 탁연(卓然)히 선다면 단지 그를 향해 말하되 이 속에 이르지 아니한 전에 좋이 30방 주겠다.
천장월(天章月)이 거(擧)하다. 마곡이 석장을 가지고 장경에 이르러 至옳다, 옳다. 스님이 이르되 내가 당시에 이렇게 말함을 보았더라면 다시 선상을 한 바퀴 돌고 곧 나갔겠다. 마곡이 또 남천에 이르러 至옳지 않다, 옳지 않다. 이것은 이 풍력에 굴리는 바라 마침내 패괴(敗壞)를 이룬다. 스님이 이르되 내가 당시에 만약 이렇게 말함을 보았더라면 또한 거듭 선상을 한 바퀴 돌고 곧 나갔겠다. 제인자(諸仁者)여 도리어 알겠는가. 천장(天章)이 다시 이 일잡(一匝; 한 바퀴)을 돈 것은 이 두 노동농(*老凍濃)을 말하지 말지니 바로 이 삼세제불일지라도 또한 뛰어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 말하라, 거듭 한 바퀴 돈 것이 무슨 장처(長處)가 있느냐. 다시 산승의 1송을 청취하라. 하나는 옳고(是) 하나는 옳지 않나니/ 허(許)와 불허를 논하지 말아라/ 천장이 거듭 요잡(遶匝)한 것을/ 제인이 어떻게 들 것인가. 어떻게 들 것인가, 분명히 대중(對衆)하여 저(个) 라라리(囉囉哩)를 부르리라. 다시 대중을 부르고 이르되 이 뭣고. 할로 한 번 할했다.
운문고(雲門杲)가 시중하여 거(擧)하다. 마곡이 석장을 가지고 장경에 이르러 至탁연(卓然)히 섰다. 스님이 이르되 순강(純鋼)으로 두드려 이루었고 생철(生鐵)로 부어 만들었다. 장경이 이르되 옳다, 옳다. 스님이 이르디 금상포화(錦上鋪花)하기가 세오 겹이다. 마곡이 또 석장을 가지고 남천에 이르러 至탁연(卓然)히 섰다. 스님이 이르되 이미 패궐(敗闕)을 받아들였다. 남천이 이르되 옳지 않다, 옳지 않다. 스님이 이르되 가상(枷上)에 다시 수갑을 더했다(着杻). 마곡이 이르되 장경은 말하기를 옳다 했는데 화상은 무엇 때문에 옳지 않다고 말합니까. 스님이 이르되 수인(愁人)이 수인을 향해 설하지 말아라. 남천이 이르되 장경은 곧 옳지만 이 너는 옳지 않다. 이것은 이 풍력에 굴리는 바라 마침내 패괴(敗壞)를 이룬다. 스님이 이르되 시험삼아 파화(把火)하여 비추어 보아라. 남천의 면피(面皮)의 두께가 얼마인가. 다시 대중을 부르고 이르되 운문(雲門)의 이러한 비판은 그래 말하라 그를 긍정함이냐 그를 긍정치 않은인가.
●第一九四則; 연등회요4 장경회운(章敬懷惲). 마곡(麻谷)이 와서 스님을 세 바퀴 돌고 석장으 한 번 떨치고 탁연(卓然)히 섰다. 스님이 이르되 이르되 옳다, 옳다(是是). 마곡이 남천에 이르러 또한 이와 같이 하자 남천이 이르되 옳지 않다, 옳지 않다(不是不是). 마곡이 이르되 장경은 말하기를 옳다 했는데 화상은 무엇 때문에 옳지 않다고 말합니까. 남천이 이르되 장경은 곧 옳지만 이 너는 옳지 않다. 이것은 이 풍력에 굴리는 바라 마침내 패괴(敗壞)를 이룬다.
●麻谷; 산서성 포주(蒲州) 마곡산(麻谷山).
●寶徹; 당대승. 적관(籍貫)ㆍ속성ㆍ생졸년은 모두 불상임. 마조도일의 법을 잇고 포주(산서) 마곡산에 거주했음 [조당집15. 전등록7].
●章敬; 장경회운(章敬懷惲)이니 마조도일을 이었음. 아래 제288칙 회운(懷惲)을 보라.
●此是風力所轉; 염송설화에 이르되 이것은 이 풍력(風力) 至괴(壞)라고 한 것은 원각경에 이르되 나의 이제의 이 몸은 4대(大)로 화합했다. 이른 바 발모조치(髮毛爪齒)와 피육근골(皮肉筋骨)과 수뇌구색(髓腦垢色)은 다 지(地)로 돌아가고 체타농혈(涕唾濃血)은 다 수(水)로 돌아가고 난기(煖氣)는 화(火)로 돌아가고 동전(動轉)은 풍(風)으로 돌아간다. 4대가 각기 떠나면 금자(今者)의 망신(妄身)이 마땅히 어느 곳에 있으리오. 남천(南泉)이 이것을 써서 불시불시(不是不是)의 뜻을 나타내었음. ▲원각경. 나의 이제의 이 몸은 4대(大)로 화합했다. 이른 바 발모조치(髮毛爪齒)와 피육근골(皮肉筋骨)과 수뇌구색(髓腦垢色)은 다 지(地)로 돌아가고 타체농혈(唾涕膿血)과 진액연말(津液涎沫; 涎은 침 연. 점액 연. 沫은 침 말. 물방울 말)과 담루정기(痰淚精氣; 痰은 가래 담)와 대소변리(大小便利; 곧 대소변)는 다 수(水)로 돌아가고 난기(煖氣)는 화(火)로 돌아가고 동전(動轉)은 풍(風)으로 돌아간다. 4대가 각기 떠나면 금자(今者)의 망신(妄身)이 마땅히 어느 곳에 있으리오.
●古策風高十二門下; 벽암록 제31칙. 후면(後面; 古策의 풍모 운운)은 마곡이 석장을 가진 것을 송한 것이니 이르되 고책풍고십이문(古策風高十二門) 고인은 편(鞭; 채찍)을 책(策)으로 삼았고 납승가는 주장자를 책(策)으로 삼았다. 서왕모(西王母)의 요지(瑤池) 위에 12주문(十二朱門)이 있다. 고책은 곧 이 주장자다. 두상의 청풍이 12주문보다 높다 함이다. 천자 및 제석이 거주하는 바의 처소에도 또한 각기 12주문이 있다. 만약 곧(是) 이 양착(兩錯)을 회득(會得)하면 주장두상(拄杖頭上)에서 빛을 내는지라 고책(古策; 마곡의 주장자)도 또한 씀을 얻지 못한다(用不著). 고인(汾陽善昭)이 말하되 주장자를 식득(識得)하면 일생의 참학사(參學事)를 마친다 하며 또 말하되 이, 형상을 표(標)하는 헛된 일로 가짐(褫는 持)이 아니라 여래의 보장(寶杖)으로 종적을 친근하였다 하니 이러한 종류다. 이 속(兩著를 알아 주장자를 識得한 경계)에 이르면 칠전팔도(七顚八倒)하는 일체의 시중(時中)에 대자재를 얻으리라. 문문(門門)에 길이 있어 공소삭(空蕭索)하다 하니 비록 길이 있더라도 다만 이 공소삭하다 하여 설두가 여기에 이르러 누두(漏逗; 泄漏)를 스스로 깨닫고는 다시 너희에게 타파하여 준 것이다. 그러하여 비록 이와 같지만 또한 소삭하지 아니한 곳이 있어 이 작자에게 일임하나니 병이 없을 때에도 또한 반드시 이 먼저 이(些) 약을 찾아 먹어야 비로소 옳다 하였다.
●無病藥; 회남자16 설산훈. 양의(良醫)란 자는 늘 무병의 병을 치료하는 고로 병이 없다.
●裷䙡; 투삭(套索; 올가미)임. 또 권괴(圈䙡)ㆍ권궤(圈圚) 등으로 지음. 권정(圈定; 동그라미를 쳐서 확정하다)의 범위. 권투(圈套; 올가미). 다분히 선가에서 접인하는 시설이나 혹 기어(機語)의 작략(作略)을 가리킴.
●菱花; 조정사원4. 능화(菱花) 위무제(魏武帝)의 거울 이름임.
●一道; 도(道)는 양사니 조형물(條形物)에 사용함.
●華胥; 또 화서씨(華胥氏)라 일컬음. 풍성(風姓)이며 고리(故里)는 섬서성 서안시 남전현 화서진임. 화서는 이 중국 상고시기(上古時期) 화서국(華胥國)의 여자 수령임. 그녀는 이 복희(伏羲)와 여왜(女媧)의 모친이며 염제(炎帝)와 황제(黃帝)의 먼 조상임. 예칭(譽稱)하여 인조(人祖)라 함. 중화민족이 존봉(尊奉)하여 시조모(始祖母)라 함을 입음. 화서에 관한 기재는 열자황제(列子黃帝)에 가장 일찍 보임 [백도백과]. ▲열자 황제(黃帝). 낮잠을 자면서 꿈을 꾸어 화서씨(華胥氏)의 나라를 유람했다. 화서씨의 나라는 엄주(弇州)의 서쪽, 태주(台州)의 북쪽에 있다. 제국(齊國; 中國)과의 거리(斯; 離)가 몇 천만 리인지 알지 못한다. 대개 주항(舟航)이나 사족력(四足力)이 미치는 곳이 아니며 신유(神遊)할 따름이다. 그 나라는 수장(帥長)이 없고 자연일 따름이며 그 백성은 기욕(嗜欲)이 없고 자연일 따름이다. 요생(樂生; 생을 좋아함)을 알지 못하고 오사(惡死; 사를 싫어함)를 알지 못하므로 고로 요상(夭殤)이 없다. 친기(親己; 자기와 친함)를 알지 못하고 소물(疏物; 사람과 疏遠함)을 알지 못하므로 고로 애증이 없다. 배역(背逆)을 알지 못하고 향순(向順)을 알지 못하므로 고로 이해(利害)가 없다. 도무지 애석(愛惜)하는 바가 없고 도무지 외기(畏忌)하는 바가 없다.
●心行; 1. 심은 염념(念念)에 천류(遷流)하는 것이 되는지라 고로 가로되 심행임. 또 선악의 소념(所念)을 일러 심행이라 함. 2. 심중의 염념에 잊지 않음을 심행이라 함. 선종은 명심견성하여 마음에 혼매(昏昧)가 있지 않게 함. 여기에선 전자(前者)를 가리킴.
●本分草料; 초료(草料)는 소나 말의 사료(飼料)임. 그 맛이 담담(淡淡)하고 무미(無味)하여 천진(天眞)의 본분에 비유함. 선림에선 곧 사가가 학인을 접인하는 수단의 준엄(峻嚴)함을 가리킴. 일본의 무착도충(無著道忠)이 이르되 본분이란 것은 본래 자기에게 할당(割當)된 분량이다. 초료란 것은 말이 먹는 바의 물료(物料; 飼料)다. 그것은 하루에 먹는 바의 콩과 보리 등 자기에게 할당된 정분(定分; 定量)이니 이것이 말의 본분초료(本分草料)다.
●老凍濃; 노선사에 대한 이칭(詈稱; 꾸짖는 호칭). 또 노동농(老凍齈)으로 지음. 농(齈)은 코의 질환으로 콧물(涕)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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