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五五】 위산(*潙山) 영우선사(*靈祐禪師)가 어느 날 백장(百丈)을 시립(侍立)했다. 백장이 묻되 누구냐. 스님이 가로되 영우입니다. 백장이 이르되 네가 화로 속에 불이 있는지 아닌지 헤쳐라. 스님이 헤치고는 이르되 불이 없습니다. 백장이 몸소 일어나 깊이 헤쳐 작은 불을 얻었다. 들어서 이를 보이며 이르되 이것은 이 불이 아니냐. 스님이 발오(發悟)하고 예사(禮謝)했다. 백장이 가로되 이것은 이 잠시의 기로(歧路)일 뿐이다. 경에 이르되 불성의 뜻을 알고 싶거든(*欲識佛性義) 마땅히 시절인연을 관찰할지니 시절이 만약 이르면 그 이치가 저절로 나타난다.
정엄수(淨嚴遂)가 송하되 역사(力士)가 일찍이 액상의 구슬(*額上珠)을 유실하여/ 찾을 곳이 없어 얼마나 차우(嗟吁; 탄식)했던가/ 곁의 사람이 구슬이 원래 있음을 가리키매/ 비로소 평생의 용의(用意)가 거칠었음을 깨달았다.
보녕용(保寧勇)이 송하되 제기(提起)하매 모두(都來; 來는 조사) 다만 일성(*一星)이었으나/ 활연(豁然)한 등염(騰燄)이 하늘에 뻗쳐 환하다/ 야외(野外)에 연연(連延; 連續; 綿延)하여 오히려 구(救)하기 어렵더니 / 바로 3년 동안 풀이 나지 않음을 얻었다.
법진일(法眞一)이 송하되 백장이 집어온 불 일성(一星)에/ 위산이 갑자기 보더니 평생을 덜었다(省)/ 명조(*明朝)에 또 함께 유산(遊山)하러 갔다가/ 불을 찾으매 도리어 고목 줄기를 불었다.
삽계익(霅溪益)이 송하되 찬 재를 발동(撥動; 휘저어 움직임)하매 불이 곧 환하더니/ 아침에(曉來) 산 밖에서 아직 형형(熒熒; 번쩍이다)하였다/ 가히 슬프구나 법안당 앞의 객(*法眼堂前客)은/ 오히려 남방을 향해 병정(丙丁)을 물었다.
지비자(知非子)가 송하되 등한히 홍로(紅爐) 속을 한 번 헤쳐/ 거화(擧火)하매 성(星)과 같은 재가 죽지 않았다/ 손 닿는 대로 집어오는 눈 깜작할 사이에/ 불법이 무다자(無多子)임을 비로소 알았다.
대승준(*大乘遵)이 자조회중(*慈照會中)에 있었다. 어느 날 묻되 고인이 색화(索火)한 의지(意旨)가 무엇입니까. 자조가 가로되 그 꺼지는(滅) 대로 맡겨라. 이르되 꺼진 후엔 어떻습니까. 가로되 초삼십일(初三十一)이다. 이르되 이러한 즉 좋은 시절입니다. 가로되 네가 무슨 도리를 보았는가. 이르되 금일 한바탕 피곤합니다. 자조가 곧 때렸다. 준(遵)이 이에 송이 있어 가로되 색화지기(索火之機)가 실로 쾌재(快哉)니/ 장봉(藏鋒)의 묘용(妙用)을 의심(猜)하는 사람이 적다/ 아사(我師)의 친적(親的; 친절하고 밝음)한 뜻을 알고자 한다면/ 홍로의 불이 꺼지면 땔감을 더하지 않음이다.
백운병(白雲昺)이 염하되 백장이 비록 재를 헤쳐 불을 희롱할 줄 알았지만 자기의 눈썹을 소각(燒卻)한 줄 알지 못했다. 위산이 비록 시절인연을 밝혔지만 요차(要且; 終乃. 도리어) 향상일로(向上一路)를 알지 못했다.
●第三五五則; 차화는 연등회요7, 오등회원9, 대광명장중에 나옴.
●潙山; 호남 장사(長沙) 영향현(寧鄕縣) 서쪽에 위치하며 형산산맥(衡山山脈)의 분지(分支)가 됨. 위수(潙水)의 발원지임. 또 호칭이 대위산(大潙山)임. 산에 평지가 많고 수도(水道)가 편리한지라 고로 고래(古來)로 출가인이 매양 많이 여기에 경작해 라한전(羅漢田; 라한은 범어 아라한의 약칭)이란 칭호가 있음. 당승(唐僧) 영우(靈祐)가 여기에 거처했으며 세칭이 위산선사(潙山禪師)임.
●靈祐; (771-853) 당대승. 위앙종(潙仰宗)의 시조(始祖). 복주 장계(長溪. 지금의 복건성 하포현의 남쪽) 사람이니 속성(俗姓)은 조(趙)며 법명은 영우(靈祐). 15세에 건선사 법상(法常; 또 칭호가 法恆)율사를 따라 출가했으며 항주 용흥사(龍興寺)에서 구족계를 받았음. 일찍이 선후(先後)로 한산(寒山)과 습득(拾得)을 만났으며 23세에 강서에 이르러 백장회해(百丈懷海)를 참알(參謁)해 상수제자(上首弟子)가 되었음. 여기에서 제불의 본회(本懷)를 돈오(頓悟)했으며 드디어 백장의 법을 승계했음. 헌종 원화 말년에 담주(潭州)의 대위산(大潙山)에 서지(棲止)했는데 산민(山民)이 감덕(感德)하여 무리가 모여 범우(梵宇; 절. 사원)를 함께 지었음. 이경양(李景讓)의 주청(奏請)으로 말미암아 동경사(同慶寺)라 칙호(敕號)했음. 그 후(一說엔 大中初年) 상국(相國) 배휴(裴休)가 또한 와서 현지(玄旨)를 자문(諮問)하자 성예(聲譽)가 더욱 융성했으며 선려(禪侶)가 복주(輻輳)하여 해중(海衆)이 운집했음. 회창(會昌; 841-846)의 법난(法難)의 즈음에 스님이 시정(市井)의 사이에 은거하다가 대중 원년(847)에 복교(復敎)의 명이 떨어짐에 이르러 대중이 영접하여 옛 절로 돌아갔으나 건복(巾服; 옷갓)으로 설법하고 다시 체염(剃染)하지 않았음. 배휴가 이를 듣고 친림(親臨)하여 권청(勸請)하자 비로소 치류(緇流; 僧徒)로 돌아왔음. 스님이 산에 머문 무릇 40년에 종풍을 크게 날려 세칭이 위산영우(潙山靈祐)임. 대중 7년 정월에 시적(示寂)했음. 나이는 83이며 납(臘. 僧臘)은 64. 시호는 대원선사(大圓禪師)며 어록과 경책(警策) 각 1권이 있어 세상에 전해짐. 법을 이은 제자에 앙산혜적(仰山慧寂)이 있어 그 뒤를 이어 집대성(集大成)했으니 세칭이 위앙종(潙仰宗)임 [복건고승전1. 송고승전11. 전등록9. 연등회요7].
●欲識佛性義; 열반경28에 이르되 불성을 보고자 하거든 응당 시설형색(時節形色)을 관찰하라.
●額上珠; 각인 고유(固有)의 불성을 이마 위의 금강주에 비유함. 조정사원5. 액상주(額上珠) 열반경(7)에 이르되 비여(譬如) 왕가(王家)에 대역사(大力士)가 있었는데 그 사람의 미간에 금강주(金剛珠)가 있었다. 여타의 역사와 각력(角力; 角은 다툴 각)하여 상박(相撲)하다가 저 역사가 머리로 저촉(觝觸; 觝는 닥뜨릴 저)하자 그 이마 위의 구슬이 이윽고 피부 가운데 함몰했다. 도무지 이 구슬의 소재를 스스로 알지 못했는데 그곳에 부스럼이 있었다. 곧 양의(良毉)에게 명해 스스로 요치(療治)하려고 했다. 때에 현명한 의사가 있어 처방의 약을 잘 알았다. 곧 이 부스럼이 구슬이 신체에 들어갔기 때문이며 이 구슬이 피부에 들어가 곧 바로 정주(停住)한 줄 알았다. 이때 양의가 이윽고 역사에게 묻되 경(卿)의 이마 위의 구슬이 있는 곳이 어디인가. 역사가 놀라며 답하되 대사의왕(大師毉王)이여 나의 이마 위 구슬은 이에 없는 것인가. 근심하며 제곡(啼哭)했다. 이때 양의가 역사를 위유(慰喩; 달래다)하되 너는 지금 응당 큰 수고(愁苦)를 내지 말아라. 네가 투쟁할 때를 인하여 보주(寶珠)가 신체에 들어가 지금 피부 속에 있으며 그림자가 밖으로 나타난다. 너희들이 투쟁할 때 진에(嗔恚)의 독이 왕성해 구슬이 함몰해 신체에 들어갔으므로 고로 스스로 알지 못한다. 때에 역사가 의사를 믿지 못해 말하되 너는 지금 어찌하여 나를 기광(欺誑; 속임)하느냐. 때에 의사가 거울을 가지고 그의 얼굴을 비추자 구슬이 거울 속에 있으면서 명료하게 환희 나타났다. 역사가 보고선 마음에 경괴(驚怪)를 품고 기특하다는 생각을 내었다. 선남자야 일체중생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능히 선지식을 친근하지 않는 고로 비록 불성이 있더라도 다 능히 보지 못하여 탐욕ㆍ진에(嗔恚)ㆍ우치에 부장(覆蔽)되는 바가 되는지라 고로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진다.
●一星; 성(星)은 별 형상의 물건에 비유함. 다분히 세쇄세소(細碎細小; 작은 부서러기나 잘디잔 것)나 혹은 번쩍이며 밝은 동서(東西; 물건)를 가리킴.
●明朝下; 오등회원9 위산영우(潙山靈祐). 다음날 백장과 함께 입산하여 작무(作務)했다. 백장이 가로되 불을 가지고(將得; 得은 조사) 왔느냐. 스님이 가로되 가지고 왔습니다. 백장이 가로되 어느 곳에 있느냐. 스님이 곧 한 가지의 섶을 집어서 불어 두 번 불고는 백장에게 건네주었다. 백장이 가로되 벌레가 나무에 당한 것과 같다(如蟲禦木).
●法眼堂前客下; 법안(法眼)이 칙감원(則監院)에게 묻되 네가 여기에 있은 지 얼마의 시절이냐. 칙이 이르되 3년입니다. 스님이 이르되 너는 이 후생(後生)이거늘 심상에 왜 사(事)를 묻지 않느냐. 칙이 이르되 모갑이 감히 화상을 속이지 못하겠습니다. 일찍이 청봉(靑峯)의 처소에 있으면서 저(个) 안락을 얻었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네가 무슨 말로 인해 득입(得入)했는가. 칙이 이르되 일찍이 묻되 무엇이 이 학인이 자기입니까. 청봉이 이르되 병정동자(丙丁童子)가 와서 불을 구한다 (운운). 아래 1299칙을 보라.
●大乘遵; 대승덕준(大乘德遵)이니 송대 임제종승. 곡은산 온총()法嗣의 법사니 임제하 6세. 당주 대승산(大乘山)에 거주했음 [속전등록4. 광등록18].
●慈照; 慈照蘊聰(965-1032)이니 송대 임제종승. 광동 남해 사람이니 속성은 장. 출가한 후 백장도상을 참했고 이어서 수산성념(首山省念)을 참해 대오했음. 후에 호북 동산수초ㆍ대양산 경연ㆍ지문사계 등을 역참(歷參)했음. 경덕 3년(1006) 양주 곡은산(谷隱山) 석문사(石門寺)에 주(住)했고 천희 4년(1020) 곡은산 태평흥국선사로 이주했음. 도중이 많을 적엔 천 인에 달했음. 아울러 한림 양문억, 중산 유균 등과 교결(交結)했음. 천성 10년에 시적했고 나이는 68. 시호는 자조선사(慈照禪師)며 이준욱이 비문을 지었음. 저서에 어록인 석문산자조선사봉암집(石門山慈照禪師鳳巖集) 1권이 있음 [광등록17. 오등회원11. 석씨계고략4. 선림보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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