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華一滴卷第二
【101】 *法性圓融無二*相 諸法不動本來寂 無名無相絶一切 證智所知非餘境 眞性甚深極微妙 不守自性隨緣成 一中一切多中一 一卽一切多卽一 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 無量遠劫卽一念 一念卽是無量劫 *九世*十世互相卽 仍不雜亂隔別成 *初發心時便正覺 生死涅槃常共和 理事冥然無分別 *十佛*普賢*大人境 *能仁*海印*三昧中 飜出如意不思議 雨寶益生滿虛空 衆生隨器得利益 是故行者還本際 叵息妄想必不得 *無緣善巧捉*如意 歸家隨分得資粮 以*陀羅尼無盡寶 *莊嚴*法界實寶殿 窮坐*實際*中道床 舊來不動名爲佛 〖大華嚴一乘法界圖 東土義相述〗
법성(*法性)이 원융(圓融)하여 두 상(*相)이 없나니/ 제법(諸法)이 움직임이 없어 본래 고요하도다/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어 일체가 끊겼나니/ 증득한 지자(智者)라야 아는 바며 나머지 경계가 아니로다/ 진성(眞性)은 매우 깊어 극히 미묘하나니/ 자성을 지키지 않고 인연따라 이루도다/ 일(一) 가운데 일체며 다(多) 가운데 일(一)이며/ 일(一)이 곧 일체(一切)며 다(多)가 곧 일(一)이로다/ 일 미진 중에 시방을 머금었고/ 일체의 미진 중에도 또한 이와 같도다/ 무량한 원겁(遠劫)이 곧 일념이며/ 일념이 곧 이 무량겁이로다/ 구세(*九世)와 십세(*十世)가 호상 즉(卽)하되/ 그대로 잡란하지 않고 격별(隔別)하여 이루도다/ 처음 발심할 때가 곧 정각이니(*初發心時便正覺)/ 생사와 열반이 늘 공화(共和)로다/ 이사(理事)가 명연(冥然)하여 분별이 없나니/ 십불(*十佛)의 보현(*普賢)의 대인(*大人)의 경계로다/ 능인(*能仁)의 해인삼매(*海印*三昧) 가운데/ 여의한 부사의를 번출(飜出)하도다/ 보배를 비 내려 중생을 이롭게 하며 허공에 가득하나니/ 중생이 근기(根器) 따라 이익을 얻는다/ 이런 고로 행자가 본제(本際)에 돌아가나니/ 망상을 쉬지 못하면 필히 얻지 못한다/ 무연(*無緣)의 선교(善巧)로 여의(*如意)를 잡아/ 귀가하여 분한따라 자량(資粮)을 얻도다/ 다라니(*陀羅尼)의 다함 없는 보배로써/ 법계(*法界)를 장엄(*莊嚴)하고 보전(寶殿)을 채우도다/ 궁극엔 실제(*實際)의 중도상(*中道床)에 앉으니/ 구래(舊來)로 부동(不動)한, 이름하여 불(佛)이다.
*法性; 제법의 진실한 체성(體性)을 가리킴. 또한 곧 우주 일체의 현상이 갖추어 있는 바의 진실하여 불변하는 본성임. 또 진여법성(眞如法性)ㆍ진법성ㆍ진성으로 지음. 또 진여의 이칭(異稱)이 됨. 법성은 곧 만법의 근본인지라 고로 또 법본(法本)으로 지음.
*相; 한어대자전(漢語大字典). 상(相) 불교의 명사(名詞)니 성(性)을 상대해 말함이다. 불교에선 일체의 사물과 밖으로 나타난 형상(形象)과 상태(狀態)를 잡아 이를 일컬어 상(相)이라 한다(相 佛敎名詞 對性而言 佛敎把一切事物外現的形象狀態 稱之爲相).
*九世; 과거ㆍ현재ㆍ미래 3세(世)에 각기 3세를 갖추었으며 합하면 9세를 이룸.
*十世; 화엄경수소연의초2(華嚴經隨疏演義鈔二). 이르자면 과거에 과거를 설하고 과거에 현재를 설하고 과거에 미래를 설하고 현재에 과거를 설하고 현재에 평등을 설하고 현재에 미래를 설하고 미래에 과거를 설하고 미래에 현재를 설하고 미래에 무진(無盡)을 설하고 3세(世)에 1념(念)을 설한다. 앞 9는 별(別)이 되고 1념은 총(總)이 되나니 고로 이름이 10세(世)다.
*初發心時便正覺; 진화엄경(晉華嚴經; 六十華嚴) 범행품(梵行品)에 가로되 초발심시에 바로 정각을 이루나니 일체법의 진실한 성(性)이 혜신(慧身)을 구족하여 남으로 말미암아 깨침이 아닌 줄 안다(初發心時便成正覺 知一切法眞實之性 具足慧身不由他悟). 이것이 화천(華天; 화엄과 천태) 양종(兩宗)의 원돈(圓頓)의 극의(極意)를 나타내는 경문이 됨. 그러나 화천(華天)이 이 글에서 그 뜻을 달리함. 천태는 이르기를 초발심이란 것은 초주(初住)며 편성정각(便成正覺)이란 것은 1분(分)의 무명을 깨뜨려 8상(相)의 성불을 나타내는 작용임. 이는 원교(圓敎) 초주(初住)의 성불의 뜻이 됨. 화엄에선 이르기를 만약 기위(寄位)를 대약(大約)하여 나타내면 곧 처음 10신(信)으로부터 내지 불위(佛地)가 비록 6위(位)의 부동(不同)함이 있지만 그러나 1위를 얻으면 따라서 일체위(一切位)를 얻어 상즉상입(相卽相入)하고 주반(主伴)이 원융(圓融)하므로 고로 경중의 10신의 만위(滿位)가 일체위 및 불지(佛地)를 얻음. 이를 일러 신만성불(信滿成佛)이라 하며 이는 초심에서 구경(究竟)의 정각을 이룸. △만선동귀집하(萬善同歸集下). 화엄경에 설하되 초발심시에 바로 정각을 이룬다(初發心時便成正覺) 했다. 연후에 등지(登地)하여 차제로 수증(修證)하나니 만약 깨치지 못하고 닦는다면 진수(眞修)가 아니다. 오직 이것이 돈오점수(頓悟漸修)니 이미 불승(佛乘)에 합하고 원지(圓旨)에 위배되지 않는다. 예컨대(如) 돈오돈수(頓悟頓修)하더라도 또한 이는 다생(多生)에 점수(漸修)했음이다. 금생에 돈숙(頓熟)함은 이는 당인(當人)에게 있으니 시중(時中)에 스스로 시험하라.
*十佛; 화엄경57 이세간품(離世間品)에서 설한 바 10종의 불신(佛身). 삼장법수1(三藏法數一) 불이종십신(佛二種十身) [出華嚴經疏] 1. 융삼세간위십신(融三世間爲十身; 3세간을 融會하여 10신을 삼음). 융(融)은 곧 융회(融會)의 뜻이며 격별(隔別)을 이름해 세(世)며 간차(間差)를 이름해 간(間)임. 곧 중생ㆍ국토ㆍ지정각(智正覺)의 3세간임. 말한 융삼세간위십신이란 것은 중생신ㆍ업보신 즉 중생세간ㆍ국토신 곧 국토세간ㆍ성문신ㆍ연각신ㆍ보살신ㆍ여래신ㆍ지신(智身)ㆍ법신ㆍ허공신 곧 지정각세간임. 2. 불자구십신(佛自具十身; 불타가 스스로 갖춘 10신) 불자구십신이란 것은 1은 보리신이며 2는 원신이며 3은 화신이며 4는 역지신(力持身)이며 5는 상호장엄신이며 6은 위세신이며 7은 의생신(意生身)이며 8은 복덕신이며 9는 법신이며 10은 지신(智身)임.
*普賢; 범명은(梵名) 필수발타(邲輸跋陀; 梵 Viśvabhadra) 또 삼만다발타라(三曼多跋陀羅; 梵 samantabhadra)로 지음. 혹 번역해 가로되 보현이며 혹 편길(遍吉)로 지음. 일체제불의 이덕(理德)ㆍ정덕(定德)ㆍ행덕(行德)을 주재함. 문수의 지덕(智德)ㆍ증덕(證德)과 상대됨. 곧 이지(理智)가 한 쌍이며 행증(行證)이 한 쌍이며 삼매와 반야가 한 쌍임. 고로 석가여래의 두 협사(脅士)로 삼음. 문수는 사자를 타고 불타의 좌방(左方)에 시립하고 보현은 백상을 타고 불타의 우방에 시립함은(여금에 반대로 智右理左를 설하는 것은 理智가 융통함의 뜻을 보임임. 또 胎藏界의 차제는 右蓮左金임) 이것은 이지(理智)가 상즉(相卽)하며 행증(行證)이 상응함임. 삼매와 반야가 전체인 것은 곧 비로사나 법신불(毘盧舍那法身佛)임. 화엄 1경(經)에서 밝히는 바가 이 1불 2보살의 법문으로 귀납(歸納)하는지라 고로 호칭하여 화엄삼성(華嚴三聖)이라 함.
*大人; 장배(長輩; 나이와 지위 등이 높은 사람)나 신분이 높은 사람에 대한 존칭. 대(大)는 경사(敬詞)니 대인ㆍ대부(大夫) 같은 것. 인군(人君)의 덕이 있는지라 고로 대인으로 호칭함. 또 비범한 사람이나 상등근기자(上等根器者)에 대한 칭호(稱呼).
*能仁; 석가모니를 한편으로 번역해 가로되 능인임. △수행본기경상(修行本起經上) 석가문 한(漢)나라 말로 능인이다(釋迦文 漢言能仁).
*海印; 불타가 얻은 바의 삼매 이름임. 마치 대해 중에 일체의 사물을 인상(印象; 형상을 印을 침)함과 같이 담연(湛然)히 불타의 지해(智海)에 일체의 법을 인(印)을 쳐서 나타냄임. △대집경15(大集經十五) 비유컨대 염부제의 일체중생의 몸과 및 여외(餘外)의 색, 이와 같은 등의 색이 바다 중에 다 인상(印像)이 있음과 같나니 이런 연고로 대해인(大海印)이 된다. △수화엄오지망진환원관(修華嚴奧旨妄盡還源觀; 1권. 唐 法藏 述) 말한 해인이란 것은 진여의 본각이다. 망상이 없어지고 마음이 맑으면 만상이 제등히 나타남이 마치 대해가 바람으로 말미암아 파랑을 일으키다가 만약 바람이 지식(止息)하면 해수가 맑아져서 나타나지 않는 형상이 없음과 같다. △릉엄경4(楞嚴經四) 내가 손가락을 누를 것 같으면 해인(海印)이 빛을 내지만 너희는 잠시 마음을 들매 진로(塵勞; 번뇌)가 먼저 일어난다(如我按指 海印發光 汝暫擧心 塵勞先起).
*三昧; 현응음의6(玄應音義六) 삼매(三昧) 바른 말로는 삼마지(三摩地; 梵 samādhi)니 여기에선 이르되 등지(等持)임. 모든 공덕을 등지함임. 혹은 이르되 정정(正定)이니 이르자면 한 경계에 인연을 머물러 모든 사란(邪亂)을 여읨임. △번역명의집4(翻譯名義集四) 삼매(三昧) 여기에선 이르되 조직정(調直定)이며 또 이르되 정정(正定)이며 또는 이르되 정수(正受)다. 규봉소(圭峯疏)에 이르되 모든 수(受)를 받지 않으므로 정수(正受)라고 이름한다.
*無緣; 계속(繫屬)의 관계가 없고 심식의 반연(攀緣)이 없음.
*如意; 여의보주(如意寶珠)를 가리킴. 또 여의보(如意寶)ㆍ여의주ㆍ마니보주(摩尼寶珠)ㆍ여의마니로 지음. 능히 자기의 의원(意願)과 같이 갖가지 진보를 변현(變現)해 내는 보주를 가리킴. 이 보주는 오히려 제병(除病)과 거고(去苦) 등의 공덕이 있으며 일반으로 써서 법과 불덕(佛德) 및 경전의 공덕을 표징(表徵;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이나 상징)함에 비유함. 이 구슬은 마갈어(摩竭魚)의 뇌 속, 혹 용왕의 뇌 속으로부터 나오며 혹은 제석천(帝釋天)이 소지한 금강이 되는데 파쇄(破碎)한 후 도락(掉落; 떨어지다)하여 얻으며 혹은 불타의 사리가 변화하여 이루어져 중생을 이익되게 함. 이 여의보주는 여의륜관음(如意輪觀音)ㆍ마두관음(馬頭觀音)ㆍ지장보살(地藏菩薩) 등이 소지하는 물건이며 능히 중생의 의원(意願)을 만족시킴 [雜寶藏經六 大智度論五十九 觀佛三昧海經十 同十六 大毘婆沙論一○二].
*陀羅尼; <梵> dhāraṇī. 범어임. 여기에선 이르되 총지(總持)ㆍ능지(能持)ㆍ능차(能遮)임. 곧 능히 무량한 불법을 총섭(總攝)하고 억지(憶持)하여 망실하지 않는 염혜력(念慧力)임. 이를 바꾸어 말하자면 다라니는 곧 1종의 기억술이 됨. 후세에 곧 송주(誦咒; 주문을 외움)를 일컬어 다라니라 했음.
*法界; 이 글에선 전부의 세계, 일체의 사물을 가리킴.
*莊嚴; 엄식(嚴飾)하여 포열(布列)함의 뜻.
*實際; 진실제(眞實際)의 궁극의 뜻. 곧 허망을 절리(絶離)한 열반의 실증(實證)을 가리킴. 또 진여의 이체(理體)를 가리킴. 선종에서 상용하는 실제이지(實際理地)의 1어(語)는 일체의 차별과 망경(妄見)을 초월하고 단절한 평등일여(平等一如)의 세계, 혹 진실구경(眞實究竟)의 경지를 표시함.
*中道; 법상종은 유식(唯識)을 중도로 삼고 삼론종은 팔불(八不)을 중도로 삼고 천태종은 실상을 중도로 삼고 화엄종은 법계를 중도로 삼음. 중(中)이란 것은 불이(不二)의 뜻이며 절대(絶待)의 명칭이며 쌍비쌍조(雙非雙照)의 명목임.
'태화일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일적(泰華一滴) 103 (0) | 2020.11.06 |
---|---|
태화일적(泰華一滴) 102 (0) | 2020.11.06 |
태화일적(泰華一滴) 100 (0) | 2020.11.05 |
태화일적(泰華一滴) 99 (0) | 2020.11.05 |
태화일적(泰華一滴) 98 (0) | 2020.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