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17년 중편초역금강경오십삼가주자서(重編抄譯金剛經五十三家註自序)

태화당 2020. 11. 15. 09:48

중편초역금강경오십삼가주자서(重編抄譯金剛經五十三家註自序)

 

般若經六百卷 金剛經其中之一卷耳 六朝譯金剛經中 獨有姚秦羅什譯金剛般若波羅密經 徧行於寰海 大正藏第八冊所載羅什譯金剛經 除經題本文總五一二九字 按數種他本 有增添少而一十字多而五十字內外 然蓋無文脈不通文理譌謬之本 此經讀誦者無數 稱讚者無邊 造疏及註解者 凡八百餘家 所說道理 各隨所見 見雖不同 法卽無二 余尋閱大藏經裏此經注釋書 乃見明代洪蓮和尙所編金剛經註解 一名金剛經五十三家註 除經題經之本文總五一七五字也 可謂適合於初中級者用 近者隣近有箇優婆夷天童華智順子 數至泰華堂 扣問法要 故爲渠說此金剛經 創講後又有同參聽講者一人 自從昨年重陽節 每回數時間 總十六次而到終講 二人始終一心聽受 終乃智氏與其法友權恩順嚫施 以請出刊 余乃重編而刪繁增收懸吐譯韓以刊行之

檀紀四三五年丁酉 四月十三日 平心寺主淨圓識於泰華堂

 

반야경 600권에 금강경은 그 중의 한 권일 뿐이다. 육조(六朝)에서 번역한 금강경 중에 오직 요진(姚秦)의 라집(羅什)이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이 있어 두루 환해(寰海)에 유행(流行)한다. 대정장(大正藏) 8책에 실린 바 라집이 번역한 금강경은 경제(經題)를 제한 본문이 총 5,129자이다. 몇 종의 타본(他本)을 안험(按驗)하니 적게로는 일십 자 많게로는 오십 자 내외의 증첨(增添)이 있다. 그러나 대개 문맥이 통하지 않거나 문리(文理)가 와류(譌謬)의 판본(板本)은 없다. 이 경을 독송하는 자 무수하고 칭찬하는 자도 무변하며 조소(造疏) 및 주해한 자가 무릇 팔백여가(八百餘家)니 설한 바 도리는 각기 소견(所見)을 따랐으며 견해가 비록 같지 않더라도 법은 곧 둘이 없다. 내가 일찍이 대장경 속의 이 경의 주석서를 찾아 보다가 이에 명대(明代) 홍련화상(洪蓮和尙)이 편집한 바의 금강경주해(金剛經註解)를 보았다. 일명이 금강경오십삼가주(金剛經五十三家註)며 경제(經題)를 제한 경의 본문이 총 5,175자이다. 가히 초중급자(初中級者)의 용도로 적합하다고 이를 만하다.

요사이 인근에 어떤 우바이 천동화(天童華) 지순자(智順子)가 있어 자주 태화당에 이르러 법요를 구문(扣問)하는지라 고로 그를 위해 이 금강경을 설했는데 처음 강설 후에 또 동참 청강자 한 사람이 있었다. 작년 중양절(重陽節. 99)로부터 매회(每回) 수시간(數時間), 16차에 종강(終講)에 이르렀다. 두 사람이 시종 일심으로 청수(聽受)하였으며 마침내 지씨(智氏)와 그의 법우인 권은순(權恩順)이 친시(嚫施)하며 출간을 청하는지라 이에 내가 중편(重編)하여 산번(刪繁)하고 증수(增收)하고 현토(懸吐)하고 한글로 번역해 이를 간행한다.

단기 4350년 정유(丁酉. 2017) 413일 평심사주(平心寺主) 정원(淨圓)이 태화당(泰華堂)에서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