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5】 次*參潙山 問云 頃聞南陽忠國師有*無情說法話 *某甲未究其微 潙山云 闍黎莫記得麽 師云 記得 潙山云 汝試擧一徧看 師遂擧 僧問 如何是古佛心 國師云 墻壁瓦礫是 僧云 墻壁瓦礫豈不是無情 國師云 是 僧云 還解說法否 國師云 常說 熾然說 無間歇 僧云 某甲爲甚麽不聞 國師云 汝自不聞 不可妨他聞者也 僧云 未審甚麽人得聞 國師云 諸聖得聞 僧云 和尙還聞否 國師云 我不聞 僧云 和尙旣不聞 爭知無情解說法 國師云 賴我不聞 我若聞 卽齊於諸聖 汝卽不聞我說法也 僧云 恁麽則衆生無分去也 國師云 我爲衆生說 不爲諸聖說 僧云 衆生聞後如何 國師云 卽非衆生 僧云 無情說法 據何典敎 國師云 灼然言不該典 非君子之所談 汝豈不見華嚴經云 *刹說衆生說*三世一切說 師擧了 潙山云 我這裏亦有 秪是罕遇其人 師云 某甲未明 乞師指示 潙山豎起*拂子云 會麽 師云 不會 請和尙說 潙山云 父母所生口 終不爲子說 〖五宗錄四 洞山〗
다음에 위산(潙山; 潙山靈祐니 당대승. 潙仰宗의 시조)을 참(*參)해 물어 이르되 요사이 남양 충국사(忠國師; 慧忠이니 6조 혜능의 法嗣)가 무정설법(*無情說法)의 얘기가 있다 함을 들었습니다만 모갑(*某甲)이 그 미묘함을 연구하지 못했습니다. 위산이 이르되 사리(闍黎)가 기억하지 못하는가. 스님(洞山이니 良价)이 이르되 기억합니다. 위산이 이르되 네가 시험삼아 한 차례 들어 보아라. 스님이 드디어 들었다. 중이 묻되 무엇이 이 고불의 마음입니까. 국사가 이르되 장벽과 와력(瓦礫)이 이것이다. 중이 이르되 장벽과 와력은 어찌 이 무정이 아니겠습니까. 국사가 이르되 그렇다. 중이 이르되 도리어 설법할 줄 압니까. 국사가 이르되 늘 설하고 치연히 설해 중간에 쉼이 없다. 중이 이르되 모갑은 무엇 때문에 듣지 못합니까. 국사가 이르되 네가 스스로 듣지 못한다 하여 타인의 들음을 방애(妨礙)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중이 이르되 미심하오니 어떤 사람이 득문(得聞)합니까. 국사가 이르되 제성(諸聖)이 득문한다. 중이 이르되 화상도 도리어 듣습니까. 국사가 이르되 나는 듣지 못한다. 중이 이르되 화상이 이미 듣지 못하신다면 어찌 무정이 설법할 줄 앎을 아십니까. 국사가 이르되 내가 듣지 못함이 다행이다. 내가 만약 듣는다면 곧 제성과 제등하므로 너는 곧 나의 설법을 듣지 못할 것이다. 중이 이르되 이러하시다면 곧 중생은 분한이 없을 것입니다. 국사가 이르되 나는 중생을 위해 설하고 제성을 위해 설하지 않는다. 중이 이르되 중생이 들은 후엔 어떻습니까. 국사가 이르되 곧 중생이 아니다. 중이 이르되 무정설법은 어떤 전교(典敎)에 의거함입니까. 국사가 이르되 작연(灼然; 환함)하나니 말이 전거(典據)를 갖추지 못하면 군자가 얘기할 바가 아니다. 네가 어찌 보지 못했는가, 화엄경(華嚴經)에 이르되 찰(*刹)이 설하고 중생이 설하고 삼세(*三世)와 일체가 설한다. 스님이 들어 마치자 위산이 이르되 나의 이 속에도 또한 있지만 단지 곧 그 사람을 만남이 드물다. 스님이 이르되 모갑이 밝히지 못했으니 스님의 지시를 걸구합니다. 위산이 불자(*拂子)를 세워 일으키고 이르되 아느냐. 스님이 이르되 알지 못합니다. 화상의 해설을 청합니다. 위산이 이르되 부모가 낳아 준 바의 입으로는 마침내 자네를 위해 해설하지 못한다.
*參; 이 글에선 곧 학인(學人)이 사가(師家)를 배견(拜見)하고 도를 물음임. 또 수행하며 좌선함도 또한 호칭이 참(參)이니 예컨대(如) 참선(參禪)하며 변도(辨道)하다.
*無情; 정식(情識)이 없는 것이니 이르자면 산천초목 등.
*某甲; 이 글에선 자칭의 말이니 아(我)에 상당(相當)함.
*刹; 이 글에선 1을 가리킴. 1. 범어 찰다라(刹多羅; 梵 ksetra)ㆍ차다라(差多羅)ㆍ찰마(刹摩)의 약칭이니 여기에선 이르되 토전(土田)ㆍ토(土)ㆍ국(國)이며 곧 국토를 가리킴. 혹 범한(梵漢)을 병칭하여 찰토(刹土)라 함. 일반적으로 숙지(熟知)하는 바의 불찰은 곧 불토의 뜻임. 2. 범어 랄슬지(剌瑟胝; 梵 lakṣatā)의 약칭. 뜻으로 이르면 표지(標誌)ㆍ기호니 기간(旗杆; 깃대)이나 혹 탑의 심주(心柱)를 가리킴. 일반적으로 사원을 일컬어 사찰(寺刹)ㆍ범찰(梵刹)ㆍ금찰(金刹) 혹 이름해 찰(刹)이라고 하는 등은 대개 불당(佛堂) 앞에 자고로 번간(幡竿; 곧 刹)을 세우는 풍조가 있는지라 고로 이 이름을 얻었음.
*三世; 또 이르되 3제(際)니 과거ㆍ현재ㆍ미래임. 또 전세ㆍ현세ㆍ내세임. 세(世)란 것은 천류(遷流)의 뜻. 유위의 사물은 1찰나의 사이에도 멈추지 않고 생하면 바로 멸하나니 이로 인해 이르기를 내생은 미래세가 되고 생료(生了)하면 현재세가 되고 멸료(滅了)하면 과거세가 됨. 이것은 사물의 천류상(遷流上)에서 3종의 세(世)를 가립(假立)했음. 사물을 여의면 달리 세의 실체가 없음 [寶積經九十四].
*拂子; 먼지를 털거나 벌레를 떨치는 데 사용하는 도구. 선사가 설법할 때 늘 이것을 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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