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태화일적(泰華一滴) 963

태화당 2020. 11. 28. 07:57

963擧 昔有一老宿 畜一童子 竝不知軌則 有一行脚僧到 乃敎童子禮儀 晩間見老宿外歸 遂去問訊 老宿怪訝 遂問童子云 阿誰敎你 童云 堂中某上座 老宿喚其僧來 問 上座傍家行脚 是甚麽*心行 這童子養來二三年了 *幸自可憐生 誰敎上座敎壞伊 快束裝起去 黃昏雨淋淋地被趁出 師*徵云 古人恁麽顯露些子 家風甚怪 且道 意在於何 五宗錄五 法眼

 

거하다(; 공안을 듦). 옛적에 어떤 한 노숙이 한 동자를 길렀는데 아울러 궤칙을 알지 못하게 했다. 어떤 한 행각승이 이르러 이에 동자에게 예의를 가르쳤다. 저녁 사이에 노숙이 밖에서 돌아옴을 보고 드디어 가서 문신(問訊)했다. 노숙이 괴이하고 의아하게 여겼다. 드디어 동자에게 물어 이르되 누가 너를 가르쳤느냐. 동자가 이르되 승당 중의 모상좌입니다. 노숙이 그 중을 불러 오게 하고는 묻되 상좌는 옆집으로 행각하면서 이 무슨 심행(*心行)인가. 이 동자를 양육하여 온 지 이삼 년에 다행히 스스로 가련하다(*幸自可憐生) 했거늘 누가 상좌로 하여금 그를 무너뜨리게 하라 했는가. 빨리 행장을 꾸려 일어나 떠나거라. 황혼에 비는 부슬부슬한데 쫓겨남을 입었다. 스님(법안)이 징(; 追究)해 이르되 고인이 이러히 조금 나타내니 가풍이 매우 괴이하다. 그래 말하라, 뜻이 어디에 있는가.

 

*心行; 심은 염념(念念)에 천류(遷流)하는 것이 되는지라 고로 가로되 심행임. 또 선악의 소념(所念)을 일러 심행이라 함.

*幸自可憐生; 본래 정호(挺好; 빼어나서 좋음)한 것. 본래 빼어나 가애(可愛)한 것. 가련(可憐)은 가애(可愛)며 생은 후철.

'태화일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일적(泰華一滴) 965  (0) 2020.11.28
태화일적(泰華一滴) 964  (0) 2020.11.28
태화일적(泰華一滴) 962  (0) 2020.11.28
태화일적(泰華一滴) 961  (0) 2020.11.28
태화일적(泰華一滴) 960  (0) 2020.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