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

총림성사권하(叢林盛事卷下) 검문분 암주(劍門分菴主)

태화당 2026. 3. 20. 10:28

劍門分菴主 閩人 早歲於道自有發明 竟剃髮走鄕里 時人謂之狂僧 分不恤 初見懶菴需 後謁玅喜 雙徑聞其風顚決不令參堂 分乃乘憤下山 將求歸計 因抵錢塘江上買舟 竚立於浙江亭畔 泣下曰 我波波吒吒出嶺來見玅喜 又不得預衆 是夙無般若緣也 忽聞喝遵者云 侍郞來 分豁然大悟 乃有頌云 幾年箇事挂胸懷 問盡諸方眼不開 今日肝腸忽然破 一聲江上侍郞來 徑歸洋嶼 依懶菴 懶菴印其所得 未幾 忽辭去 懶菴以偈送之曰 江頭風急浪華飛 南北相逢不展眉 獨有分禪英俊手 等閑奪得錦幖歸 後徉狂七閩 或入酒肆 或在魚行 人莫能測 唯同參木菴永安永每見必以師事之 甞示衆云 這一片田地 汝等諸人且道 天地未分已前在什麽處 直下徹去 已是鈍置分上座了也 更若擬議思量 何啻白雲千里萬里 驀拈拄杖 打散大衆 又曰 十五日已前 天上有星皆拱北 十五日已後 人間無水不朝東 已前已後總拈却 到處鄕談名不同 乃以手指屈云 一 二 三 四 五 六 七 八 九 十 十一 十二 十三 十四 復云 諸兄弟 且道今日是幾 良久云 本店賣買 分文不賒

劍門分; 安分 宋代楊岐派僧 世稱安分庵主 福州(今屬福建)林氏 依懶庵鼎需於鼓山 不契 辭謁徑山大慧 行次錢塘江 偶聞街市喝道聲大悟 回怡山西禪 懶庵迎之 付以伽梨 自爾化被嶺表 晩結庵劍門 所作偈頌 走手而成 凡千餘首 盛行於世 [續燈存稾一 五燈會元二十]

風顚; 顚狂病

波波吒吒; 波波 奔走的樣子 奔波 吒吒 象聲詞 形容喘氣聲

七閩; 指古代居住在今福建省和浙江省南部的閩人 因分爲七族 故稱 [百度百科]

魚行; 賣魚之行市 行 胡郞切 買賣交易的營業處 卽市場 集市

鈍置; 意爲折磨 作弄 折騰

白雲千里萬里; 意謂與禪法相隔極遠 此爲禪家習用批評語

拱北; 註心賦一云 星拱北者 論語云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而衆星拱之 爲政以德者 無爲之德也 猶北辰之不移 而衆星拱之 如一心不動 衆行歸之

朝東; 朝 訪也 見也 註心賦一云 水朝東者 尙書云 江漢朝宗于海 宗者尊也 有似於朝 如心爲萬法宗 未有一法而不歸心者

鄕談; 方言 土語

分文; 指古代的貨幣單位分和文 現在用來形容很少的錢 比如分文不値等

 

검문분(劍門分; 安分) 암주(菴主)는 민() 사람이다. 조세(早歲; 젊은 나이)에 도에 스스로 발명(發明; 省悟)함이 있었다. 마침내() 체발(剃髮)하고 향리(鄕里)를 달렸다. 시인(時人)이 그()를 일러 광승(狂僧)이라 했지만 분()은 불휼(不恤; 근심하지 않음)했다. 처음은 나암수(懶菴需; 鼎需)를 참견했고 후에 묘희(玅喜)를 참알했다. 쌍경(雙徑; 雙徑寺玅喜를 가리킴)이 그가 풍광(風顚; 顚狂病)이라 함을 듣자 결코 참당(參堂)하게 하지 않았다. ()이 이에 승분(乘憤)하여 하산(下山)하였고 장차 귀계(歸計)를 구했다. 인하여 전당강상(錢塘江上)에 다다라 배를 사서 절강정반(浙江亭畔)에서 저립(竚立; 우두커니 섬)하여 눈물을 떨어뜨리며(泣下) 가로되 내가 파파타타(波波吒吒) 출령(出嶺)하여 와 묘희를 참견했으나 또 대중에 참예(參預; )함을 얻지 못했으니 이는 숙세(夙世; )에 반야연(般若緣)이 없음이다. 홀연히 들었으니 할준자(喝遵者; 할하며 따르는 자. 喝道者)가 이르되 시랑(侍郞)이 오셨다. ()이 활연(豁然)히 대오했다. 이에 송()이 있어 이르되 몇 년이나 개사(箇事; 此事)를 흉회(胸懷)에 걸었더냐/ 제방에 물어 다했으나 눈이 열리지 않았다/ 금일 간장(肝腸)이 홀연히 깨졌나니/ 한 소리 강상(江上)에서 시랑(侍郞)이 왔다 하더라. 양서(洋嶼)로 질러 돌아와(徑歸) 나암(懶菴)에게 의지했다. 나암이 그의 소득(所得)을 인가(印可; )했다. 미기(未幾; 동안이 얼마 오래 걸리지 않음)에 홀연히 고별하고 떠나자(辭去) 나암이 게()로써 그를 전송(餞送; )해 가로되 강두(江頭; 강변)에 바람이 급하고 낭화(浪華)가 나는데()/ 남북에서 상봉(相逢)하여 눈썹을 펴지() 못하네/ 오직() 분선(分禪; 安分禪人) 영준(英俊)한 수단(手段; )이 있어/ 등한(等閑)히 금표(錦幖)를 탈득(奪得)해 돌아간다. 후에 칠민(七閩)에서 미친 척하며(徉狂) 혹 주사(酒肆)에 들고 혹 어항(魚行)에 있었는데 사람들이 능히 헤아리지 못했다. 오직 동참(同參) 목암영(木菴永; 安永)이 매양 보면 반드시 스승으로써 그()를 모셨다(). 일찍이 시중(示衆)해 이르되 저() 일편전지(一片田地), 너희 등 제인(諸人)이 차도(且道)하라 천지가 나뉘지 아니한 이전에 어느 곳(什麽處)에 있었느냐. 직하(直下; 즉시)에 투철(透徹; )해 가더라도 이미 이는 둔치분(鈍置; 둔치의 分限)의 상좌(上座). 다시() 만약 의의(擬議)하여 사량(思量)한다면 어찌 백운이 천 리 만 리(白雲千里萬里)일 뿐()이겠는가. 갑자기() 주장자를 집어 들어() 대중을 타산(打散)했다. 우왈 15일 이전(已前)은 천상에 별이 모두 공북(拱北)함이 있고 15일 이후는 인간에 물이 조동(朝東)하지 않음이 없다. 이전이후(已前已後)는 모두 집어 물리치고(拈却) 도처에서 향담(鄕談)하매 이름이 같지 않다. 이에 손가락을 꼽으며() 이르되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부운(復云) 여러 형제여, 차도(且道)하라 금일은 이 며칠인가(), 양구(良久)하고 이르되 본점(本店)의 매매(賣買)는 분문(分文)도 불사(不賒; 외상 거래를 하지 않음)한다.

劍門分; 안분(安分)이니 송대 양기파승. 세칭이 안분암주며 복주(지금 복건에 속함) 임씨(林氏). 나암정수(懶庵鼎需)를 고산에서 의지했으나 계합하지 못했음. 고별하고 경산의 대혜를 참알하는데 전당강을 가던 차에 우연히 가시(街市)의 할도(喝道) 소리를 듣고 대오했음. 이산 서선으로 회귀했고 나암이 그를 맞이하며 승가리를 부촉했음. 이로부터 교화가 영표(嶺表; 嶺外)에 미쳤고 만년에 검문(劍門)에 띳집을 엮었음. 지은 바 게송은 손을 달려 이루었는데 무릇 천여 수며 세상에 성행함 [속등존고1. 오등회원20].

風顚; 미쳐 지랄하는 병.

波波吒吒; 파파(波波)는 분주한 양자. 분파(奔波). 타타(吒吒)는 상성사(象聲詞)니 천기성(喘氣聲; 천식의 기운이 있는 소리. 헐떡이는 소리).

七閩; 고대 지금의 복건성과 절강성 남부의 민()에 거주한 사람을 가리킴. 구분하여 7()으로 삼았음으로 인해 고로 일컬음 [백도백과].

魚行; 물고기를 파는 항시(行市). ()은 호랑절(胡郞切; )이니 매매하고 교역하는 영업처임. 곧 시장ㆍ집시(集市; 재래 시장).

鈍置; 뜻은 절마(折磨; 괴롭히다)ㆍ희롱을 지음ㆍ절등(折騰; 반복하여 지음)이 됨.

白雲千里萬里; 뜻으로 이르자면 선법과 상격(相隔)하기가 극히 멂이니 이것은 선가에서 습용(習用)하는 비평어가 됨.

拱北; 주심부1에 이르되 성공북(星拱北)이란 것은 논어에 이르기를 공자가 가로되 덕으로써 정치를 함은 비유컨대 북신(北辰; 北極星)이 그곳에 거처하매 뭇 별이 그것에 공수(拱手)함과 같다. 덕으로써 정치를 한다는 것은 무위의 덕이니 마치 북신이 옮기지 않고도 뭇 별이 그것에 공수함과 같듯이 일심을 움직이지 않고도 뭇 행이 그것에 돌아옴과 같다.

朝東; ()는 방(). (; 뵙다). 주심부1에 이르되 수조동(水朝東)이란 것은 상서에 이르되 강한(江漢)이 바다에 조종(朝宗)한다. ()이란 것은 존()이니 조(; 朝見)함과 비슷함이 있음이다. 예컨대() 마음은 만법의 종()이 되는지라 1법이라도 마음으로 회귀하지 않는 것이 있지 않다.

鄕談; 방언(方言). 토어(土語).

分文; 고대의 화폐단위의 분()과 문()을 가리킴. 현재엔 써서 매우 적은 금전을 형용함. 비유컨대 분문의 가치도 안됨과 같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