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태화선학대사전 9책(ㅊㅍ)

국역태화선학대사전(國譯泰華禪學大辭典) 9책(ㅊㅋㅌㅍ) 365쪽

태화당 2019. 12. 18. 10:04

樵人爛斧柯從容錄第五十七則云 王氏神仙傳 晉隆安時 信安縣王質 採薪至眩室坂 見石室四童子弈棊 與質物 如棗子 含之不飢 棊終斧柯爛於腰間 衣袂隨風 抵暮還家 已數十年矣 禪門拈頌集第五五六則 天童覺頌 先行不到 末後大過 一著中閒見也麽 才形黑白分生殺 帶累樵人爛斧柯

초인란부가(樵人爛斧柯) 종용록 제 57칙에 이르되 왕씨신선전 진() 융안(隆安; 397-401) 때 신안현의 왕질(王質)이 땔감을 채취하려고 현실판(眩室坂)에 이르렀는데 보니 석실에서 네 동자가 바둑을 두었다. 왕질에게 물건을 주었는데 대추와 같았다. 이를 머금었더니 배고프지 않았다. 바둑을 마치자 도끼 자루가 허리 사이에서 문드러졌고 옷소매는 바람을 따랐다. 저녁에 다다라 집에 돌아왔는데 이미 수십 년이었다. 선문염송집 제556. 천동각이 송하되 먼저 가면 이르지 못하고 말후는 너무 지나치나니/ 일착(一著)의 중간(中閒)을 보느냐/ 겨우 흑백을 형상(形象)하면 생살(生殺)로 나뉘나니/ 초인에게 누를 끼쳐 도끼자루가 문드러졌다(帶累樵人爛斧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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楚人以鷄爲鳳尹文子曰 楚人擔山雉者 路人問 何鳥也 擔雉者欺之曰 鳳凰也 路人曰 我聞有鳳凰 今直見之 汝販之乎 曰 然 則十金弗與 請加倍 乃與之 將欲獻楚王 經宿而鳥死 路人不遑惜金 惟恨不得以獻楚王 國人傳之 咸以爲眞鳳凰 貴欲以獻之 遂聞楚王 王感其欲獻於己 召而厚賜之 過於買鳥之金十倍 虛堂語錄二 水中鹽味 色裏膠靑 祖師只認得箇相似底 何異楚人以鷄爲鳳

초인이계위봉(楚人以鷄爲鳳) 윤문자(尹文子)에 가로되 초()나라 사람이 산치(山雉; 산꿩)를 짊어진 자가 (있었다). 노인(路人)이 묻되 무슨 새인가. 꿩을 짊어진 자가 그를 속여 가로되 봉황이다. 노인이 가로되 내가 봉황이 있다 함을 들었지만 여금에 바로 그것을 보았구나. 네가 그것을 판매하겠는가. 가로되 그렇다. 10()엔 주지 않나니 청컨대 배()를 더하라. 이에 그에게 주었다. 장차 초왕(楚王)에게 바치려고 했다. 일숙(一宿)을 경과하자 새가 죽었다. 노인(路人)이 금을 아까워할 겨를이 없었고 오직 초왕에게 바침을 얻지 못함을 한했다. 나라 사람들이 이를 전파하며 모두 진짜 봉황이라 하면서 그것을 바치려고 했다고 했다. 드디어 초왕에게 알려졌고 왕이 그가 자기에게 바치려고 했음에 감동하여 불러서 그에게 후사(厚賜)했는데 새를 구매한 금의 10배가 넘었다. 허당어록2. 수중의 소금 맛과 색리(色裏)의 교청(膠靑)이라 하니 조사가 다만 상사한 것을 인득(認得)했다. 어찌 초인이 닭을 봉으로 삼음(楚人以鷄爲鳳)과 다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