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 三緘 家語 孔子觀周 遂入太祖后稷之廟 廟堂右階之前 有金人焉 三緘其口 而銘其背曰 古之愼言人也 戒之哉 無多言 多言多敗 無多事 多事多患 安樂必戒 無所行悔 勿謂何傷 其禍將長 勿謂何害 其禍將大 勿謂不聞 神將伺人 焰焰不滅 炎炎若何 涓涓不壅 終爲江河 綿綿不絶 或成網羅 毫末不札(拔去也) 將尋斧柯 誠能愼之 福之垠也 口是何傷 禍之門也 强梁者 不得其死 好勝者 必遇其敵 孔子旣讀斯文也 顧謂弟子曰 小人識之 此言實而中 情而信 詩(小雅 節南山之什 小旻)曰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冰 行身如此 豈以口過患哉 識 音志 予嘗讀傳燈 有僧亡名 所撰息心銘 文勢擬此而作也 然金人之緘於口 而亡名之緘緘於心 其理頗勝 學者宜覽觀焉 〖祖庭事苑六〗
삼함(三緘) 가어(家語; 孔子家語三) 공자가 주(周)를 관광하다가 드디어 태조후직(太祖后稷)의 묘(廟)에 들어갔다. 묘당(廟堂)의 오른쪽 섬돌 앞에 금인(金人)이 있었는데 그 입을 3함(緘)하였고 그 등에 명(銘; 새기다)하여 가로되 옛적에 말을 삼간 사람이니 이를 경계(警戒)할진저. 다언(多言)이 없어야 하리니 다언은 다패(多敗)다. 다사(多事)가 없어야 하리니 다사는 다환(多患)이다. 안락을 반드시 경계해 후회를 행하는 바가 없어야 한다. 어찌 다치리오 라고 이르지 말라 그 화(禍)가 장차 자란다. 어찌 손해 보리오 라고 이르지 말라 그 화가 장차 커진다. 듣지 않는다고 이르지 말라 신(神)이 장차 사람을 엿본다. 염염(焰焰; 활활 탐)하여 불멸하며 염염(炎炎; 불이 마구 일어나는 모양. 아름답게 盛한 모양)하니 어떠한가. 연연(涓涓; 涓은 졸졸 흐를 연. 곧 물이 조금씩 흐르는 모양)하여 막히지 않아서 마침내 강하가 된다. 면면(綿綿; 綿은 이을 면. 곧 끊임 없음)하여 끊기지 않으니 혹은 망라(網羅)를 이룬다. 털끝만큼이라도 뽑아버리지(札은 拔去) 않으면 장차 부가(斧柯; 도끼 자루)를 찾으리라. 진실로 능히 이를 삼가면 복의 언덕(垠은 地境. 언덕)이다. 입이 이 어찌 다치리오 하지만 화의 문이다. 강량(强梁; 梁은 굳셀 량)한 자는 그 죽음을 얻지 못하고(天命을 누리지 못한다는 뜻) 이기기를 좋아하는 자는 반드시 그 적수를 만난다. 공자가 이미 이 글을 읽고서 제자들을 돌아보며 일러 가로되 소인(小人)은 이를 기록(識는 기록할 지)하라. 이 말은 진실하면서 알맞으며 진정(眞情)으로 믿을 만하다. 시(詩; 小雅 節南山之什 小旻)에 가로되 전전긍긍(戰戰兢兢; 戰은 떨 전. 兢은 삼갈 긍. 곧 매우 두려워 조심함)하며 심연(深淵)에 임함과 같고 박빙(薄冰)을 밟음과 같다 했으니 몸을 행하되 이와 같다면 어찌 입이 과환(過患)이 되겠는가. 지(識)는 음이 지임. 내가 일찍이 전등록을 읽었는데 무명(亡名)이란 승려가 있었다. 지은 바 식심명(息心銘)은 문세(文勢)가 이를 본떠서 지은 것이다. 그러나 금인(金人)이 입을 봉함(封緘)했으나 무명(亡名)은 마음을 함함(緘緘; 자꾸 봉함함)했으니 그 이치가 자못 수승하다 하리니 학자는 의당 보고 살필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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