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1】 師問僧 甚處來 云 浙中來 師云 舡來陸來 云 二途俱不涉 師云 爭得到這裏 云 有甚麽隔礙 師打趂出 僧過十年後 再來 師問 甚處來 云 湖南來 師云 湖南與此間 相去多少 云 不隔 師竪起拂子云 還隔這箇麽 若隔卽不到也 師又打趂出 僧住後 凡見人便罵 有同行 聞得 特去*相訪 乃問老兄到雪峯 有何言句不是 罵之不已 僧遂擧前話 被同行詬罵 乃與說破 其僧悲泣 常夜間焚香 遙禮悔過 〖聯燈會要二十一 雪峰義存〗.
스님(義存이니 당대승. 德山宣鑒을 이었음)이 중에게 묻되 어느 곳에서 오느냐. 이르되 절중(浙中; 浙江)에서 옵니다. 스님이 이르되 배로 왔느냐 육로(陸路)로 왔느냐. 이르되 이도(二途; 船陸)에 다 교섭(交涉)치 않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어떻게 이 속에 이름을 얻었느냐. 이르되 무슨 격애(隔礙)가 있으리오. 스님이 때리고 쫓아내었다. 중이 10년이 경과한 후에 다시 왔다. 스님이 묻되 어느 곳에서 왔느냐. 이르되 호남(湖南)에서 옵니다. 스님이 이르되 호남과 차간(此間)이 서로 떨어짐이 얼마인고. 이르되 막히지 않았습니다. 스님이 불자(拂子)를 세워 일으키고 이르되 도리어 이것에 막혔느냐. 만약 막혔다면 곧 이르지 못했습니다. 스님이 또 때리고 쫓아내었다. 중이 주지(住止)한 후에 무릇 사람을 보면 곧 욕했다. 동행(同行; 道伴)이 있어 문득(聞得)하고는 특별히 가서 상방(*相訪)했다. 이에 묻되 노형이 설봉에 이르러 무슨 언구가 옳지 않음이 있어 그를 욕하며 그치지 않는가. 중이 드디어 앞의 화(話)를 들었는데(擧) 동행이 꾸짖고 욕하면서 이에 설파해 줌을 입었다. 그 중이 비읍(悲泣)하더니 늘 야간에 분향하고 멀리 예배하며 회과(悔過)했다.
*相訪; 상(相)은 일방(一方)이 다른 일방에 대해 동작하는 바가 있음을 표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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