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태화일적(泰華一滴) 988

태화당 2020. 11. 28. 08:34

988師與巖頭 一日到鼇山店 阻雪 師一向坐禪 巖頭唯打睡 師云 師兄師兄 且起來 頭云 作甚麽 師云 今生不著便 共文邃箇漢行脚 到處被他帶累 師兄如今又只管打睡 頭喝云 噇眠去 每日恰似七村裏土地 他時後日 魔魅人家男女去在 師點胷云 某甲這裏 未穩在 不敢自瞞 頭云 我將謂 儞他後 向孤峰頂上 盤結草庵 呵佛罵祖去在 猶作這箇語話 峰云 某甲實未穩在 頭云 若實如此 據汝見處 一一通來 是處與儞證明 不是處與儞剗却 師云 某甲初到鹽官 聞擧色空義 得箇入處 頭云 此去三十年 切忌擧著 師云 又因洞山過水悟道頌 有箇省處 頭云 若恁麽 自救也不了 師云 某甲因問德山 從上宗乘中事 學人還有分也無 山打一棒云 道甚麽 我當下如桶底脫相似 被巖頭震威一喝云 豈不聞道 從門入者 不是家珍 師云 如何卽是 頭云 他後若欲播揚大敎 須一一從自己胸襟 流出將來 與我蓋天蓋地去 師於言下大悟 跳下床 作禮云 師兄 今日始是鼇山成道 師兄 今日始是鼇山成道 聯燈會要二十一 雪峰義存

 

스님(義存이니 德山宣鑑法嗣)과 암두(巖頭; 全豁이니 德山宣鑑法嗣)가 어느 날 오산(鰲山)의 여관()에 이르러 눈에 막혔다. 스님은 한결같이 좌선하고 암두는 오직 잠을 잤다. 스님이 이르되 사형 사형, 다만 일어나시오. 암두가 이르되 무엇이라 하느냐. 스님이 이르되 금생에 편의를 얻지 못했는데 문수(文邃) 그 자와 함께 행각하면서 도처에서 그의 대루(帶累)를 입었고 사형은 여금에 또 다만 타수(打睡; 잠을 자다)만 관대(管帶)합니까. 암두가 꾸짖으며 이르되 당면(噇眠; 食貌니 취침의 뜻)하거라. 매일 일곱 집 마을 안의 토지신과 흡사하니 다른 때 뒷날에 인가(人家)의 남녀를 마매(魔魅; 는 정신을 착란케 하는 것. 는 홀리는 것)하여 가 있으리라. 스님이 가슴을 가리키며 이르되 모갑(某甲)은 이 속이 안온(安穩)하지 못하여 있으니 감히 스스로 속이지 못합니다. 암두가 이르되 나는 장차 이르기를 네가 타후에 고봉정상(孤峯頂上)을 향해 초암을 얼기설기 엮고 가불매조(呵佛罵祖)하여 가리라 하였더니 오히려 저개(這個)의 어화(語話)를 짓는가. 설봉이 이르되 모갑이 실로 안온하지 못해 있습니다. 암두가 이르되 만약 실로 이와 같다면 너의 견처에 의거해 하나하나 통고해 오너라. 옳은 곳은 너에게 증명해 주고 옳지 않은 곳은 너에게 잔각(剗却)해 주리라. 스님이 이르되 모갑이 처음 염관(鹽官; 馬祖法嗣)에 이르러 색()이 공()한 뜻을 드는 것을 듣고 이 입처(入處)를 얻었습니다. 암두가 이르되 이것은 30년이나 떨어졌으니 거착(擧着)함을 간절히 꺼린다. 스님이 이르되 또 동산(洞山)의 과수오도송(過水悟道頌; 동산이 물을 건너 지나가다가 물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 대오하고는 일게를 지었음)으로 인해 깨친 곳이 있습니다. 암두가 이르되 만약 그러하다면 자기를 구제함도 마치지 못하리라. 스님이 이르되 모갑이 덕산에게 묻되 종상(從上)의 종승(宗乘) 중의 일에 학인(學人; 설봉 자신)도 도리어 분한(分限)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하매 덕산이 1방 때리고 이르되 무엇이라고 말하느냐 함으로 인해 내가 당하(當下)에 마치 통 밑바닥이 빠짐과 상사(相似)했습니다. 암두의, 진위(震威)1()함을 입었다. 이르되 네가 말함을 듣지 못했느냐, 문으로부터 들어온 것은 이 가진(家珍)이 아니다. 스님이 이르되 어찌해야 곧 옳겠습니까. 암두가 이르되 타후에 만약 대교(大敎)를 파양(播揚)코자 할진댄 모름지기 낱낱이 자기의 흉금으로부터 유출하여 가지고 와야 나(自己)와 더불어 개천개지(蓋天蓋地)해 가리라. 스님이 언하(言下)에 대오하고 상에서 뛰어내려와 예배하고 이르되 사형, 금일에야 비로소 이 오산(鼇山)에서 성도(成道)했다. 사형, 금일에야 비로소 이 오산에서 성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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