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10권)

선문염송집 권7 제211칙(한글)

태화당 2021. 10. 19. 07:22

二一一남천이. 사조(*師祖)가 묻되 마니주를 사람이 알지 못하나니(*摩尼珠人不識) 여래장(*如來藏) 속에서 친히 거두었다 하니 무엇이 이 장()입니까 함으로 인해 스님이 이르되 왕노사(王老師)가 너와 더불어 왕래하는 것이 이 장()이다. 사조가 이르되 불왕불래(不往不來者)하는 것은요, 스님이 이르되 또한 이 장()이다. 사조가 이르되 무엇이 이 주()입니까. 스님이 사조(師祖)야 하고 불렀다. 사조가 응낙했다. 스님이 이르되 가거라, 너는 나의 말을 알지 못한다. 사조가 깨쳤다.

 

신정인(神鼎諲)이 송하디 그()가 마니주를 물으니/ 마니주가 어디에 있느냐/ 호명(呼名)하고 응답하는 소리이거니와/ 제방에서 잘못 들지 말아라.

 

장산천(蔣山泉)이 송하되 푸른 파도 깊은 곳에 고기 낚는 늙은이여/ 미끼를 던지고 줄을 당기느라 힘이 이미 다했구려/ 한 번 청풍명월 속에 노를 저으면서/ 몸이 수정궁(水晶宮)에 있는 줄 알지 못하네.

 

천동각(天童覺)이 송하되 시비를 분별하고 득상(得喪; 득실)을 밝히매/ 그 마음에서 응하고 그 손바닥을 가리킨다(*諸掌)/ 왕래하거나 왕래하지 않거나/ 다만 이것은 모두 이 장()인가/ 윤왕이 유공자에게 이것으로 상주고(*輪王賞之有功)/ 황제가 망상에게서 이것을 얻었다(*黃帝得之罔象)/ 추기(樞機)를 굴리는 능란(能爛)한 기량(伎倆)이니/ 명안납승일지라도 망로(鹵莽; 粗率)하지 말아라.

 

원오근(圜悟勤)이 송하되 창응(蒼鷹)이 토끼를 쫓고/ 이룡(驪龍)이 구슬을 가지고 논다()/ 투청(透靑)하는 눈이 깜작이지 않거늘/ 조물(照物)하는 손이 어찌 비었으랴/ 왕래커나 왕래하지 않음은/ 초리(草裏)에서 헛되이 도호(塗糊; 糊塗)함이다/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범의 굴에 들어가나니/ 분명히 달이 긴 산호(珊瑚)에 올랐다.

 

설두현(雪竇顯)이 차화를 들어 왕래하는 것이 이 장()이다. 스님이 이르되 초리한(草裏漢)이다. 사조가 이르되 불왕불래(不往不來者)하는 것은요, 이르되 또한 이 장()이다. 스님이 이르되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사조가 이르되 무엇이 이 주()입니까. 스님이 이르되 위험하다.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기량(伎倆; 技倆)을 지음은 이 호수(好手)가 아니다. 이 속에 저() 눈을 착득(着得)해야 빈주(賓主)가 호환(互換)하면서 곧 능히 범의 굴에 깊이 들어간다. 혹 그렇지 못할진대 종요(縱饒; 가령) 사조가 깨쳤더라도 또한 이 용두사미한(龍頭虵尾漢)이다.

 

승천종(承天宗)이 차화를 들고 겸하여 설두의 착어를 들고는 스님이 이르되 여금에 너희와 더불어 왕래하는 것도 오히려 스스로 알지 못하거늘 어찌 하물며 불왕불래(不往不來)하는 것이겠는가. 너희가 어느 곳을 향해 석불(*石佛)을 보느냐. 내가 당시에 만약 사조(師祖)가 되었더라면 남천이 사조야 하고 부름을 기다렸다가 곧 나와서 선상을 번쩍 들어 엎었으리니 마땅히 마니주를 알고 부촉함이 있었으리라.

 

고목성(枯木成)이 염하되 남천은 황엽(黃葉)을 가지고 금전(金錢)을 삼고 와력(瓦礫; 기왓조가)을 가리키며 주옥(珠玉)이라고 함과 매우 흡사(大似)하다. 사조가 비록 그러히 천득(薦得; 領悟)했더라도 바로 이는 단 복숭아 나무를 버리고 나서 산을 찾아 떫은 배를 딴 것이다. 후대의 참현지사(*叅玄之士)로 하여금 사람마다 금과 놋쇠를 분변하지 못하고 물과 젖을 뇌동(*雷同)하게 함에 이르게 했다. 향산(*香山)이 금일 다시 낭장피개(囊藏被盖; 주머니에 감추고 이불로 덮다)하지 않고 분명히 너희를 위해 가리켜 내겠다. 자가(自家)의 보장(寶藏)은 남으로 좇아 차차(借借)함을 쓰지 않아야 자연히 응용하매 무휴(無虧)하리라. 이에 주장자를 잡고 대중을 부르고 이르되 보산(寶山)이 이르렀으니 모름지기 개안(開眼)하고 망망(茫茫)히 공수(空手)로 돌아가게 않게 해야 한다.

 

원오근(圜悟勤)이 염하되 남천이 일기(一期)의 수수(*垂手)라 수방(收放)하고 금종(擒縱)함은 곧 없지 않으나 요차(要且; 도리어. 終乃) 향상사(向上事)를 보지 못하여 있다. 지여(只如) 온 대지가 이 여래장이거늘 어느 곳을 향해 주()를 붙이며 온 대지가 이 마니주이거늘 무엇을 일러 장()이라 하겠는가. 만약 전신처(轉身處)가 있음을 명득(明得)한다면 그에게 다만 일척안(一隻眼)을 갖추었다고 허락하겠다.

 

송원(松源)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어서 설두의 착어와 원오의 송을 들고는 스님이 이르되 설두가 이러히 주각(注脚)하고 원오가 이러히 송했거니와 천복(*薦福)도 또한 저() 말할 곳이 있다. 분명히 달이 긴 산호에 올랐으니 일단(一段)의 풍광(風光)이 태허(大虛; 큰 허공)를 녹인다. 대지의 중생이 한가지로 수용(受用)하거니와 여래장 속엔 본래 없다.

 

第二一一則; 차화는 전등록10, 오등회원4에 나옴.

師祖; 당대승. 남천보원(南泉普願)을 이었고 종남산 운제사(雲際寺)에 주()했음 [전등록10. 오등회원4].

摩尼珠; 위 제12칙 마니(摩尼)를 보라.

摩尼珠人不識; 영가증도가. 마니주를 사람이 알지 못하나니/ 여래장(如來藏) 속에서 친히 수득(收得)했다/ 여섯 가지 신용(神用)은 공()이면서 불공(不空)이며/ 한 알의 원광은 색이면서 색이 아니다.

如來藏; 진여가 번뇌 속에 있으면 이를 일러 여래장이며 진여가 번뇌에서 나오면 이를 일러 법신임. 입릉가경(入楞伽經; 十卷 元魏 菩提留支譯) 1. 적멸이란 것은 이름해 일심이며 일심이란 것은 이름해 여래장이다. 릉가아발다라보경종통(楞伽阿跋多羅寶經宗通; 八卷 明 曾鳳儀宗通)) 7. 승만부인(勝鬘夫人)은 곧 파사닉왕(波斯匿王)의 딸이다. 유사왕(踰闍王)의 부인이 되었다. 승만경 중에 2종 여래장을 설한다. 1은 공여래장(空如來藏)이니 일체의 번뇌를 탈리(脫離)한다. 2는 불공여래장(不空如來藏)이니 항사(恒沙)를 초과하는 부사의한 불법을 갖췄다.

諸掌; (; 원음이 지)는 기(), ()에 상당함.

輪王賞之有功; 종용록6 93칙에 가로되 법화경 불타가 문수사리에게 고하셨다. 예컨대() 전륜왕이 모든 병중(兵衆)에 대공(大功)이 있는 자를 보면 마음이 심히 환희하면서 이 믿기 어려운 구슬을 오래 상투 속에 두었는데 망령되이 사람에게 주지 않다가 이금(而今)에 이것을 준다.

黃帝得之罔象; 조정사원3. 망상(罔象) 마땅히 상망(象罔)으로 지어야 함. 황제(黃帝)가 적수(赤水)의 북()에 노닐다가 곤륜(昆崙)의 언덕에 올라 관망했다. 돌아오다가 그 현주(玄珠)를 유실했는데 지()를 시켜 그것을 찾게 했으나 얻지 못했고 이주(離朱)를 시켜 그것을 찾게 했으나 얻지 못했고 끽구(喫詬; 는 꾸짖을 구)를 시켜 그것을 찾게 했으나 얻지 못했다. 이에 상망(象罔)을 시키니 상망이 그것을 얻었다. 장자(外篇 天地)를 보라.

石佛; 승천전종(承天傳宗) 자신을 가리킴.

叅玄; 참현(參玄)과 같음. 현의(玄義)를 참구(參究). 또한 곧 참선.

雷同; 부화뇌동(附和雷同). 고인이 인식하기를 천둥 칠 때 만물이 모두 동시에 향응(響應; 소리에 따라서 마주쳐 그 소리와 같이 울림)한다 했음. 후에 늘 써서 소리 따라 부화(附和)함에 비유했음.

香山; 고목법성(枯木法成) 자신을 가리킴. 처음에 향산(香山)에 주()했음.

垂手; 선림 중에서 사가(師家)가 학인을 접화(接化)할 때 향하문(向下門; 곧 제2의문)에 서서 친절하고 은근히 지도를 가함임. 부모가 쌍수를 내려서 유아를 어루만지며 사랑함과 같음이니 고로 수수라고 일컬음.

薦福; 송원숭악(松源崇嶽) 자신을 가리킴. 일찍이 천복(薦福)에 주()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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