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10권)

선문염송집 권8 제284칙(한글)

태화당 2021. 10. 31. 07:56

二八四분주(*汾州) 무업선사(*無業禪師)는 무릇 학자가 치문(致問; 질문하다)하면 스님이 다분히 그에 답해 이르되 망상하지 말아라(*妄想).

 

지문조(智門祚)가 송하되 마조가 하나의 분주(汾州)에서 나와/ 망상이 우레와 같아 구주(*九州)에 퍼뜨렸다/ 참선하면서 만약 납자의 눈이 없다면/ 다분히 해상에서 뜬 거품을 찾으리라.

 

숭승공(崇勝珙)이 송하되 분주(汾州)의 막망상(莫妄想)/ 선행(舩行)하면서 꼭 물이 길어야 한다/ 내자(來者)가 다 능력을 과시하지만/ 몇 사람이니 가려운 데를 긁었던가/ 가려운 데를 긁음이 진실로 망상이니/ 타참낙갱(墮壍落坑)하며 땅을 쳐서 울린다/ 범을 쏘는 쇠뇌는 천균(千鈞)임을 알지 못하고서/ 도리어 말하되 대공(大功)으로 능히 수상(受賞)한다.

 

소국사(*昭國師)가 시중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제인자(諸仁者), 모두 이르기를 저() 막망상((莫妄想)도 쓰이지 않는다 하거니와 만약에 망상의 근원을 알지 못할진대 모두 조작(造作)을 이루나니 이는 그것을 판별함이 아니며 이는 그것을 단절함이 아니며 또 저() 무엇을 단절하느냐. 제인자여 대범(大凡) 행각함엔 또한 꼭 구안(具眼)해야 비로소 옳다. 만약 다시 심언심어(尋言尋語)한다면 모두 쓸 곳이 없다. 복탁사량(卜度思量)을 쓰지 말고 일시에 험취(驗取)하라. ()이 정()만 같지 못하나니 시원하게() 구취(究取)함을 써라().

 

자수(慈受)가 상당하여 이르되 옛적에 분양화상(*汾陽和尙)이 있어 무릇 중이 옴을 보면 곧 이르되 망상하지 말아라(莫妄想) 했고 무릇 묻는 바가 있으면 다 이르기를 망상하지 말아라 했다. 감원(*監院)이 이르되 사람들이 전하기를 화상의 불법은 다만 1구자(一句子)만 있다 하니 금후(今後)론 휴득(休得; 쉼을 얻다)해야 할 것입니다. 자후(自後; 이후로부터) 분양이 무릇 사람이 옴을 보면 다만 이르되 휴득(休得)하라. 스님이 이르되 고인이 학자가 소문(所聞)이 소득(所得)을 이기게 하지 않으려고 한지라 고로 언어는 감히 화려하지 않고 이해는 감히 조작하지 않아서 직절(直截)하여 너희를 향해 말하되 막망상(莫妄想)하라 휴득(休得)하라 하였다. 제인이 도리어 휴득하였느냐 또는 아니냐. 제인이 매일 스스로 눈을 뜨고 눈을 감음에 이르기까지 소작소위(所作所爲)가 망상이 아님이 없나니 수몽(睡夢)하는 가운데에 이르러서도 또한 이 망상이다. 망상이 한 번 일어나면 전도(顚倒)가 만단(萬端)인지라 진로문(塵勞門)을 열어 청정계(淸淨界)를 미()하거니와 만약 능히 망상의 근원을 식득(識得)한다면 직하(直下; 즉시)에 휴헐(休歇)할 것이다. 위로는 부처를 구함이 없고 아래론 마()의 포외(怖畏)가 없고 중간엔 연모(戀慕)를 내지 않고 또한 죽음의 두려움도 없으리니 곧 이것이 청정한 본원(本源)이며 천진(天眞)의 묘도(妙道). 만약 망상의 근원을 알지 못할진대 3()에 윤회하며 4()에 골몰(汨沒)하면서 출차입피(出此入彼)하며 휴식이 있지 않으리라. 산승이 자래(自來; 由來)로 다구(多口)였으나 금조(今朝)에 협로(狹路)에서 상봉하여 널리 제인에게 권하노니 분양의 일단인연(一段因緣)을 기취(記取)하고 혜림(*慧林)의 양수(兩首; 2)의 졸게(拙偈)를 송취(誦取)한다면 가이(可以) 인천로상(人天路上)을 향해 저() 소헐장(小歇場)을 만들어(做得) 세세생생에 늘 함께 법회하기를 원한다. 게운(偈云) 막망상(莫妄想)을 좋이 참상(叅詳)할지니/ 종일 누굴 위해 바쁜지 알지 못하겠네/ 만약 망리(忙裏)의 참 소식을 안다면/ 한 떨기 연꽃이 비탕(沸湯)에 생겨나리라/ 휴득(休得)했거든 곧 쉼()이 좋나니/ 백 년의 부환(浮幻)이 수중의 거품이다/ 자가(自家) 옥리(屋裏)의 천진불(天眞佛)/ 구구(區區)히 밖을 향해 구함을 절기(切忌)하노라.

 

第二八四則; 차화는 전등록8에 나옴.

汾州; 지금의 산서성 분양(汾陽).

無業; (762-823) 당대승. 상주 상락(지금의 섬서 상현) 사람이며 성은 두씨. 9세에 개원사 지본선사에게 의지해 대승경을 수학(受學)했는데 5행을 함께 내리읽었음. 12에 낙발(落髮)했고 20에 양주 유율사에게서 구계(具戒)를 받았음. 후에 강서로 가서 마조를 첨례하고 아울러 그의 법을 이었음. 청량 금각사로 가서 대장경을 두 번 열람했는데 여덟 해를 돌아 마쳤음. 다시 남하하여 분주(지금의 산서 분양) 개원사에 주()하기 스무 해였음. 당 헌종이 여러 번 불렀으나 모두 사질(辭疾; 병을 핑계로 사양)하고 다다르지 않았음. 장경 312월에 떠났음. 나이 62, 42. 칙시가 대달국사(大達國師) [전등록8. 연등회요5].

妄想; 법구경에 이르되 만약 정진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이는 허망이며 정진이 아니니라/ 만약 능히 마음이 망령되지 않다면/ 정진이 허(; 一作崖) 없으리라

九州; 중국 전토를 가리킴. 또 구주(九洲)로 지음. 자휘(字彙) () 본래 주()로 짓는다. 화엄현담회현기(華嚴懸談會玄記; 四十卷 元 普瑞集) 1. 구주(九州)란 것은 상서 우공(禹貢) 중에 이르되 우()가 구주로 나누었다. 이아에 이르되 양하(兩河)의 사이를 가로되 기주(冀州; 하동으로부터 하서에 이르기까지)며 하남을 가로되 예주(豫州; 하남으로부터 에 이르기까지)며 하서를 가로되 옹주(雝州; 로부터 흑수에 이르기까지)며 한남(漢南)을 가로되 형주(荊州; 漢南으로부터 衡山에 이르기까지)며 강남을 가로되 양주(楊州; 강남으로부터 에 이르기까지)며 제하(濟河) 사이를 가로되 연주(兗州; 河東으로부터 에 이르기까지)며 제동(濟東)을 가로되 서주(徐州; 제동으로부터 에 이르기까지)며 연()을 가로되 유주(幽州; 易水로부터 北狄에 이르기까지)며 제()를 가로되 영주(營州), 또 이름이 청주(靑州; 岱東으로부터 에 이르기까지). 조정사원5. 구주(九州) 기ㆍ연ㆍ청ㆍ서ㆍ양ㆍ형ㆍ예ㆍ량ㆍ옹.

昭國師; 마땅히 소국사(韶國師)로 지어야 함. 천태덕소국사(天台德韶國師)니 아래 제1362칙을 보라.

汾陽; 분주 무업국사(無業國師)를 가리킴.

監院; 감사(監寺). 고칭은 감원ㆍ원주ㆍ주수(主首)ㆍ사주(寺主)인데 후에 특별히 주지를 존중하여 감사로 개칭했음. 곧 중승을 총령(總領)하는 직칭이니 한 절의 감독이 됨. 이는 선종 6지사(知事)의 하나며 지위가 도사(都寺)의 다음에 위치함. 선림 중에서 당대에 있어선 감원의 1직을 설치해 온 절의 사무를 맡아서 처리했으나 송대에 이르자 절이 광대하고 대중이 많음으로 인해 그 직권을 가지고 도사 및 감사에게 나누어 주었음. 오래지 않아 감원의 이름을 또 고쳐 감사라 했음. 조정사원8을 안험컨대 동진 이후에 사주의 직이 비로소 성했으며 후세에 선문 중에 내외의 지사가 있어 감사의 수령으로 삼은 것은 곧 여기에서 본받아 좇음이라 했음 [백장청규하양서장. 상기전직위류]..

慧林; 자수회심(慈受懷深) 자신을 가리킴. 일찍이 혜림사(慧林寺)에 주()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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