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六九】仰山一日忽見異僧乘虛而至 作禮而立於前 師問 近離甚處 曰 早辰離西天 師云 何大遟生 曰 游山翫水 師云 神通妙用 不無闍梨 佛法須還老僧始得 僧曰 特來東土禮文殊 却遇少釋迦 遂出西天*貝多葉與師 作禮乘雲騰空而去
法眞一頌 *應眞來訪仰山翁 須信聲聞未盡空 問着不知關捩子 元來只是有神通
崇勝珙頌 *五百人中第幾人 脚跟曾未點埃塵 仰山*關竅如天遠 翫水遊山涉苦辛
白雲昺頌 遠離西笁路迢迢 親向支那弄海潮 若要淸風生閫外 拽來好與四藤條
東林摠拈 諸方商量如麻似粟 盡道 這碧眼胡兒 來無蹤去無迹 直是光前絶後 若不是仰山 也難爲縱奪 諸禪德 殊不知 這碧眼胡兒 騰空而來 騰空而去 一生只在虛空裏作活計 有什麽光前絶後 大小仰山 被他將兩杓惡水 驀頭澆了也 當時集雲峯下 自有正令 何不施行 大衆且道 作麽生是正令 〈咄〉
雲門杲上堂 僧問 仰山道 神通遊戱卽不無尊者 佛法須還老僧始得 未審他據箇什麽道理 師云 只知開口笑 不覺舌頭長 進云 恁麽則今日却被和尙笑也 師云 揚聲止響作麽 進云 神通遊戱卽不無尊者 佛法須還徑山始得 師云 還見徑山麽 進云 小賣弄 師云 有眼如盲 乃云 神通游戱 仰山灼然不會 佛法要妙 羅漢灼然不知 雖然彼此不相知 要且各各無欠少 旣無欠少 長者長法身 短者短法身 圓者圓法身 方者方法身 便與麽悟去 方知長者不是長 短者不是短 圓者不是圓 方者不是方 旣摠不是 卻喚什麽作法身 喝一喝云 洎合停囚長智
●第五六九則; 此話出聯燈會要八 五燈會元九 拈八方珠玉集下
●貝多葉; 貝多 貝多羅之略 三藏之經典皆記之 多羅樹之形如棕櫚 葉亦相似 ▲翻譯名義集三 多羅 舊云貝多 此翻岸 如此方棕櫚 直而且高 極高長八九十尺 華如黃米子 有人云 一多羅樹 高七仞 七尺曰仞 是則樹高四十九尺 西域記云 南印建那補羅國北不遠有多羅樹林 三十餘里 其葉長廣 其色光潤 諸國書寫 莫不採用
●應眞; 梵語阿羅漢 此云應供 應眞等
●五百人; 指五百羅漢
●關竅; 人體的各臟器與五官 卽要所要處
【五六九】 앙산이 어느 날 홀연히 이승(異僧)이 허공을 타고 이름(至)을 보았는데 작례(作禮)하고 스님 앞에 섰다. 스님이 묻되 최근에 어느 곳을 떠났느냐. 가로되 조신(早辰; 이른 새벽)에 서천(西天)을 떠났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왜 너무 늦었는가. 가로되 산을 노닐고 물 구경했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신통과 묘용(妙用)은 사리(闍梨)가 없지 않으나 불법은 모름지기 노승에게 돌려주어야 비로소 옳다. 중이 가로되 특별히 동토(東土)에 와서 문수에게 예배하려 했는데 도리어 소석가(少釋迦; 小釋迦와 같음)를 만났습니다. 드디어 서천의 패다엽(*貝多葉)을 내어 스님에게 주고 예배를 하고 구름을 타고서 허공에 올라 떠났다.
법진일(法眞一)이 송하되 응진(*應眞)이 앙산옹(仰山翁)을 내방하매/ 모름지기 성문(聲聞)은 공(空)을 다하지 못했음을 믿는다/ 물어보매 관려자(關捩子)를 알지 못했지만/ 원래 다만 이 신통이 있었다.
숭승공(崇勝珙)이 송하되 5백 인(*五百人) 가운데 몇 번째 사람이/ 발뒤꿈치가 일찍이 티끌(埃塵)에 닿지 않았는가/ 앙산의 관규(*關竅)는 하늘처럼 멀거늘/ 완수(翫水)하고 유산(遊山)하면서 신고(苦辛)에 건넜다.
백운병(白雲昺)이 송하되 멀리 서축(西笁)을 떠나 길이 초초(迢迢; 아주 멂)한데/ 친히 지나(支那)를 향해 해조(海潮)를 희롱했다/ 만약 청풍이 곤외(閫外; 문지방 밖)에서 나기를 요한다면/ 끌어와서 좋게 4등조(藤條; 등나무 주장자)를 주어야 하리라.
동림총(東林摠) 염하되 제방에서 상량함이 깨와 같고 좁쌀 같나니 다 말하기를 이 벽안의 호아(胡兒)가 올 적에 자취가 없고 갈 적에 흔적이 없어서 바로 이 광전절후(光前絶後)이거니와 만약 이 앙산이 아니었다면 또한 놓아주고 빼앗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하거니와 여러 선덕(禪德)이 너무 알지 못하나니 이 벽안의 호아는 허공에 올라 왔다가 허공에 올라 갔나니 일생에 다만 허공 속에 있으면서 활계를 짓는다 하노라. 무슨 광전절후가 있으리오. 대소(大小) 앙산은, 그가 두 구기의 더러운 물을 가져다 갑자기(驀頭) 끼얹음을 입었나니 당시에 집운봉(集雲峰) 아래 스스로 정령(正令)이 있었거늘 왜 시행하지 않았을까. 대중이여 그래 말하라, 무엇이 이 정령인가. 〈돌(咄)〉
운문고(雲門杲)가 상당하자 중이 묻되 앙산이 말하되 신통과 유희(遊戱)는 곧 존자(尊者)가 없지 않으나 불법은 꼭 노승에게 돌려주어야 비로소 옳다 했거니와 미심하오니 그가 이(箇) 무슨 도리에 의거했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다만 입을 열어 웃을 줄만 알고 설두(舌頭)가 긴 줄 깨닫지 못했다. 진운(進云)하되 이러하다면 곧 금일 도리어 화상의 웃음을 입어야 할 것입니다. 스님이 이르되 소리를 질러 음향을 그치게 하여 무엇하려느냐. 진운(進云)하되 신통과 유희(遊戱)는 곧 존자(尊者)가 없지 않으나 불법은 꼭 경산(徑山)에게 돌려주어야 비로소 옳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도리어 경산을 보느냐. 진운(進云)하되 소매롱(小賣弄)했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눈이 있어도 맹인과 같다. 이에 이르되 신통과 유희를 앙산이 작연(灼然)히 알지 못했고 불법의 요묘(要妙)를 라한이 작연히 알지 못했다. 비록 그러히 피차 서로 알지 못했지만 요차(要且; 도리어) 각각 흠소(欠少; 모자람)함이 없다. 이미 흠소가 없으니 긴 것은 긴 대로 법신이며 짧은 것은 짧은 대로 법신이며 둥근 것은 둥근 대로 법신이며 모난 것은 모난 대로 법신이다. 곧 이렇게 깨쳐 가면 바야흐로 긴 것은 이 긴 게 아니며 짧은 것은 이 짧은 게 아니며 둥근 것은 이 둥근 게 아니며 모난 것은 이 모난 게 아닌 줄 안다. 이미 모두 옳지 않으니 도리어 무엇을 일러 법신이라 하느냐. 할(喝)로 한 번 할하고 이르되 하마터면 합당히 정수장지(停囚長智)할 뻔했다.
●第五六九則; 차화는 연등회요8, 오등회원9, 염팔방주옥집하에 나옴.
●貝多葉; 패다(貝多)는 패다라(貝多羅; 梵 pattra)의 약칭임. 삼장(三藏)의 경전을 다 이에 기록함. 다라수(多羅樹)의 형상은 종려(棕櫚)와 같으며 잎도 또한 서로 비슷함. ▲번역명의집3. 다라(多羅) 구역(舊譯)에 이르되 패다(貝多)니 여기에선 안(岸)으로 번역함. 이 지방의 종려와 같음. 곧고 또 높으며 극히 높으면 길이가 8, 9십 척이며 꽃은 황미자(黃米子)와 같음. 어떤 사람이 이르되 1다라수(多羅樹)는 높이가 7인(仞)이다. 7척을 가로되 인(仞)이니 이는 곧 수고(樹高)가 49척임. 서역기에 이르되 남인도 건나보라국(建那補羅國) 북방 불원(不遠; 멀지 않는 곳)에 다라수림이 있는데 30여 리다. 그 잎은 길고 넓으며 그 색은 광윤(光潤)하다. 제국(諸國)에서 서사하면서 채용하지 않음이 없다.
●應眞; 범어 아라한은 여기에선 이르되 응공(應供)ㆍ응진(應眞) 등임
●五百人; 오백라한(五百羅漢)을 가리킴.
●關竅; 인체의 각 장기(臟器)와 오관(五官)이니 곧 요소요처(要所要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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