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密菴傑禪師 閩人 初出嶺 至婺州智者 偶負暄次 有老宿問曰 上座此行何處去 曰 四明育王見佛智和尙去 老宿云 世衰道喪 後生家行脚 例帶耳不帶眼 傑曰 何謂也 老宿云 今育王一千來衆 長老日逐接陪不暇 豈有工夫著實與汝輩發機 傑下淚曰 若如此 某今往何處 宿云 此去衢州明果有華匾頭 雖後生 見識超卓 汝宜見之 傑依敎往明果依華 華家風難入 傑不憚辛苦 一日 室中問 如何是正法眼 傑云 直甚破沙盆 華再追云 虛空消殞時如何 傑云 著著穎脫 華云 罪不重科 華卽升堂告衆云 有大徹堂前崩裂石裂之句 傑依華四年 窮盡千聖命脈 母老歸鄕 華以偈送曰 大徹投機句 當陽廓頂門 相從經四載 徵詰洞無痕 雖未付鉢袋 氣宇吞乾坤 却把正法眼 喚作破沙盆 此行將省覲 切忌便跺跟 吾有末後句 待歸要汝遵 後出世衢之烏巨 學者雲擁 上堂 從來不唱脫空歌 把火燒山拾田螺 白骼樹頭魚産子 急水灘頭鳥作窠 皆謂在明果夜聞樵者歌 因打破漆桶 蓋師之密機莫測 前後七住大刹 終于太白 應菴之道 藉若大行 信之 行脚見人固宜帶眼莫帶耳 雖籬脚下有箇漢 也須驗過始得 不可以院子大小衆之多寡 趂謴過時 須知此事若不負志 雖從釋迦老子肚裏過 也只是箇屎橛 可不擇哉
●密菴傑; 咸傑(1118-1186) 宋代楊岐派僧 福建福淸人 俗姓鄭 號密菴(密庵) 自幼穎悟 出家爲僧 遍參知識 後至衢州(浙江)明果庵 參應庵曇華 得大悟 受印可 出世衢州烏巨庵 次遷祥符建康蔣山華藏 未幾詔住徑山靈隱 晩居天童 淳熙十三年示寂 享壽六十九 臘五十二 著有密菴和尙語錄一卷 [續傳燈錄三十四 釋氏稽古略四 明高僧傳八]
●負暄; 冬天受日光曝曬取暖
●老宿; 老成宿德之禪師
●接陪; 通常指提供陪伴協助或服務的行爲
●發機; 發示禪機
●匾頭; 器之薄者曰匾
●破沙盆; 又作破砂盆 比喩不通用 無價値之物 與乾屎橛一語同義 砂盆 用黏土爲原料燒製成的陶質盆類之一
●著著; 謂每箇言句作略
●穎脫; 指如錐在囊中而脫出 才能出衆者
●罪不重科; 重 重複 科 判決 懲處
●投機; 又作逗機 卽機機投合之意 指禪師與學人之機 彼此相契 又謂學人徹底大悟而契合佛祖之要機
●鉢袋; 本爲僧人盛裝鉢盂 以便於攜行之囊袋 轉喩正式傳承之禪法
●氣宇; 宇 器宇 風度 氣宇卽氣槪與風度
●省覲; 省 察看 爾雅 省 察也 覲 拜望 省候尊者或長輩
●跺跟; 同跥跟 跺 用同垜 與垜根挆根同 意謂定止 陷埋于虛妄境界 執著于言解分別 按挆根的作法 爲禪家所批評 故亦常用作呵斥之詞
●脫空; 虛脫空虛 謂內心無實 向外誇張也
●漆桶; 黑漆桶也 譬無明之堅厚也 對愚暗不悟者的詈稱
●屎橛; 拭人糞之橛 取至穢之意 又作廁籌 淨籌 淨木 廁簡子等
○밀암걸(密菴傑; 咸傑) 선사는 민(閩) 사람이다. 처음 출령(出嶺)하여 무주(婺州) 지자(智者; 智者寺)에 이르렀다. 우연히 부훤(負暄)하던 차에 어떤 노숙(老宿)이 문왈(問曰) 상좌(上座)가 이번 행(此行)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가로되 사명(四明; 사명산) 육왕(育王; 육왕사)의 불지화상(佛智和尙)을 뵈러 갑니다. 노숙(老宿)이 이르되 세쇠도상(世衰道喪; 세상이 쇠하고 도가 喪함)에 후생가(後生家; 家는 名詞後綴)가 행각(行脚)하면서 모두(例) 귀를 가지고 눈을 가지지 않았다(帶耳不帶眼). 걸왈(傑曰) 무엇을 말함입니까(何謂也). 노숙이 이르되 지금 육왕(育王)엔 일천래중(一千來衆; 1천 가량의 대중)이며 장로(長老)는 날로 접배(接陪)를 쫓아 여가가 없거늘(不暇) 어찌 공부(工夫; 功夫와 같음)가 있어 착실(著實)히 여배(汝輩)를 위해(與) 발기(發機)하겠는가. 걸(傑)이 하루(下淚)하며 가로되 만약 이와 같다면 모(某; 나)가 이제 어느 곳으로 가야 합니까. 숙운(宿云) 여기에서 구주(衢州) 명과(明果)로 가면 화편두(華匾頭; 曇華를 가리킴)가 있는데 비록 후생(後生; 후배)이지만 견식(見識)이 초탁(超卓)하니 너는 의당 그를 뵙거라. 걸(傑)이 가르침에 의해 명과(明果)로 가서 화(華)에게 의지했다. 화(華)의 가풍은 들어가기가 어려웠고 걸(傑)이 신고(辛苦)를 꺼리지(憚) 않았다. 어느 날 실중(室中)에서 묻되 무엇이 이 정법안(正法眼)인가. 걸운(傑云) 무슨(甚) 파사분(破沙盆)의 가치(價値; 直)이겠습니까. 화(華)가 다시 추궁(追窮; 追)해 이르되 허공이 소운(消殞; 사라져 없어짐)할 때 어떠한가. 걸운(傑云) 착착(著著) 영탈(穎脫)합니다. 화운(華云) 죄는 거듭 판결하지 않는다(罪不重科). 화(華)가 곧 승당(升堂; 陞堂과 같음)하여 고중(告衆)해 이르되 대철당전(大徹堂前)에 붕렬석렬(崩裂石裂)한다는 구(句)가 있었다. 걸(傑)이 화(華)에게 의지하기 4년 만에 천성(千聖)의 명맥(命脈)을 궁진(窮盡)했다. 모친이 노쇠하여 귀향(歸鄕)하자 화(華)가 게(偈)로써 송별(送別)하며 가로되 대철(大徹)한 투기구(投機句)가/ 당양(當陽; 當面)하여 정문(頂門; 정수리)이 휑하다/ 상종(相從)하며 4재(載)를 경과했고/ 징힐(徵詰)하매 환히(洞) 흔적이 없다/ 비록 발대(鉢袋)를 부촉(付囑; 付)하지 않았지만/ 기우(氣宇)가 건곤을 삼켰다/ 도리어 정법안(正法眼)을 가지고(把)/ 파사분(破沙盆)이라 불러 지었다/ 이번 행(行)에 장차 성근(省覲)하거든/ 바로(便) 타근(跺跟)함을 절기(切忌)한다/ 나에게 말후구(末後句)가 있나니/ 돌아옴을 기다렸다가 너의 준수(遵守; 遵)를 요한다. 후에 구(衢; 衢州)의 오거(烏巨)에서 출세했고 학자가 운옹(雲擁; 구름처럼 擁衛)했다. 상당(上堂) 종래(從來)로 탈공가(脫空歌)를 창(唱)하지 않고 파화(把火)하여 산을 태워 전라(田螺; 밭의 소라)를 줍는다. 백각수두(白骼樹頭; 白骨樹頭)에 고기가 새끼를 낳고 급수탄두(急水灘頭)에 새가 둥지를 짓는다. 모두 이르기를 명과(明果)에 있으면서 초자가(樵者歌)를 듣고서 인하여 칠통(漆桶)을 타파했다. 대개(大蓋; 蓋) 스님의 밀기(密機)는 헤아리지 못하나니(莫測) 전후로 대찰(大刹)에 7주(住)했고 태백(太白)에서 마쳤다. 응암(應菴; 曇華)의 도가 이를 빌려(藉若) 대행(大行)했다. 이를 믿을지니 행각하면서 견인(見人)하면 고의(固宜; 참으로 의당) 대안(帶眼)하고 대이(帶耳)하지 말아야 하나니 비록 울타리의 각하(脚下)에 개한(箇漢)이 있더라도 또한 험과(驗過; 過는 조사)를 써야 비로소 옳다. 원자(院子; 子는 조사)의 대소(大小)나 대중의 다과(多寡)로써 진곤(趂謴; 희롱을 좇다)하며 과시(過時)함은 옳지 못하다. 수지(須知)할지니 차사(此事; 宗門의 一大事)는 만약 부지(負志)하지 못하면 비록 석가노자(釋迦老子; 釋迦老漢)의 두리(肚裏)로 좇아 지나가더라도 또한(也) 다만 시개(是箇)의 시궐(屎橛)이니 가히 가리지(擇) 않겠는가.
●密菴傑; 함걸(咸傑; 1118-1186)이니 송대 양기파승. 복건 복청 사람이며 속성(俗姓)은 정(鄭)이며 호가 밀암(密菴; 密庵)임. 어릴 적부터 영오(穎悟)하더니 출가하여 승인이 되었고 지식(知識)을 두루 참알(參謁)했음. 후에 구주(衢州; 절강) 명과암(明果庵)에 이르러 응암담화(應庵曇華)를 참알하여 대오를 얻었고 인가(印可)를 받았음. 구주(衢州) 오거암(烏巨庵)에서 출세했고 다음으로 상부(祥符)ㆍ건강(建康)ㆍ장산(蔣山)ㆍ화장(華藏)으로 옮겼으며 얼마 되지 않아 조칙(詔勅)으로 경산영은(徑山靈隱)에 주지(住持)했으며 만년(晩年)에 천동(天童)에 거주했음. 순희(淳熙) 13년에 시적했으니 향수(享壽; 享年)가 69며 납(臘)은 52. 저서에 밀암화상어록(密菴和尙語錄) 1권이 있음 [속전등록34. 석씨계고략4. 명고승전8].
●負暄; 동천(冬天; 겨울 날씨)에 일광(日光)을 받아 폭쇄(曝曬; 햇볕에 말림)하며 따뜻함을 취함.
●老宿; 노성(老成; 노련)하고 숙덕(宿德; 宿은 명망이 있는 사람을 가리킴)의 선사.
●接陪; 통상(通常) 배반(陪伴)하여 협조하거나 혹 복무(服務)를 제공하는 행위를 가리킴.
●發機; 선기(禪機)를 발시(發示)함.
●匾頭; 기물(器物)의 얇은 것을 가로되 편(匾)임.
●破沙盆; 또 파사분(破砂盆)으로 지음. 통용되지 않으면서 가치가 없는 물건에 비유함. 건시궐(乾屎橛) 1어(語)와 같은 뜻. 사분(砂盆)은 점토를 써서 원료로 삼아 구워서 만들어 이룬 도질(陶質)의 분류(盆類)의 하나.
●著著; 이르자면 낱낱(每箇)의 언구와 작략.
●穎脫;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다가 탈출함과 같이 재능이 출중한 자를 가리킴.
●罪不重科; 중(重)은 중복이며 과(科)는 판결, 징처(懲處; 징벌하여 처분함).
●投機; 또 두기(逗機)로 지음. 곧 기기(機機)가 투합함의 뜻. 선사와 학인의 기(機)가 피차 상계(相契)함을 가리킴. 또 이르자면 학인이 철저히 대오하여 불조의 요기(要機)에 계합함.
●鉢袋; 본래 승인이 발우를 성장(盛裝; 담다)하여 휴대하고 다니기에 편리한 주머니가 됨. 전(轉)하여 정식으로 전승(傳承)한 선법에 비유함.
●氣宇; 우(宇)는 기우(器宇; 器量. 풍채), 풍도(風度; 풍채와 태도)니 기우는 곧 기개와 풍도.
●省覲; 성(省)은 살펴봄. 이아 성(省) 찰(察)이다. 근(覲)은 배망(拜望)이니 존자나 혹 장배(長輩)를 성후(省候; 問候)함.
●跺跟; 타근(跥跟)과 같음. 타(跺)는 용이 타(垜)와 같음. 타근(垜根)ㆍ타근(挆根)과 같음. 뜻으로 이르면 정지(定止)니 허망한 경계에 함매(陷埋)하고 언해분별(言解分別)에 집착함임. 타근의 작법을 안험컨대 선가에서 비평하는 바가 되는지라 고로 또한 늘 가척지사(呵斥之詞)로 지어 씀.
●脫空; 허탈하고 공허함이니 이르자면 내심으론 실다움이 없으면서 밖을 향해 과장함임.
●漆桶; 흑칠통이니 무명의 견후(堅厚)에 비유함. 우매하여 깨닫지 못하는 자에 대한 이칭(詈稱).
●屎橛; 인분을 닦는 막대. 지극히 더러움의 뜻을 취함. 또 측주(廁籌)ㆍ정주(淨籌)ㆍ정목(淨木)ㆍ측간자(廁簡子) 등으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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