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畫
各自照鏡看 面皮厚多少 【愚菴智及錄三】
각자 거울을 비춰 보아라 얼굴 가죽 두께가 얼마인가.
江碧鳥愈白 山靑花欲燃 【頌古集】
강이 푸르니 새가 더욱 희고 산이 푸르니 꽃이 타는 듯하다.
江岸風濤急 蘆村景色幽 【眞歇淸了錄】
강 언덕에 바람과 파도가 급하고 갈대 촌에 풍경 빛이 그윽하다.
曲終人不見 江上數峯靑 【續刊古尊宿語要四 眞覺國師語錄】
곡조를 마치니 사람은 보이지 않고 강 위에 몇 봉우리만 푸르더라.
老鶴入枯池 不見魚蹤迹 【拈頌卄六 一一七九則】
늙은 학이 마른 못에 드니 고기의 종적을 보지 못하다.
多處添些兒 少處減些子 【大慧普覺錄四 白雲守端語】
많은 곳엔 조금 더하고 적은 곳에 조금 덜다.
百億活釋迦 醉舞春風端 【金剛經涵虛說誼】
백억의 산 석가가 취해서 춘풍의 끝에 춤추다.
百骸俱潰散 一物鎭常靈 【古尊宿語錄十三】
백해가 다 흩어지고 한 물건만 고요히 항상 신령하다.
骸는 뼈 해. 해골 해. 鎭은 고요할 진. 늘 진.
百骸俱潰散 一物鎭長靈 【五燈全書卅一 雲門章 丹霞語】
백해가 다 흩어지고 한 물건만 고요히 늘 신령하다.
西來無一事 切忌錯留心 【元叟行端錄三】
서래에 한 일도 없나니 잘못 마음에 머묾을 간절히 꺼린다.
西天牟尼去 東土達磨歸 【無明慧經錄一】
서천에 모니가 떠나고 동토에 달마가 돌아오다.
牟尼 經中에 혹은 文尼로 짓는다. 舊譯에 말하기를 仁이라 했다. 응당 이르되 茂泥니 여기에선 이르되 仙이다. 仙이 內外(內典과 外典)에 통하나니 이르자면 오래 산림에 있으면서 마음을 닦고 도를 배우는 자다 [玄應撰一切經音義卷第十八].
西風一陣來 落葉兩三片 【大川普濟錄】
서풍의 일진이 오니 낙엽이 두세 편이다.
西風吹渭水 落葉滿長安 【橫川如珙錄上】
서풍이 위수에 부니 낙엽이 장안에 가득하다.
渭水는 甘肅省 渭源縣 鳥鼠山에서 발원하여 陝西省 潼關을 거쳐 洛水와 합쳐 황하로 유입됨.
先知覺未知 先覺覺後覺 【列祖提綱錄三十二】
먼저 안 이가 알지 못하는 이를 깨닫게 하고 먼저 깨친 이가 뒤에 깨칠 이를 깨치게 하다.
先覺 孟子(萬章上) 先覺으로서 後覺을 覺하게 하다(以先覺覺後覺) [祖庭事苑卷第二].
仰面獨揚眉 回頭自拍手 【傳燈錄二十 靈泉歸仁語】
얼굴을 우러러 홀로 눈썹을 치키고 머리를 돌려 스스로 손뼉 치다.
仰面不見天 低頭不見地 【續傳燈錄二十三】
얼굴을 우러르매 하늘이 보이지 않고 머리를 숙이매 땅이 보이지 않는다.
汝勿嫌落空 落空亦不惡 【大慧普覺錄二十三 龐居士語】
너는 공에 떨어짐을 혐의하지 말고 공에 떨어짐을 미워하지도 말아라.
如水無筋骨 能勝萬斛舟 【馬祖道一錄錄】
마치 물이 근골이 없으면서 능히 만 섬의 배를 이김과 같다.
有口非干舌 無錢卦不靈 【無異元來錄二】
입이 있음은 혀에 相干치 않지만 돈이 없으면 점괘가 神靈하지 않다.
有口應難說 無言心自知 【虛堂集二 二七則】
입이 있어도 응당 설하기 어렵고 말이 없어도 마음이 스스로 안다.
有名閑富貴 無事散神仙 【瞎堂慧遠錄一】
명예가 있으면 부귀도 쓸데없고 일이 없으면 신선도 볼일 없다.
散은 볼일 없을 산.
有名呼不得 無位可安排 【虛堂集四 五六則】
이름이 있지만 불러서 얻지 못하고 자리가 없지만 가히 안배한다.
有星皆拱北 無水不朝東 【石溪心月錄上】
별은 다 北斗에 拱手함이 있고 물은 동해로 朝會하지 않음이 없다.
有水皆含月 無山不帶雲 【白雲守端錄一 黃龍慧南錄續補】
물이 있으면 다 달을 머금고 산이 없으면 구름을 띠지 못한다.
有時乘好月 不覺過滄洲 【松源崇嶽錄上】
어떤 때 아름다운 달을 타고 불각에 창주를 지나가다.
有時因好月 啓戶望前峯 【拈古彙集四】
어떤 때 아름다운 달로 인하여 문을 열고 앞 봉우리를 바라본다.
有時因好月 不覺過滄洲 【金剛經冶父頌】
어떤 때 아름다운 달로 인하여 불각에 창주를 지나가다.
有眼無耳朶 六月火邊坐 【拈古彙集二十四 續傳燈錄十二】
눈은 있으나 귀가 없이 유월에 화로 가에 앉았다.
有耳不曾聞 有眼不曾見 【虛堂集一 一四則】
귀가 있으나 일찍이 듣지 못했고 눈이 있으나 일찍이 보지 못했다.
有錢千里通 無錢隔壁聾 【五燈全書卅一 守初章】
돈이 있으면 천 리도 통하지만 돈이 없으면 벽에 막혀 귀먹는다.
衣穿瘦骨露 屋破看星眠 【列祖提綱錄十 續傳燈錄六 天衣義懷章】
옷이 뚫어져 여윈 뼈가 드러나고 가옥이 파괴되어 별을 보며 잔다.
耳聵愛高聲 眼昏宜字大 【雜毒海一 五燈全書卅三】
귀가 먹으면 고성을 좋아하고 눈이 어두우면 글자가 큼이 마땅하다.
聵는 귀머거리 외.
耳聵要聲高 眼昏宜字大 【偃溪廣聞錄上】
귀가 먹으면 고성을 요하고 눈이 어두우면 글자가 큼이 마땅하다.
任經霜與雪 不改舊時容 【續傳燈錄十四】
아무리 서리와 눈을 겪더라도 구시의 얼굴을 바꾸지 않는다.
任敎滄海變 應不對君通 【續傳燈錄十二】
창해가 변하는 대로 맡겨도 응당 그대를 상대해 통하게 못한다.
任是僧繇手 難畵志公眞 【古尊宿語錄四十六 瑯琊慧覺章】
이 승요의 솜씨에 맡기더라도 지공의 진영을 그리기 어렵다.
志公은 誌公으로 표기하기도 함.
帝(梁武帝)가 일찍이 畵工 張僧繇를 불러 스님(寶誌)의 形像을 그리게 했다. 승요가 붓을 대자 문득 스스로 안정하지 못했다. 스님이 드디어 손가락으로써 얼굴을 벗겼는데 나누어 헤쳐 十二面觀音을 나타냈다. 妙相이 매우 아름다워 혹은 자비하고 혹은 위엄하여 승요가 마침내 능히 베끼지 못했다 [指月錄卷之二].
寶公 梁傳에 이르되 釋寶誌禪師는 金城 사람이다. 姓이 朱氏며 어릴 적에 출가해 道林寺에 머물면서(止) 禪定을 修習했다. 宋大始初465(大始는 또 太始 泰始로도 지음) 홀연히 居止(止는 머물 지)가 定함이 없고 飮食하매 時가 없었다. 머리카락은 길이가 數寸이었고 맨발(徒는 맨발 도. 跣은 맨발 선)에 錫杖을 가졌으며 杖頭에 翦刀(翦은 자를 전. 곧 가위)와 자(尺) 銅鑑을 꿰었고(擐은 꿸 환, 관. 걸칠 환, 관) 혹은 한 두 자의 비단을 걸쳤으며 며칠 먹지 않아도 굶은 容色이 없었다. 때에 혹은 노래하며 읊었는데 말이 讖記(豫言)와 같았다. 天監十三年514 겨울 장차 卒(마칠 졸. 죽을 졸)하려 하면서 홀연히 대중에게 告하여 寺의 金剛神像을 옮겨 밖에 내다 놓게 하였다. 이에 비밀히 사람에게 일러 가로되 보살이 장차 떠나려 한다. 열흘에도 미치지 않아서 終(마칠 종. 죽을 종)했다. 擐은 古患切(관)이니 貫임 [祖庭事苑卷第六].
任有千般巧 終無兩樣風 【續傳燈錄十四】
천 가지 교묘가 있음에 맡기더라도 마침내 두 모양의 풍모가 없다.
任爾千般巧 終無兩樣風 【續傳燈錄二十五】
너의 천 가지 교묘 있음에 맡기지만 마침내 두 모양의 풍모가 없다.
任從三尺雪 難壓寸靈松 【投子義靑錄上】
석 자의 눈에 맡겨 따르지만 한 치의 영송을 누르기 어렵다.
任從滄海變 終不爲君通 【續傳燈錄二十五 五燈全書卄二】
창해가 변하는 대로 맡기지만 마침내 그대를 위해 통하게 하지 못한다.
自家觀不足 留與客來看 【五燈全書六十】
자가가 보기에 부족하거든 머물러 객이 오면 주어서 보게 하라.
自是蒲繩短 非干古井深 【從容錄六 八七則】
스스로 이 포승이 짦음이며 고정의 깊음에 相干되지 않는다.
蒲는 부들 포. 繩은 줄 승. 蒲繩은 부들로 짠 노. 이 글에선 두레박줄.
在家爲客易 出路作商難 【永覺元賢錄五】
집에 있으면서 객 노릇하기는 쉽지만 길에 나가서 상인이 되기는 어렵다.
早晨喫白粥 如今肚又饑 【南石文琇錄二】
이른 아침에 흰 죽을 먹었는데 여금에 위가 또 주리다.
早晨喫白粥 如今又覺飢 【續傳燈錄十五】
이른 아침에 흰 죽을 먹었는데 여금에 또 주림을 깨닫는다.
早知今日事 悔不愼當初 【註華嚴經題法界觀門頌 續傳燈錄八】
일찍 금일의 일을 알았더라면 당초에 삼가지 않았음을 후회한다.
早知燈是火 飯熟幾多時 【五燈全書三十】
일찍 등이 이 불인 줄 알았지만 밥이 익은 지 얼마나 많은 시간인가.
早知燈是火 飯熟已多時 【拈古彙集三十三】
일찍 등이 이 불인 줄 알았지만 밥이 익은 지 이미 많은 시간이다.
竹痩有高節 雲閑無定心 【拈頌二 五五則】
대는 여위지만 높은 절개가 있고 구름은 한가해 정한 마음이 없다.
竹有上下節 松無今古靑 【續傳燈錄二十一】
대는 상하의 마디가 있지만 솔은 금고의 푸름이 없다.
竹杖化龍去 癡人戽夜塘 【恕中無愠錄一】
대 지팡이는 용으로 변화해 갔건만 어리석은 사람이 밤 못을 두레박질하네.
此去西天路 迢迢十萬餘 【續傳燈錄二十】
여기에서 西天路까지의 거리가 멀고 먼 십만여 리이다.
去는 떨어질(距) 거.
此夜一輪滿 淸光何處無 【白雲守端錄一 續傳燈錄二十四】
오늘 밤에 일륜이 가득하니 청광이 어느 곳엔들 없으랴.
此衆無枝葉 唯有諸貞實 【宗門武庫 法華經一】
이 대중은 지엽이 없고 오직 모든 정실만 있다.
貞은 곧을 정. 실은 結實.
汾陽無德禪師(善昭니 首山省念의 法嗣. 臨濟下五世)가 어느 날 대중에게 일러 가로되 밤의 꿈에 돌아가신 부모님이 酒肉과 紙錢을 찾으시니 俗世法을 따라 설치해 祭祀 드림을 면하지 못하노라 하고는 知事(禪院의 소임을 朝官을 모방하여 兩班으로 나누었는데 都寺 監寺 副寺 維那 典座 直歲가 東序의 六知事며 首座 書記 知藏 知客 知浴 知典이 西序의 六頭首임)와 頭首를 모이게 하여 그 나머지 小盤을 分散하니 知事輩가 그것을 물리쳤다. 무덕이 筵中에 홀로 앉아 마시고 씹으며 自若하더니 취하고 배부르자 물러갔다. 衆僧이 數罪(犯律行爲를 세어 들추어 냄. 數는 수죄할 수)하여 가로되 酒肉을 먹는 중이 어찌 師法을 堪耐하리오 하고는 다 허리에 봇짐 싸고 떠나갔는데 오직 慈明 大愚 泉大道 육칠 인만 있었다. 무덕이 다음날 上堂해 이르되 허다한 閑神野鬼를 한 소반의 주육과 兩陌(陌은 佰. 百과 통함)의 紙錢을 써서 끊어 보내어 버렸도다. 어찌하여 보지 못하는가. 法華經(卷一方便品)에 이르되 이 무리는 枝葉이 없고 오직 모든 진실만이 있다(此衆無枝葉 唯有諸眞實. 眞은 어떤 책엔 貞으로 지어졌음) 했느니라 하고는 곧 下座했다 [大慧禪師語錄卷上. 新修大藏經에 실린 大慧錄은 三十卷. 續藏經의 大慧錄은 二卷. 속장경의 대혜록은 大慧禪師禪宗雜毒海라고도 일컬음].
冲霄須彩鳳 透網是金鱗 【無異元來錄三】
하늘에 날아오름은 반드시 채봉이고 그물을 투과함은 이 금린이다.
行到水窮處 坐看雲起時 【從容錄六 八七則 宏智錄一】
가서 물이 다한 곳에 이르러 앉아서 구름이 일어남을 볼 때다.
行運無蹤迹 起坐絶人知 【傳燈錄十五 如訥章】
행하고 움직이매 종적이 없고 일어나고 앉으매 사람의 앎을 끊었다.
好事不出門 惡事行千里 【傳燈錄十二 壽州紹宗章】
호사는 문을 나서지 않고 악사는 천 리를 행한다.
好語若說盡 令人必定輕 【虛堂集三 三八則】
좋은 말을 만약 설해 다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필히 꼭 輕視하게 한다.
回看雲樹杪 不覺月沈西 【紫栢集八】
돌아보니 구름이 나무 끝에 걸렸고 불각에 달이 서쪽에 잠기다.
杪는 나무 끝 초.
回頭看滸眼 特地一場愁 【圓悟錄二】
머리를 돌려 호안을 보니 특지에 한바탕 수심이다.
滸는 물가 호.
回首煙波裏 漁歌過遠村 【松源崇嶽錄下】
안개 물결 속에 머리를 돌리니 어부의 노래가 먼 촌을 지나더라.
休於言下覓 莫向句中求 【虛堂集四 六○則】
언하에 찾음을 쉬고 구중을 향해 구하지 말아라.
休厭黑闇女 莫憐功德天 【註華嚴經題法界觀門頌】
흑암녀를 싫어함을 그치고 공덕천을 어여삐 여기지 말아라.
憐은 어여삐 여길 련. 불쌍히 여길 련.
休將閒學解 埋沒祖師心 【拈古彙集三十九】
쓸데없이 배워 안 것을 가지고 조사의 마음을 매몰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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