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師一日與李王論道罷 同觀牡丹花 王命作偈 師卽賦云 *擁毳對芳叢 由來趣不同 髮從今日白 花是去年紅 *豔冶隨朝露 馨香逐晩風 何須待零落 然後始知空 王頓悟其意 〖五宗錄五 法眼〗
스님(法眼文益)이 어느 날 이왕(李王)과 도를 논해 마치고 함께 모란화를 보는데 왕이 명해 게를 짓게 했다. 스님이 곧 부(賦)해 이르되 옹취(*擁毳)하여 방총(芳叢)을 대했나니/ 유래로 취향이 같지 못하다/ 머리카락은 금일로부터 희거니와/ 꽃은 이 지난해의 붉음이다/ 염야(*豔冶)는 아침 이슬을 따르고/ 형향(馨香)은 저녁 바람을 쫓는다/ 어찌 반드시 영락(零落; 떨어짐)을 기다린/ 연후에 비로소 공(空)임을 알리오. 왕이 그 뜻을 돈오했다.
*擁毳; 취(毳)는 승인의 의복을 가리킴. 여기에선 취도(毳徒), 승도를 가리킴. 취(毳)는 조수(鳥獸; 새와 짐승)의 가는 털.
*豔冶; 야(冶)는 염려(艶麗; 곱고 화려함), 요미(妖媚; 요염하게 아양을 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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