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12년 선문염송집표주서(禪門拈頌集標註序)

태화당 2020. 11. 5. 19:50

檀紀 4345(2012)年 壬辰

 

선문염송집표주서(禪門拈頌集標註)

 

提公案看話頭 始自黃檗禪師 頌公案拈格外 起於汾陽圓悟 然古人之公案 俱從心源流出 纔涉思惟卜度 便隔十萬八千 況且作頌作拈 如廁屋而塗丹 只增其臭氣耳 然雖如是 素面呈人終未可 點粧紅粉始風流 玉帛鐘鼓人間之禮樂 拈頌代別禪和之風流 其道無根永固榮茂 傳法弘道妙在其中 夫高麗眞覺國師慧諶所彙禪門拈頌 堪爲天下第一禪書 冠絶韓國佛敎全書 光前絶後之寶藏 參禪學道之龜鑑 慧諶住於曹溪山修禪社 與門人眞訓等所集者 凡一一二五則 後來淸眞國師 更加商 摭前所未見諸方公案 添三四七則 然現存者一四六三則也 緬惟自從距今四十餘年前 淨圓乍入緇門 先師示我以此集 拈起向上鉗鎚 晝夜之烹之 令我知有向上一竅 至于今爲頭白齒黃 行住坐臥語嘿視瞬 未嘗離於遮箇事者 庶幾賴之打頭遇於拈頌也 於是乎昨年十一月 意在入註於此集 會有居士李哲敎 送付拈頌光盤及關聯數種參考書籍 立刻着手 傍照諸書及中華電子佛典 讎校註解 經十二個月 迄今壬辰歲仲冬告終 註釋大約九千五百餘目 厥張數少過於拈頌集矣 拈頌解說書拈頌說話者 魚魯之謬 不可數擧 評議中不合於禪理者衆 故舍九從一以采錄之 是非短長秖寄於明眼云

檀紀四三四五年 歲在壬辰仲冬日 平心寺主淨圓 謹序于泰華堂

 

공안을 제기하고 화두를 간함은(提公案看話頭) 황벽선사(黃檗禪師)로부터 시작했으며 공안을 송하고 격외를 염(. )함은(頌公案拈格外) 분양(汾陽)과 원오(圓悟)에게서 일어났다. 그러나 고인의 공안(古人之公案)은 모두 심원(心源)으로부터 유출(流出)한지라 겨우 사유(思惟)와 복탁(卜度)에 건너면 바로 십만팔천에 막히거늘 하물며 또 송을 짓고 염()을 지음은 마치 뒷간집에 붉은 색을 칠함과 같아서 다만 그 취기를 더할 뿐이다(只增其臭氣耳).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기는 하지만 하얀 얼굴로 사람에게 보여줌은 마침내 옳지 못하고 홍분을 찍어 단장(丹粧)해야 비로소 풍류다. 옥백과 종고는 인간의 예악이며(玉帛鐘鼓人間之禮樂) 염송(拈頌)과 대별(代別)은 선화(禪和)의 풍류이다. 그 도는 뿌리가 없지만 영구히 견고하게 영무하나니(其道無根永固榮茂) 전법하고 홍도(弘道)하는 묘가 그 가운데 있다.

무릇 고려 진각국사(眞覺國師) 혜심(慧諶)이 모은 바인 선문염송은 가히() 천하제일의 선서(禪書)가 되며 한국불교전서(韓國佛敎全書)의 관절(冠絶. 으뜸)이며 광전절후(光前絶後)의 보장(寶藏)이며 참선학도(參禪學道. 참학)의 귀감(龜鑑)이다. 혜심이 조계산(曹溪山) 수선사(修禪社)에 거주하면서 문인인 진훈(眞訓) 등과 함께 모은 것은 무릇 1,125칙이었고 후래에 청진국사(淸眞國師)가 다시 상각(商㩁)을 가하여 전에 보지 못한 제방의 공안을 주워모아 347칙을 더하였다. 그러나 현존하는 것은 1,463칙이다.

아득히 사유하노니(緬惟) 지금으로부터 사십여 년 전 정원(淨圓)이 처음() 치문(緇門)에 들자() 선사(先師)가 이 집()을 나에게 보이시고는 향상(向上)의 겸추(鉗鎚)를 들어 일으켜 주야로 단련하고 삶으면서 나로 하여금 향상의 한 구멍(向上一竅)이 있음을 알게 하셨다. 지금 머리가 희고 이가 누럼(頭白齒黃)에 이르도록 행주좌와 어묵시순(語嘿視瞬)에 일찍이 저개(遮箇. 를 또한 로 지음)의 일을 여의지 않는 것은 서기(庶幾. 거의) 타두(打頭. 애초)에 염송을 만났음에 힘입었다. 이에 작년 11월 뜻을 이 집()의 입주(入註)에 두었는데 마침() 거사(居士) 이철교(李哲敎)가 있어() 염송의 광반(光盤. CD), 관련된 몇 종의 참고 서적을 송부(送付)하였다. 입각(立刻) 착수하여 곁으로 여러 서적과 그리고 중화전자불전을 참조하여 수교(讎校)하고 주해하여 열두 개의 달을 경과해 지금의 임진세 중동(仲冬)에 이르러 마침을 고했다. 주석은 대약(大約) 95백여 목(餘目)이며 장수(張數)는 염송집보다 조금 초과한다.

염송의 해설서인 염송설화(拈頌說話)는 어로지류(魚魯之謬)를 가히 세어 열거하지 못하며 평의(評議) 중에 선리(禪理)에 맞지 않는 게 많다. 고로 아홉을 버리고(舍九) 하나를 좇아 그것을 채록(采錄)하였으니 시비와 장단은 단지() 명안(明眼)에게 기탁한다.

단기 4345년 세재임진(2012) 중동일에 평심사주(平心寺主) 정원이 태화당(泰華堂)에서 근서(謹序)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