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 善卷者 古之賢人也 堯聞得道 乃北面師之 及堯受終之後 舜又以天下讓卷 卷曰 昔唐氏之有天下 不敎而民從之 不賞而民勸之 天下均平 百姓安靜 不知怨 不知喜 今子盛爲衣裳之服以眩民目 繁調五音之聲以亂民耳 丕作皇韶之樂以愚民心 天下之亂 從此始矣 吾雖爲之 其何益乎 予立於宇宙之中 冬衣皮毛 夏衣絺葛 春耕種形足以勞動 秋收斂身足以休食 日出而作 日入而息 逍遙於天地之間 而心意自得 吾何以天下爲哉 悲夫 子之不知余也 遂不受 去入深山 莫知其處 〖高士傳〗
선권(善卷)이란 자는 옛날의 현인(賢人)이다. 요(堯)가 듣고 도를 얻었으며 이에 북면(北面)하고 그를 스승으로 섬겼다. 그리고 요(堯)가 수종(受終; 帝位를 承受함)한 후 순(舜)이 또 천하를 선권에게 양도하자 선권이 가로되 옛날에 당씨(唐氏; 堯)가 천하를 소유하매 가르치지 않아도 인민이 그를 따랐고 상을 주지 않아도 인민이 그것을 권해 천하가 균평(均平)하고 백성이 안정(安靜)됐다. 원한을 알지 못했고 기쁨도 알지 못했다. 여금에 자네는 의상의 옷을 성대하게 해 인민의 눈을 어둡게(眩) 하고 5음(音)의 소리를 번거롭게 조절해 인민의 귀를 어지럽게 하고 황소(皇韶)의 음악을 크게 지어 인민의 마음을 어리석게 하니 천하의 난(亂)이 이로부터 비롯하리라. 내가 비록 이것을 위한다 해도 그 무슨 이익이겠는가. 나는 우주의 가운데 서서 겨울에 피모(皮毛)를 입고 여름에 치갈(絺葛; 칡베)을 입고 봄에 경종(耕種)하면서 노동으로 형족(形足; 형체의 만족)하고 가을에 수렴(收斂)하면서 휴식(休食)으로 신족(身足)한다. 해가 나오면 일하고 해가 들어가면 쉬면서 천지의 사이에 소요하면서 심의(心意)가 자득(自得; 스스로 만족)하거늘 내가 무엇 때문에 천하를 위하겠는가. 슬프다 자네가 나를 알지 못하는구나. 드디어 받지 않고 떠나서 깊은 산에 들어갔는데 그 거처를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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