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태화일적(泰華一滴) 317

태화당 2020. 11. 10. 09:50

317中邑恩禪師因仰山問 如何得見性去 師云 譬如一室有六牕 內有一獼猴 外有獼猴從東邊喚猩猩 獼猴卽應 如是六牕俱喚俱應 仰山禮謝起云 適蒙和尙譬喩 無不了知 更有一事 只如內獼猴瞌睡 外獼猴欲相見如何 師下繩牀執仰山手作舞云 猩猩與汝相見了 譬如*蟭螟蟲在蚊子眼睫上作窠 向十字街頭叫喚云 土曠人稀 相逢者少 禪林類聚二十

 

중읍은선사(中邑恩禪師; 唐代僧 洪恩이니 馬祖道一을 이었음), 앙산(仰山; 慧寂)이 묻되 어찌해야 불성을 득견(得見)하겠습니까 함으로 인해 스님이 이르되 비여(譬如) 1()에 여섯 창이 있고 안에 한 원숭이가 있는데 밖에도 원숭이가 있어 동변(東邊)으로부터 성성(猩猩)아 하고 부르면 원숭이가 곧 응답한다. 이와 같이 여섯 창에서 다 부르면 다 응답한다. 앙산이 예배해 감사하고 일어나서 이르되 아까 화상의 비유를 입어 명료하게 알지 못함이 없습니다. 다시 한 사건이 있으니 지여(只如) 안의 원숭이가 잠들었는데 밖의 원숭이가 상견코자 하면 어떻습니까. 스님이 승상(繩床)에서 내려와 앙산의 손을 잡고 춤추며 이르되 성성아 너와 상견해 마쳤다. 비여(譬如) 초명충(*蟭螟蟲)이 모기의 속눈썹 위에 있으면서 둥지를 짓고는 십자가두를 향해 부르짖어 이르되 땅이 넓고 사람은 드물어 상봉하는 자가 적다.

 

*蟭螟蟲; 열자(列子) 탕문(湯問). 강포(江浦)의 사이에 마충(麽蟲; 작은 벌레)이 출생하는데 그것을 이름해 가로되 초명(焦螟)이다. 무리 지어 날고 모기의 속눈썹에 모여도 서로 부딪히지 않으며 서숙(棲宿)하고 거래해도 모기가 깨닫지 못한다(江浦之閒生麽蟲 其名曰焦螟 羣飛而集於蚊睫 弗相觸也 棲宿去來 蚊弗覺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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