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태화일적(泰華一滴) 407

태화당 2020. 11. 12. 08:33

407人天寶鑑曰 德山密禪師會下有一禪者用工甚銳 看狗子無佛性話久無所入 一日忽見狗頭如日輪之大 張口欲食之 禪者畏 避席而走 隣人問其故 禪者具陳 遂白德山 山曰 不必怖矣 但痛加精彩 待渠開口 撞入裏許便了 禪者依敎 坐至中夜狗復見前 禪者以頭極力一撞 則在函櫃中 於是霍然契悟 後出世文殊 道法大振 卽眞禪師也 禪苑蒙求拾遺

 

인천보감에 가로되 덕산밀선사(德山密禪師; 緣密이니 운문문언의 법사)의 회하(會下)에 한 선자(禪者)가 있었는데 공부(工夫)를 씀이 매우 날카로웠다. 구자무불성화(狗子無佛性話)를 간()했는데 오랫동안 들어가는 바가 없었다. 어느 날 홀연히 일륜(日輪)의 크기와 같은 개의 머리가 보였고 입을 벌려 그를 먹으려고 했다. 선자가 두려워하며 자리를 피해 도주했는데 인인(隣人; 隣單人)이 그 연고를 물었다. 선자가 갖추어 진술하고는 드디어 덕산에게 고하니 덕산이 가로되 두려워함이 필요치 않나니 다만 통렬히 정채(精彩; 정신의 氣像)를 더하여 그의 입 벌림을 기다렸다가 속으로 치고 들어간다면 곧 마치리라. 선자가 가르침에 의해 앉았는데 중야에 이르러 개가 다시 앞에 보였다. 선자가 머리로써 힘을 다해 한 번 쳤는데 곧 궤짝(函櫃) 가운데 있었으며 이에 곽연(霍然; 갑자기)히 계오(契悟)했다. 뒤에 문수(文殊)에서 출세해 도법(道法)을 크게 떨쳤으니 곧 진선사(眞禪師; 應眞이니 德山緣密을 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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