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태화일적(泰華一滴) 413

태화당 2020. 11. 12. 08:41

413五臺山隱峯禪師(嗣馬祖)一日辭祖 祖曰 甚處去 師曰 石頭去 曰石頭路滑 師曰 竿木隨身逢場作戲 便去 纔到石頭 遂繞禪牀一帀振錫一下 問 是何宗旨 頭曰 蒼天蒼天 師無語 回擧似馬祖 祖曰 汝更去 見他道蒼天蒼天 便噓兩聲 師又去 一依前問 頭乃噓兩聲 師又無語 歸擧似馬祖 祖曰 向汝道石頭路滑 禪宗頌古聯珠通集十三

 

오대산은봉선사(五臺山隱峯禪師; 馬祖를 이었음)가 어느 날 마조를 고별(告別)하자 마조가 가로되 어디로 갈 것인가. 스님이 가로되 석두(石頭; 希遷이니 靑原行思法嗣)로 가렵니다. 가로되 석두로(石頭路)가 미끄럽다. 스님이 가로되 간목(竿木; 干木으로 지음. 법회 때 師家가 쓰는 바의 주장자. 혹은 일반의 보행할 때의 지팡이를 가리킴)이 몸을 따르는지라 장소를 만나면 희롱을 지을 것입니다 하고는 바로 갔다. 겨우 석두에 도착하자 드디어 선상(禪牀)을 한 바퀴 돌고 지팡이를 떨쳐 한 번 내리고 묻되 이것이 어떤 종지(宗旨)입니까. 석두가 가로되 창천창천(蒼天蒼天; 탄식하는 소리니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스님이 말이 없었다. 돌아와 마조에게 들어 보이자 마조가 가로되 네가 다시 가서 그가 창천창천(蒼天蒼天)이라고 말함을 보거든 바로 허()하며 두 번 소리 하거라. 스님이 또 가서 앞의 물음과 일의(一依; 똑같이 행하는 것)하자 석두가 곧 허()를 두 번 소리 했다. 스님이 또 말이 없었다. 돌아와 마조에게 들어 보이자 마조가 가로되 너를 향해 말하되 석두의 길이 미끄럽다고 했더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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