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적

태화일적(泰華一滴) 943

태화당 2020. 11. 27. 10:00

943問時時勤拂拭 爲甚麽不得他衣鉢 未審甚麽人合得 師曰 不入門者 曰祇如不入門者 還得也無 師曰 雖然如此 不得不與他却 又曰 直道本來無一物 猶未合得他衣鉢 汝道 甚麽人合得 這裏合下得一轉語 且道 下得甚麽語 時有一僧 下九十六轉語 並不契 末後一轉 始愜師意 師曰 闍黎何不早恁麽道 別有一僧密聽 祇不聞末後一轉 遂請益其僧 僧不肯說 如是三年相從 終不爲擧 一日因疾 其僧曰 某三年請擧前話 不蒙慈悲 善取不得 惡取去 遂持刀白曰 若不爲某擧 卽殺上座去也 其僧悚然曰 闍黎且待 我爲你擧 乃曰 直饒將來 亦無處著 其僧禮謝 五燈全書二十六 洞山良价

 

묻되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았거늘(時時勤拂拭; 神秀偈云 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時時勤拂拭 莫使惹塵埃) 무엇 때문에 그(五祖)의 의발(衣鉢)을 얻지 못했습니까. 미심(未審)하외다 어떤 사람이 합당히 얻습니까. 스님(동산양개)이 가로되 입문(入門)하지 않은 자이다. 가로되 지여(祇如) 입문하지 않은 자는 도리어 얻습니까 또는 아닙니까. 스님이 가로되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기는 하지만 그(不入門者)에게 주어버리지 않음을 얻지 못한다. 또 가로되(洞山이 가로되) 바로 본래 한 물건도 없다(本來無一物; 慧能偈云 菩提本無樹 明鏡亦非臺 本來無一物 何處惹塵埃)고 말하더라도 오히려 그(五祖)의 의발을 합당히 얻지 못하나니 네가 말하라, 어떤 사람이라야 합당히 얻느냐. 이 속에 합당히 일전어(一轉語; 量詞. 곧 한마디의 말)를 하득(下得; 내리다. 이르다)해야 하리니 그래 말하라, 무슨 말을 하득하겠느냐. 때에 한 중이 있어 구십육전어(九十六轉語)를 하득했는데 계합(契合)치 못하고 말후(末後)의 일전어(一轉語)가 비로소 스님(洞山)의 뜻에 맞았으므로 스님이 가로되 사리(闍黎)는 왜 진작() 이러히 말하지 않았느냐 하였다. 다른 한 중이 있어 몰래 엿들었는데 단지 말후의 일전어를 듣지 못했으므로 드디어 그 중에게 청익(請益)하자 중이 설하기를 긍낙(肯諾)치 않았다. 이와 같이 3년을 상종(相從)했으나 마침내 거양(擧揚)하지 않는지라 어느 날 질병(疾病)으로 인해 그 중이 가로되 모()3년 동안 앞의 화두를 거양하기를 청했으나 자비를 입지 못했으니 선취(善取)하여 얻지 못하면 악취(惡取)하여 가리라 하고는 드디어 칼을 가지고 알려() 가로되 만약 모()를 위해 거양하지 않는다면 곧 상좌(上座)를 죽이리라. 그 중이 송연(悚然)하여 가로되 사리여, 차대(且待; 發語詞)하라, 내가 너를 위해 거양하리라 하고 이에 가로되 바로 더욱이 가져오더라도(그의 발우를 얻더라도) 또한 둘 곳이 없다 하였네(直饒將來亦無處著). 그 중이 예사(禮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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