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55칙 송 평창

태화당 2021. 8. 27. 07:42

兔馬有角斬 可殺奇特 可殺新鮮 牛羊無角斬 成什麽模樣 瞞別人卽得 絕毫絕氂天上天下唯我獨尊 爾向什麽處摸索 如山如嶽在什麽處 平地起波瀾 ?著爾鼻孔 黃金靈骨今猶在截却舌頭 塞却咽喉 拈向一邊 只恐無人識得伊 白浪滔天何處著放過一著 脚跟下蹉過 眼裏耳裏著不得 無處著果然 却較些子 果然沒溺深坑 *隻履西歸曾失却祖禰不了 累及兒孫 打云 爲什麽却在這裏

 

隻履西歸; 中國禪宗初祖菩提達磨的傳說故事 據五燈會元一菩提達磨章 達磨于魏文帝大統二年(536)逝世 五年 魏國使者宋雲從西域回國 遇祖于葱嶺 見手携隻履 翩翩獨逝 雲問 師何往 祖曰 西天去 雲歸 具說其事 及門人啓壙 唯空棺 一隻革履存焉 擧朝爲之驚嘆

 

토끼와 말은 뿔이 있거니와 베어라. 가히 매우 기특하며 가히 매우 신선하다. 소와 양은 뿔이 없다 베어라. 무슨 모양을 이루는가. 다른 사람을 속임은 곧 얻는다. 터럭도 끊기고 털도 끊겼으되 천상천하가 오직 나라서 홀로 존귀하거늘 네가 어느 곳을 향해 모색하는가. 산과 같고 악(; 큰 산)과 같다 어느 곳에 있는가. 평지에 파란(波瀾)을 일으킨다. 너의 콧구멍을 축착(?著; ?이니 )한다. 황금 영골이 지금도 아직 있지만 혀를 끊어버리고 인후(咽喉; 목구멍)를 막아버려라. 집어다 한 쪽을 향하게 하라. 다만 그것(황금 영골)을 식득(識得)하는 사람이 없을까 염려스럽다. 백랑(白浪)이 도천(滔天)하거늘 어느 곳에 불이리오 1착을 방과했다. 발꿈치 아래 차과(蹉過)했다. 눈 속 귀 속에 붙임을 얻지 못한다. 붙일 곳이 없으므로 과연. 도리어 조금은 상당하다. 과연 깊은 구덩이에 몰닉(沒溺)했다. 외짝 신으로 서귀(*隻履西歸)한지라 일찍이 잃어버렸다 조녜(祖禰. 祖父)가 똑똑치 못해 누()가 아손에게 미친다. 때리고 이르되 무엇 때문에 도리어 이 속에 있느냐.

 

隻履西歸; 중국 선종 초조 보리달마의 전설의 고사(故事)니 오등회원1 보리달마장에 의거하면 달마는 위문제(魏文帝) 대통(大統) 2(536) 서세(逝世)했고 5년 위국(魏國)의 사자(使者) 송운이 서역으로부터 회국(回國)하다가 총령에서 조사를 만났는데 손에 외짝 신(隻履)을 가지고 편편(翩翩; 가볍게 나부끼거나 훨훨 나는 모양)히 홀로 감을 보았다. 송운이 묻되 스님은 어디로 가십니까. 조사가 가로되 서천으로 간다. 송운이 귀국하여 그 사실을 갖추어 설했고 그리고 문인(門人)이 계광(啓壙)하매 오직 빈 관이었고 한 짝의 가죽신만 남아있었으며 온 조정이 이 때문에 경탄(驚嘆)했다.

 

雪竇偏會下注脚 他是雲門下兒孫 凡一句中 具三句底鉗鎚 向難道處道破 向撥不開處撥開 去他緊要處頌出 直道兔馬有角 牛羊無角 且道兔馬爲什麽有角 牛羊爲什麽却無角 若透得前話 始知雪竇有爲人處 有者錯會道 不道便是道 無句是有句 兔馬無角 却云有角 牛羊有角 却云無角 且得沒交涉 殊不知 古人千變萬化 現如此神通 只爲打破爾這精靈鬼窟 若透得去 不消一箇了字 兔馬有角 牛羊無角 絕毫絕氂 如山如嶽 這四句 似*摩尼寶珠一顆相似 雪竇渾淪地 吐在爾面前了也 末後皆是據款結案 黃金靈骨今猶在 白浪滔天何處著 此頌石霜與太原孚語 爲什麽無處著 隻履西歸曾失却 靈龜曳尾 此是雪竇轉身爲人處 古人道 他參活句不參死句 旣是失却 他一火爲什麽 却競頭爭

 

摩尼; 翻譯名義集三 摩尼 或云踰摩 應法師云 正云末尼 卽珠之總名也 此云離垢 此寶光淨 不爲垢穢所染 或加梵字顯其淨也 又翻增長 有此寶處 增長威德 大品(大般若經十)云 如摩尼寶 若在水中 隨作一色 以靑物裹 水色卽靑 若黃赤白紅縹物裹 隨作黃赤白紅縹色

 

설두가 편회(偏會; . 특별. 과 통함)하고 주각을 내리니 그는 이 운문하의 아손이라서 무릇 1() 중에 3구의 겸추(鉗鎚)를 갖춘지라 말하기 어려운 곳을 향해 도파(道破; 말하다. 는 조사)하며 헤쳐() 열지 못할 곳을 향해 헤쳐 열어 저 긴요처로 가서 송해 내었다. 바로 말하되 토끼와 말은 뿔이 있거니와 소와 양은 뿔이 없다 하니 그래 말하라 토끼와 말이 무엇 때문에 뿔이 있으며 소와 양은 무엇 때문에 뿔이 없는가. 만약 전화(前話)를 투득한다면 비로소 설두가 사람을 위하는 곳이 있음을 알리라. 어떤 자는 착회(錯會)하여 말하되 말하지 않음이 곧 이 말함이며 무구(無句)가 이 유구(有句)이므로 토끼와 말은 뿔이 없거늘 도리어 이르되 뿔이 있다고 하고 소와 양은 뿔이 있거늘 도리어 이르되 뿔이 없다고 했다 하나니 다만 교섭 없음을 얻었다. 너무 알지 못하나니 고인이 천변만화(千變萬化)하여 이와 같은 신통을 나타냄은 다만 너희의 이 정령귀굴(精靈鬼窟)을 타파하기 위함이니 만약 투득하여 간다면 1개의 요자(了字)도 쓰이지() 않으리라. 토끼와 말은 뿔이 있거니와/ 소와 양은 뿔이 없다/ 터럭도 끊기고 털도 끊겼으되/ 산과 같고 악(; 큰 산)과 같다 한 이 4구가 마치 마니보주(*摩尼寶珠) 한 알과 상사하거늘 설두가 혼륜지(渾淪地)에서 너희의 면전에 토해 두었다(). 말후는 다 이 거관결안(據款結案)이니 황금 영골이 지금도 아직 있지만 백랑(白浪)이 도천(滔天)하거늘 어느 곳에 불이리오 한 이것은 석상과 태원부의 말을 송한 것이다. 무엇 때문에 붙일 곳이 없는가 하면 외짝 신으로 서귀(*隻履西歸)한지라 일찍이 잃어버렸다 하니 영귀가 꼬리를 당김이다(靈龜曳尾). 이것은 이 설두가 몸을 돌려 사람을 위하는 곳이니 고인이 말하되 그는 활구를 참구하고 사구를 참구하지 않는다 하였거늘(외짝 신으로 서귀한지라 운운한 구가 活句) 이미 이 잃어벼렸을진대 그(달마)의 일화(一火; 一家의 아손을 가리킴)가 무엇 때문에 도리어 경두(競頭)하여 다투는가.

 

摩尼; 번역명의집3. 마니(摩尼; maṇi) 혹은 이르되 유마(踰摩). 응법사(應法師)가 이르되 바르게 이르자면 말니(末尼). 곧 구슬의 총명(總名)이다. 여기에선 이르되 이구(離垢)니 이 보주는 빛나고 맑으며 구예(垢穢)에 더럽혀지는 바가 되지 않는다. 혹 범자(梵字)를 더해 그 맑음을 나타낸다. 또 증장(增長)으로 번역하나니 이 보주가 있는 곳엔 위덕을 증장한다. 대품(大品; 대반야경10)에 이르되 예컨대() 마니보(摩尼寶)를 만약 수중에 두면 따라서 1색을 짓는다. 청물(靑物)로 싸면 수색(水色)도 곧 청()이 된다. 만약 황ㆍ적ㆍ백ㆍ홍ㆍ표(; 옥색)()로 싸면 따라서 황ㆍ적ㆍ백ㆍ홍ㆍ표색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