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58칙 본칙 평창 송 평창

태화당 2021. 8. 27. 07:58

五八擧 僧問趙州 至道無難唯嫌揀擇 是時人窠窟否*兩重公案 也是疑人處 *踏著秤鎚硬似鐵 猶有這箇在 莫以己妨人 州云 曾有人問我 直得五年分疏不下面赤不如語直 *胡孫喫*毛蟲 *蚊子咬鐵牛

 

兩重公案; 至道無難唯嫌揀擇 再拈來故也

踏著秤鎚硬似鐵; 喩指機鋒硬掙 難以應對 難以承領

胡孫喫毛蟲; 方語呑吐不下 [碧巖錄第五十八則種電鈔] 胡孫 正作猢猻 多喩指躁動不安之心 慧琳音義十三 猨猴 上音袁 下音侯 山海經云 堂庭之山多白猿 郭璞曰 似獼猴而大 長臂便捷 鳴則聲哀 又猴 說文 卽獿也 今謂之猴孫 俗曰胡孫

毛蟲; 是鱗翅目昆蟲(蝶蛾)的幼蟲 體圓柱形 分十三節 有三對胸足和數對腹足 頭兩側各有六眼 觸角短 齶强壯 [百度百科]

蚊子; 卽蚊 子 後綴

 

五八()하다. 중이 조주에게 묻되 지도(至道)는 어려움이 없지만 오직 간택을 꺼린다 하니 이는 시인(時人)의 과굴(窠窟)입니까. 양중공안(*兩重公案)이다. 또한 이는 사람을 의심케 하는 곳이다. 저울추를 답착하니 단단하기가 쇠와 같다(*踏著秤鎚硬似鐵). 오히려 이것(這箇)이 있다(는 조사). 자기로써 남을 방애(妨礙)하지 말아라(조정사원2에 이르되 은 마땅히 으로 지어야 함). 조주가 이르되 일찍이 어떤 사람이 나에게 물었는데 바로 5년 동안 분소하지 못함(分疏不下)을 얻었다. 얼굴 붉힘이 말 정직함만 같지 못하다. 호손이 모충을 먹었다(*胡孫喫*毛蟲 ). 모기(*蚊子)가 철우(鐵牛)를 깨물었다.

 

兩重公案; 지도무난 유혐간택(至道無難 唯嫌揀擇)을 다시 염래(拈來)한 연고임.

踏著秤鎚硬似鐵; 기봉이 경쟁(硬掙; 단단하고 힘이 있음)하여 응대하기 어렵고 승령(承領; 받아들임. 동의함)하기 어려움을 비유로 가리킴.

胡孫喫毛蟲; 방어(方語) 탄토(呑吐)하지 못함 [벽암록 제58칙 종전초]. 胡孫 바르게는 호손(猢猻)으로 지음. 다분히 조동(躁動)하며 불안한 마음을 비유로 가리킴. 혜림음의13. 원후(猨猴) 상은 음이 원이며 하는 음이 후임. 산해경에 이르되 당정(堂庭)의 산에 백원(白猿)이 많다. 곽박(郭璞)이 가로되 미후(獼猴)와 비슷하면서 크다. 긴 팔에 편첩(便捷; 재빠름)하며 울면 곧 소리가 애처롭다. 또 후()는 설문 곧 뇨(; 원숭이). 여금에 이를 일러 후손(猴孫)이라 하고 속왈(俗曰) 호손(胡孫)이다.

毛蟲; 이것은 인시목곤충(鱗翅目昆蟲; 나비와 나방)의 유충이니 몸체는 둥글고 기둥 형상이며 13()로 나뉘었고 3(; )의 흉족(胸足)과 몇 대()의 복족(腹足)이 있음. 머리의 양측에 각기 6()이 있으며 촉각이 짧고 잇몸이 강장(强壯)[백도백과].

蚊子; 곧 문()이니 자()는 후철.

 

趙州平生不行棒喝 用得過於棒喝 這僧問得來 也甚奇怪 若不是趙州 也難答伊 蓋趙州是作家 只向伊道 曾有人問我 直得五年分疏不下 問處壁立千仞 答處亦不輕他 只恁麽會直是當頭 若不會且莫作道理計較 不見*投子宗*道者 在雪竇會下作書記 雪竇令參至道無難唯嫌揀擇 於此有省 一日雪竇問他 至道無難唯嫌揀擇 意作麽生 宗云 *畜生畜生 後隱居投子 凡去住持 將袈裟裹草鞋與經文 僧問 如何是道者家風 宗云 袈裟裹草鞋 僧云 未審意旨如何 宗云 赤脚下*桐城 所以道 獻佛不在香多 若透得脫去 縱奪在我 旣是一問一答 歷歷現成 爲什麽趙州却道 分疏不下 且道是時人窠窟否 趙州在窠窟裏答他 在窠窟外答他 須知此事不在言句上 或有箇漢徹骨徹髓 信得及去 如龍得水 似虎靠山 頌云

 

投子宗; 宋代雲門宗僧法宗 依雪竇重顯受法 住舒州投子 [五燈會元十六 續傳燈錄六]

畜生; 梵語底栗車 又作傍生 橫生 畜生道 傍生趣 五道之一 六道之一 三惡道之一 指鳥獸蟲魚等一切動物 畜生之名 乃由人畜養之意而得 新譯爲傍生 乃取其形不如人之直 傍橫且傍行之義

道者; 禪人之稱呼

桐城; 桐城縣 古舊縣名 唐至德二載(757) 改同安縣置 治今安徽省桐城市東南 屬舒州 投子山亦在舒州 [百度知道]

 

조주가 평생에 방할(棒喝)을 행하지 않았지만 용득(用得; 은 조사)함이 방할보다 초과하였거늘 이 중이 문득(問得)하여 오니 또한 매우 기괴하다. 만약 이 조주가 아니었다면 또한 그에게 답하기 어려웠으리라. 대개 조주는 이 작가이므로 다만 그를 향해 말하되 일찍이 어떤 사람이 나에게 물었는데 바로 5년 동안 분소하지 못함(分疏不下)을 얻었다 하니 문처(問處)가 벽립천인(壁立千仞)인지라 답처(答處)도 또한 그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다만 이러히 이회할진대 바로 이 당두(當頭; 當面. 조주의 뜻에 相當)려니와 만약 알지 못하더라도 다만 도리와 계교(計較)를 짓지 말아라. 보지 못하느냐 투자종(*投子宗) 도자(*道者)가 설두의 회하(會下)에 있으면서 서기(書記)가 되었는데 설두가 지도는 어려움이 없지만 오직 간택을 꺼린다를 참구하게 하여 이에서 성찰이 있었다. 어느 날 설두가 그에게 묻되 지도는 어려움이 없지만 오직 간택을 꺼린다 한 뜻이 무엇인가. ()이 이르되 축생(*畜生) 축생입니다. 후에 투자(投子)에 은거했으며 무릇 가서 주지(住持)하매 가사를 가져다 짚신과 경문을 쌌다(). 중이 묻되 무엇이 이 도자(道者)의 가풍입니까 종()이 이르되 가사로 짚신을 싼다. 중이 이르되 미심하나니 의지가 무엇입니까. ()이 이르되 맨발(赤脚)로 동성(*桐城)에 내려간다 했으니 소이로 말하되 부처에게 헌공(獻供)함이 향의 많음에 있지 않다 하였다. 만약 투득(透得)하여 득탈(得脫)하여 간다면 종탈(縱奪)이 나에게 있다. 이미 이 일문일답에 역력히 현성(現成)했거늘 무엇 때문에 조주가 도리어 말하되 분소하지 못했다(分疏不下) 했는가. 그래 말하라 이는 시인(時人)의 과굴(窠窟)입니까 하매 조주가 과굴 속에 있으면서 그에게 답했는가 과굴 밖에 있으면서 그에게 답했는가. 모름지기 차사(此事)는 언구상(言句上)에 있지 않음을 알아야 하나니 혹 어떤 개한(箇漢)이 철골철수(徹骨徹髓)하여 믿어 미침()을 얻어 간다면 용이 물을 얻음과 같고 뱀이 산을 기댐과 흡사하리라. 송해 이르되

 

投子宗; 송대 운문종승 법종(法宗)이니 설두중현에게 의지해 법을 받았고 서주 투자에 주()했음 [오등회원16. 속전등록6].

畜生; 범어로 지률차(底栗車; tiryag-yoni)니 또 방생(傍生)ㆍ횡생(橫生)ㆍ축생도(畜生道)ㆍ방생취(傍生趣)로 지음. 5()의 하나. 6도의 하나. 삼악도의 하나. 새ㆍ짐승ㆍ벌레ㆍ물고기 등 일체의 동물을 가리킴. 축생의 이름은 곧 사람이 축양(畜養)함의 뜻으로 말미암아 얻었음. 신역은 방생(傍生)이 되며 곧 그 형상이 사람의 직()과 같지 못하고 방횡(傍橫)하고 또 방행(傍行)함의 뜻을 취했음.

道者; 선인(禪人)의 칭호(稱呼).

桐城; 동성현(桐城縣)이니 옛적의 현 이름. 당 지덕 2(二載; 757) 동안현을 고쳐 설치했음. 치소(治所)는 지금의 안휘성 동성시 동남이니 서주(舒州)에 속함. 투자산도 또한 서주에 있음 [백도지도].

 

*象王*嚬呻富貴中之富貴 誰人不悚然 好箇消息 獅子哮吼作家中作家 百獸腦裂 好箇入路 無味之談相罵饒爾接嘴 鐵橛子相似 有什麽咬嚼處 *分疏不下五年强 一葉舟中載大唐 渺渺兀然波浪起 誰知別有好思量 塞斷人口相唾饒爾潑水 咦 闍黎道甚麽 南北東西有麽有麽 天上天下 蒼天蒼天 烏飛兔走自古自今 一時活埋

 

象王; 象中之王 譬喩佛之擧止如象中之王 按勝天王般若波羅蜜經七 佛有八十種好 進止如象王 容儀如師子王 行步如鵝王

嚬呻; 金光明經文句文句記會本八 嚬呻 嚬音頻 呻音申 嚬呻師子振威也 祖庭事苑二 象王嚬呻 毛詩 傳 頻 急也 申 舒也 謂有勞倦者 以手足胸背左右上下 或急努 或舒展 自解其勞倦 今字從口

分疏不下五年强; 分疏不下五年餘 强 餘也

 

상왕(*象王)의 빈신(*嚬呻)이며 부귀 중의 부귀거늘 어떤 사람인들 송연(悚然; 두려워서 몸을 옹송그림)하지 않으리오. 호개(好箇; 는 조사)의 소식이다. 사자의 효후(哮吼)작가 중의 작가다. 온갖 짐승의 뇌가 갈라진다. 호개(好箇)의 입로(入路). 무미(無味)한 얘기면서 서로 꾸짖으려거든 너를 용서하노니 부리를 붙이도록 하라. 쇠말뚝과 상사하거늘 무슨 교작(咬嚼)할 곳이 있으리오. 분소하지 못한 지가 오년강(*分疏不下五年强)이다. 일엽주(一葉舟) 가운데 대당(大唐)을 실었다. 묘묘(渺渺; 그지없이 넓고 아득함)한데 올연(兀然)히 파랑(波浪)이 일어남에서 따로이 좋은 사량(思量)이 있음을 누가 아느냐. 사람의 입을 색단(塞斷)한다 서로 침 뱉으려거든 너를 용서하노니 물을 뿌려라. (). 사리(闍黎)야 무엇이라고 말하느냐. 남북동서며 있느냐, 있느냐(나에겐 1도 보이지 않는다). 천상천하다. 창천(蒼天) 창천이여. 오비토주(烏飛兔走)로다 자고자금(自古自今)이다. 일시에 산 채로 묻으리라.

 

象王; 코끼리 중의 왕. 불타의 거지(擧止)가 코끼리 중의 왕과 같음에 비유함. 승천왕반야바라밀경7을 안험컨대 불타는 팔십종호(八十種好)가 있으며 진지(進止)가 상왕(象王)과 같고 용의(容儀)는 사자왕과 같고 행보는 아왕(鵝王)과 같다 했음.

嚬呻; 금광명경문구문구기회본8. 빈신(嚬呻) ()은 음이 빈이며 신()은 음이 신이다. 빈신은 사자가 위엄을 떨침이다. 조정사원2. 상왕빈신(象王嚬呻) 모시(毛詩; 詩經異名) (; 經書의 설명 전) ()은 급()이며 신()은 서(; 천천할 서). 이르자면 노권(勞倦)함이 있는 자가 수족과 흉배(胸背)를 좌우상하(좌우상하로 움직임)하되 혹은 급히 애쓰거나 혹은 서서히 펴서 스스로 그 노권을 푸는 것이다. 지금의 글자는 구()를 좇는다.

分疏不下五年强; 분소불하오년여니 강()은 여().

 

趙州道 曾有人問我 直得五年分疏不下 似象王嚬呻獅子哮吼 無味之談 塞斷人口 南北東西 烏飛兔走 雪竇若無末後句 何處更有雪竇來 旣是烏飛兔走 且道趙州雪竇山僧畢竟落在什麽處

 

조주가 말하되 일찍이 어떤 사람이 나에게 물었는데 바로 5년 동안 분소하지 못함을 얻었다 하니 상왕의 빈신과 사자의 효후와 흡사하다. 무미(無味)한 얘기면서 사람의 입을 색단(塞斷)한다 남북동서며 오비토주(烏飛兔走)로다 하니 설두가 만약 말후구가 없었다면 어느 곳에 다시 설두가 있어 오리오. 이미 이 오비토주일진대 그래 말하라 조주ㆍ설두ㆍ산승(원오)이 필경 어느 곳에 떨어져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