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10권)

선문염송집 권8 제281칙(한글)

태화당 2021. 10. 30. 07:42

二八一금우화상(*金牛和尙)이 매일 재시(*齋時)에 이르면 스스로 밥을 가지고 승당 앞에서 춤을 추며 하하 대소하고 이르되 보살자(*菩薩子; 는 조사), 밥 먹으러 오너라. 중이 장경(*長慶)에게 묻되 고인이 말하기를 보살자야 밥 먹으러 오너라 하였거니와 의지가 무엇입니까. 장경이 이르되 재()로 인해 경찬(慶讚; 경축하며 찬탄)함과 매우 흡사하다. 후에 중이 대광(*大光)에게 묻되 장경의 재로 인해 경찬함이란 의지가 무엇입니까. 대광이 춤을 추었다. 중이 예배했다. 대광이 이르되 이() 무엇을 보았기에 곧 예배하는가. 중이 춤을 추었다. 대광이 이르되 이 야호정(野狐精).

 

설두현(雪竇顯)이 송하되 백운의 그림자 속에 하하 웃으면서/ 두 손으로 가져 와서 그들(一會大衆)에게 부여하였다/ 만약 이 금모사자의 새끼라면/ 3천 리 밖에서 요와(譊訛)를 본다.

 

또 송하되 전전(前箭)은 오히려 가볍고 후전(後箭)이 깊나니/ 누가 황엽(黃葉)을 이 황금이라 이르는가/ 조계의 파랑(波浪)이 상사한 것 같지만/ 무한한 평인이 육침(陸沉)을 입는다. 이것은 대광작무(大光作舞)의 인연을 거()했음.

 

원오근(圜悟勤)이 송하되 사래선거(絲來線去; 機語來往)하면서 분명히 건네 주었거늘/ 만약 서로 알지 못하면 어떻게 험취(驗取)하나/ 재로 인해 경찬함과 이토(泥土)/ 도습(蹈襲; 因襲)하며 다만 말하되 작무(作舞)를 보였다/ 야호정(野狐精)/ 칠성이검(七星利劒)에 장대한 고래의 피다.

 

불안원(佛眼遠)이 송하되 장련상(長連床) 위에서 여우가 오줌 누고/ 삼성당(三聖堂) 앞에서 개가 봄을 짖는다/ 금우(金牛)의 과굴자(窠窟子; 는 조사)를 뛰어 나왔더니/ 달이 밝아 야행인을 조견(照見)하더라.

 

열재거사(悅齋居士)가 송하되 그가 밥을 메고 승당에 이름을 기다렸다가/ 갈빗대 아래 세 주먹 때렸으니 교량(較量)하지 말아라/ 보청(普請)하여 춤출 때 일제히 박수할지니/ 그렇지 못하다면 과립(顆粒)을 승당(承當)하지 말아라.

 

조산(*曹山), 중이 묻되 고인의 이러함은 이 노아비자(奴兒婢子)가 아니겠습니까 함으로 인해 조산이 이르되 그렇다. 중이 이르되 향상사(向上事)를 청컨대 스님이 말씀하십시오. 조산이 꾸짖고() 이르되 이 노아비자야.

 

설두현(雪竇顯)이 거()하여 밥 먹으러 오너라. 착어하여 이르되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지만 금우가 이 호심(好心)이 아니다.

 

상방악(上方岳)이 염하되 금우화상이 술을 더하고(*倍酒) 또 노래를 더했다. 이 일당승(一堂僧)은 나무불타야(南無佛陁耶).

 

동선제(東禪齊)가 이르되 고인이 스스로 출수(*出手)하여 밥을 지어 춤을 추고는 사람을 부르며 와서 먹어라 한 뜻이 어떠한가. 도리어 아느냐. 지여(只如) 장경(長慶)과 대광(大光)은 이는 고인의 뜻을 밝혔는가 달리 그를 위해 분석했는가. 지금 상좌에게 묻노니 매일 지우장발(持盂掌鉢; 발우를 가짐)할 때 영래송거(迎來送去)할 때 마땅히 고인과 더불어 일반이 되는가 달리 도리가 있는가. 만약 다르다고 말할진대 또 어떻게 다름을 얻어 오며 만약 일반이라 할진대 마침 그가 춤을 춤에 이르러 또 야호정(野狐精)이라고 불러 지음을 입었다. 이회하는 곳이 있느냐, 만약 이회하지 못할진대 행각안(行脚眼)이 어느 곳에 있느냐.

 

장로색(長蘆賾)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및 설두송을 들고는 스님이 이르되 대중이여, 비록 곧 설두가 스스로 출신지로(出身之路)가 있지만 그러나 금우를 매몰했다. 산승이 인원(隣院)에서 주지하면서 다만 금우를 위해() 설굴(雪屈)하리라. 이에 이르되 금우가 밥이 익자 하하 웃으며/ ()에 가득 담아 와서 그들에게 부여했다/ 다만 만당(滿堂)한 보살자(菩薩子)에게 알리나니/ 염시거저(拈匙擧筯)하면서 요와(譊訛)하지 말아라.

 

자항박(慈航朴)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중중(衆中)에서 말하되 금우가 이 호심(好心)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가 일찍이 탕자(宕子; 蕩子)가 된 줄 너무 알지 못한다. 산승이 무()를 가지고 유()를 지어 솔이(*率爾)하게 효빈(*効嚬)하겠다. 드디어 손뼉을 치며 하하 대소했다. 그래 말하라, 이 같은가 이 다른가. 설두가 말하되 만약 이 금모사자의 새끼라면 3천 리 밖에서 요와(譊訛; 淆訛)를 본다 하니 어느 속이 이 그의 요와처(譊訛處)인가. 이 속에서 견득(見得)한다면 바로 이 좋이 웃으리니 웃음이 반드시 30년일 것이다.

 

第二八一則; 차화는 전등록8, 연등회요5, 오등회원3에 나옴.

金牛; 당대승. 진주(鎭州)의 모사(某寺)에 거주했고 마조도일의 법사 [전등록8].

齋時; 재식(齋食)의 시각이니 곧 천명(天明; 동틀 무렵)에서 정오의 사이에 이르기까지임. 금강반야바라밀경채미(金剛般若波羅蜜經采微) . 식시란 것은 오전이다. 비라삼매경(毘羅三昧經)에 불타가 법혜보살을 위해 4식시(食時)를 설했다. 조기(早起)는 제천식(諸天食)이며 일중(日中)은 삼세불식(三世佛食)이며 일서(日西)는 축생식이며 일모(日暮)는 귀신식이다.

菩薩子; 곧 보살이니 자()는 후철. 여기에선 승인(僧人)에 대한 경칭(敬稱)이 됨.

長慶; 장경혜릉(長慶慧稜)이니 설봉의존의 법사. 아래 제1105칙 혜릉(慧稜)을 보라.

大光; 대광거회(大光居誨)니 석상경제를 이었음. 아래 제931칙 거회(居誨)를 보라.

曹山; 조산본적(曹山本寂)이니 아래 제877칙을 보라.

倍酒; ()는 가첨(加添). 집운 배() ().

出手; 이르자면 시기응기(示機應機)의 거조(擧措; 행동거지)와 작략(作略).

率爾; 급거(急遽; 급함)한 모양. 수편(隨便; 편한 것을 따름)하여 구속이 없는 모양을 가리킴.

効嚬; 효빈(效嚬)과 같음. 말이 장자에 나옴. 장자 천운(天運) 서시(西施)가 가슴앓이로 찌푸리자 그 마을의 추()한 사람이 이를 보고 아름답다고 여겨 돌아가서 또한 가슴을 받들고 찌푸렸다. 그 마을의 부인(富人)은 이를 보더니 문을 굳게 닫고 나오지 않았고 빈인(貧人)은 이를 보고 처자(妻子)를 끌고, 가서 달아났다(닫을 문이 없기 때문).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불교신문 광고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

blog.naver.com

 

'선문염송집주(10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문염송집 권8 제283칙  (0) 2021.10.30
선문염송집 권8 제282칙  (0) 2021.10.30
선문염송집 권8 제281칙(한문)  (0) 2021.10.30
선문염송집 권8 제280칙  (0) 2021.10.30
선문염송집 권8 제279칙  (0) 2021.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