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20권)

선문염송집 권17 제695칙

태화당 2022. 1. 12. 08:42

六九五洞山因請泰首座喫菓子次 乃問 *有一物 上拄天下拄地 黑似漆 常在動用中 動用中收不得 伱道 過在甚處 首座云 過在動用中 師便喝 乃令掇卻菓卓

 

白雲昺頌 桃花浪涌千尋白 赤尾金鱗恣跳擲 直饒盡力透龍門 未免依前遭點額

五祖戒別首座云 朝來更獻楚王看

瑯瑘覺拈 若不是洞山老人 焉能辨得 雖然如是 洞山猶少一著在

雲蓋本拈 洞山雖有打破虛空鉗鎚 而無補綴底針線 待伊道過在動用中 但道 請首座喫菓子 泰首座若是箇衲僧 喫了也須吐出

丹霞淳上堂擧此話云 爾後四海禪人 擧者甚多 五湖衲子 會者不少 人人盡道 泰首座下語不契 所以不得菓子喫 若伊麽會去 秪見錐頭利 不曉鑿頭方 貪佗一粒米 失卻半年糧 殊不識 洞山老人著破錦襴衫 直明其理 搥碎仙桃核 已得*其仁 誠謂密契潜符 遂令侍者掇卻菓卓 諸人還會麽 直饒巧饌千般 爭奈飽人不愛

大潙喆拈 諸人還知洞山落處麽 若也不知 往往作是非得失會去 山僧道 這菓子 非但首座不得喫 設使盡大地人來 亦不得正眼覷著

翠嵓宗拈 是非不到處 卻要同死同生 逆順盤中 不許攙行奪市 正恁麽時 如何辨得失 開眼也著 合眼也著

圜悟勤拈 天下衲僧盡道 泰首座 箭鋒不相拄 所以遭洞山貶剝 後來潙山眞如道 此菓子 莫道泰首座正眼覷著 師云 宗師家 正令當行 十方坐斷 有定乾坤句 辨龍蛇眼 不妨難趁 當時若是英靈衲子 解捋虎須 待佗道過在什麽處 便拈起菓子云 和尙畢竟喚作什麽 待佗擬議 劈面便擲 何故 有意氣時添意氣 不風流處是風流

白雲昺拈 首座貪觀天上月 失卻掌中珠 當時才見洞山與麽問 便與掀翻*果卓 洞山任是無情人 須呑聲飮氣 何故 見之不取 思之千里

牧庵忠拈 洞山垂絲千尺 意在深潭 泰首座久戰沙塲 功名 *潙山當時若見 待洞山問了 便揖云 請喫菓子 直饒洞山有懸河之辯 也須敎伊結舌

松源拈 洞山布*長蛇陣 只要直取中軍 泰首座不動干戈 當鋒一捏 便見*七花八裂 直至于今收不得

介庵朋擧此話云 洞山理無曲斷 泰首座車不橫推 一人皮下有血 一人眼裏有* 旣然如是 爲什麽 泰首座不得菓子喫 要知麽 愁人莫向愁人說 說與愁人愁殺人 於斯會得 圓木方 自然合轍 其或未然 更聽一頌 拏火須是拏火人 弄蛇須是弄蛇手 事到面前意智生 臨機自解*

空叟和尙擧此話云 這菓子 久經霜露 徧界馨香 無端被洞山穢汚了也 當初見佗恁麽問 便好掩起去 洞山須著入地三尺

 

第六九五則; 此話出聯燈會要二十

有一物; 一物 指靈妙之心性 又稱之爲主人翁 六祖壇經 一日師告衆曰 吾有一物 無頭無尾 無名無字 無背無面 諸人還識否 神會出曰 是諸佛之本源 神會之佛性 師曰 向汝道無名無字 汝便喚作本源佛性 汝向去有把茆蓋頭 也只成箇知解宗徒 禪家龜鑑 有一物於此 從本以來 昭昭靈靈 不曾生不曾滅 名不得狀不得

其仁; 仁 果核或果穀最裏頭較柔軟的部分 字彙 果實中核曰仁

果卓; 果 同菓 植物結的果實

不就; 不字底本字形不明 依他本記入不字

潙山; 指牧庵法忠自身

長蛇陣; 陣法名 語出孫子兵法 云 故善用兵 譬如率然 率然者 常山之蛇也 擊其首則尾至 擊其尾則首至 擊其中則首尾俱至 敢問 兵可使如率然乎 曰 可

七花八裂; 裂破而爲七或爲八也 亦用於讚賞自在通達無障礙之意 七或八表示多數 花同華 破也

; 當作筋

鬼劈口; 亦作鬼擘口 謂隨口亂說

 

六九五동산이 태수좌(泰首座)를 청해 과자(菓子)를 먹던 차()로 인해 곧 묻되 한 물건이 있어(*有一物) 위로는 하늘을 버티고 아래론 땅을 버티며 검기로는 칠과 같다. 늘 동용(動用)하는 가운데 있지만 동용 가운데에서 거두려면 얻지 못한다. 네가 말하라, 허물이 어느 곳에 있느냐. 수좌가 이르되 허물이 동용 가운데 있습니다. 스님이 곧 할()하고 과탁(菓卓)을 거두어 물리게 했다.

 

백운병(白雲昺)이 송하되 도화(桃花)의 물결이 솟으니 천심(千尋; 천 길) 하얗고/ 적미(赤尾)의 금린(金鱗)이 마음대로 도척(跳擲; 跳躑이니 아래 위로 도약함)한다/ 직요(直饒) 힘을 다해 용문을 투과하더라도/ 의전(依前)히 점액(點額) 만남을 면하지 못한다.

 

오조계(五祖戒)가 수좌와 다르게 이르되 아침에 다시 초왕(楚王)에게 바쳐 보겠습니다.

 

낭야각(瑯瑘覺)이 염하되 만약 이 동산 노인이 아니었다면 어찌 능히 분변하랴.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기는 하지만 동산이 오히려 1착이 모자란다.

 

운개본(雲蓋本)이 염하되 동산이 비록 허공을 타파하는 겸추(鉗鎚; 집게와 망치)가 있지만 보철(補綴)할 침선(針線)이 없다. 그가 말하되 허물이 동용 가운데 있다 함을 기다렸다가 다만 말하기를 청컨대 수좌는 과자를 먹게나 했어야 하고 태수좌가 만약 이(是箇) 납승이라면 먹고 나서 또한 반드시 토해 내었어야 하리라.

 

딘하순(丹霞淳)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이후(爾後)에 사해(四海)의 선인(禪人)이 드는 자가 심히 많고 오호(五湖)의 납자가 이회하는 자가 적지 않다. 사람마다 다 말하되 태수좌(泰首座)의 하어(下語)가 계합하지 못해 소이로 과자를 얻어 먹지 못했다 하나니 만약 이렇게 이회하여 간다면 다만 송곳(錐頭)의 날카로움만 보고 끌(鑿頭)의 모남을 알지 못했고 남의 한 알의 쌀을 탐하다가 반 년의 양식을 잃어버린다 하리라. 너무 알지 못하나니 동산 노인은 해진 비단 난삼(襴衫)을 입고 바로 그 도리를 밝혔고 산도(仙桃)의 씨를 추쇄(搥碎; 쳐서 깨뜨리다)하여 이미 그 인(*其仁)을 얻었다. 참으로 이르나니 밀계잠부(密契潜符)하여 드디어 시자로 하여금 과탁(菓卓)을 거두어 물리게 했다. 제인이 도리어 아느냐, 직요(直饒) 교찬(巧饌)이 천 가지라도 배부른 사람은 좋아하지 않음을 어찌하겠는가.

 

대위철(大潙喆)이 염하되 제인은 도리어 동산의 낙처를 아느냐. 만약에 알지 못하면 왕왕 시비와 득실로 알아 감을 짓는다. 산승이 말하나니 이 과자는 다만 수좌만 먹음을 얻지 못함이 아니라 설사 온 대지 사람이 오더라도 또한 정안(正眼)으로 엿봄을 얻지 못한다.

 

취암종(翠嵓宗)이 염하되 시비가 이르지 않는 곳에 도리어 동사동생(同死同生)을 요하고 역순(逆順)이 도는() 가운데 참항탈시(攙行奪市)를 허락하지 않는다. 바로 이러한 때 어떻게 득실을 분변하는가. 개안(開眼)해도 착(; 접촉)하고 합안(合眼)해도 착()한다.

 

원오근(圜悟勤)이 염하되 천하 납승이 다 말하되 태수좌(泰首座)는 전봉(箭鋒)이 상주(相拄)하지 못해 소이로 동산의 폄박(貶剝)을 만났다. 후래(後來)에 위산진여(潙山眞如; 大潙喆)가 말하되 이 과자는 태수좌를 말하지 말아라 정안처착(正眼覷著). 스님이 이르되 종사가(宗師家)가 정령(正令)을 당행(當行)하매 시방을 좌단(坐斷)하고 건곤을 정하는 구()와 용사(龍蛇)를 분변하는 눈이 있어 쫓기() 어려움에 방애되지 않는다. 당시에 만약 이 영령(英靈)한 납자일진대 범의 수염을 만질 줄 알아서 그가 말하되 허물이 어느 곳에 있는가 함을 기다렸다가 바로 과자를 염기(拈起)하고 이르되 화상은 필경 무엇이라고 불러 짓겠습니까. 그의 의의(擬議)함을 기다렸다가 얼굴에다(劈面) 곧 던졌으리라. 무슨 연고냐, 의기(意氣)가 있을 때 의기를 더하고 풍류하지 않아야 할 곳에 이 풍류다.

 

백운병(白雲昺)이 염하되 수좌는 천상의 달을 탐관(貪觀)하다가 장중(掌中)의 구슬을 잃어버렸다. 당시에 동산이 이렇게 물음을 겨우 보고 문득 과탁(*果卓)을 번쩍 들어 엎어 주었더라면 동산이 아무리() 이 무정(無情)한 사람일지라도 또한() 꼭 탄성음기(呑聲飮氣)했으리라. 무슨 연고냐, 이를 보고도 취하지 않으면 이를 생각함이 천 리다.

 

목암충(牧庵忠)이 염하되 동산이 낚싯줄을 천 척 드리움은 뜻이 심담(深潭)에 있었다. 태수좌(泰首座)는 사장(沙塲)에서 오래 전투했지만 공명(功名)을 성취하지 못했다(). 위산(*潙山)이 당시에 만약 보았다면 동산이 물어 마침을 기다렸다가 곧 읍()하고 이르되 청컨대 과자를 드십시오. 직요(直饒) 동산이 현하지변(懸河之辯)이 있더라도 또한 꼭 그로 하여금 결설(結舌; 閉口)하게 했으리라.

 

송원(松源)이 염하되 동산이 장사진(*長蛇陣)을 펼쳐 다만 중군(中軍)을 직취(直取)하려 했는데 태수좌가 간과(干戈; 방패와 창)를 움직이지 않고도 당봉(當鋒)하여 일랄(一捏; 한 번 누르다)하매 바로 칠화팔렬(*七花八裂)을 보여 바로 우금(于今; 여금)에 이르도록 거둠을 얻지 못했다.

 

개암붕(介庵朋)이 차화를 들고 이르되 동산은 이치가 굽게 끊어짐이 없음이며 태수좌는 수레가 가로 밀지 못함이다. 1인은 피하(皮下)에 피가 있고 1인은 안리(眼裏)에 근육(*)이 있다. 이미 그러하여 이와 같지만 무엇 때문에 태수좌가 과자를 얻어 먹지 못했는가. 알고자 하느냐. 수인(愁人)이 수인을 향해 설하지 말지니 설하여 수인에게 주면 사람을 너무 수심(愁心)케 한다. 이에서 회득(會得)하면 원목(圓木)을 모난 구멍에 꿰맞추더라도(圓木) 자연히 합철(合轍)하려니와 그 혹 그렇지 못할진대 다시 1송을 청취하라. 횃불을 잡음은 꼭 이 횃불을 잡는 사람이라야 하고/ 뱀을 희롱함은 꼭 이 뱀을 희롱하는 솜씨라야 한다/ ()이 면전에 이르면 의지(意智)가 생겨나고/ 임기(臨機)하여 스스로 귀벽구(*)할 줄 안다.

 

공수화상(空叟和尙)이 차화를 들고 이르되 이 과자는 상로(霜露)를 오래 겪었고 편계(徧界)에 형향(馨香; 향기롭다)하거늘 무단(無端)히 동산이 예오(穢汚)해버림을 입었다. 당초에 그가 이렇게 물음을 보고 곧 좋이 코()를 막고 일어나 떠났다면 동산이 반드시 3() 입지(入地)하였으리라.

 

第六九五則; 차화는 연등회요20에 나옴.

有一物; 일물(一物)은 영묘(靈妙)한 심성을 가리킴. 또 이를 일컬어 주인옹(主人翁)이라 함. 육조단경. 어느 날 스님이 대중에게 고해 가로되 나에게 한 물건이 있는데(有一物)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으며 이름도 없고 자()도 없으며 등도 없고 얼굴도 없나니 여러분은 도리어 알겠는가. 신회(神會)가 나와 가로되 이는 제불의 본원(本源)이며 신회의 불성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너를 향해 말하기를 이름도 없고 자도 없다 했거늘 네가 곧 본원이며 불성이라고 불러지으니 네가 향거(向去; 向後. 以後)에 띠를(와 통함) 잡아 머리를 덮음(禪僧이 사원의 주지가 됨을 가리킴)이 있더라도 또한 단지 저() 지해종도(知解宗)를 이루리라. 선가귀감. 여기에 한 물건(一物)이 있나니 종본이래(從本以來)로 소소영령(昭昭靈靈)하며 일찍이 생도 아니며 일찍이 멸도 아니며 이름을 얻지 못하고 형상(形狀)을 얻지 못한다.

其仁; ()은 과일의 씨 혹 과일의 껍질에서 가장 이두(裏頭; )의 조금 유연한 부분. 자휘(字彙) 과실 속의 씨를 가로되 인()이다.

果卓; ()는 과()와 같음. 식물의 결실인 과실(果實).

不就; 불자(不字)는 저본의 자형(字形)이 불명(不明). 타본에 의해 불자(不字)를 기입했음.

潙山; 목암법충(牧庵法忠) 자신을 가리킴.

長蛇陣; 진법(陣法)의 이름이니 말이 손자병법에 나옴. 이르되 고로 잘 용병함은 비유컨대 솔연(率然)과 같다. 솔연이란 것은 상산(常山)의 뱀이다. 그 머리를 치면 곧 꼬리가 이르고 그 꼬리를 치면 곧 머리가 이르고 그 중앙을 치면 머리와 꼬리가 모두 이른다. 감히 묻나니 병()을 가히 솔연과 같이 부리는가. 가로되 가하다.

七花八裂; 열파(裂破)하여 7이 되거나 혹 8이 됨. 또한 자재히 통달하고 장애가 없음의 뜻을 찬상(讚賞)함에 씀. 7 8은 다수를 표시함. ()는 화()와 같고 파()

; 마땅히 근()으로 지어야 함.

鬼劈口; 또 귀벽구(鬼擘口)로 지음. 이르자면 입 따라 어지럽게 설함(隨口亂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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