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十三祖迦毘摩羅者 華氏國人也 初爲外道有徒三千 通諸異論 後於馬鳴尊者得法 領徒至西印度 彼有太子 名雲自在 仰尊者名 請於宮中供養 尊者曰 如來有敎沙門不得親近國王大臣權勢之家 太子曰 今我國城之北有大山焉 山中有一石窟 師可禪寂于此否 尊者曰諾 卽入彼山行數里逢一大蟒 尊者直進不顧 遂盤繞師身 師因與受三歸依 蟒聽訖而去 尊者將至石窟 復有一老人素服而出合掌問訊 尊者曰 汝何所止 答曰 我昔甞爲比丘多樂寂靜 有初學比丘數來請益 而我煩於應答起瞋恨想 命終墮爲蟒身 住是窟中今已千載 適遇尊者 獲聞戒法故來謝耳 尊者問曰 此山更有何人居止 曰北去十里有大樹蔭覆五百大龍 其樹王名龍樹 常爲龍衆說法 我亦聽受耳 尊者遂與徒衆詣彼 龍樹出迎尊者曰 深山孤寂龍蟒所居 大德至尊何枉神足 師曰 吾非至尊來訪賢者 龍樹默念曰 此師得決定性明道眼否 是大聖繼眞乘否 師曰 汝雖心語吾已意知 但辦出家 何慮吾之不聖 龍樹聞已悔謝 尊者卽與度脫 及五百龍衆俱受具戒 復告龍樹曰 今以如來大法眼藏付囑於汝 諦聽偈言 非隱非顯法 說是眞實際 悟此隱顯法 非愚亦非智 付法已 卽現神變化火焚身 龍樹收五色舍利建塔瘞之 卽𧹞王四十一年壬辰歲也〈當作四十六年〉
●禪寂; 一靜心思慮修習 二(禪僧)逝世 此指一
●三歸依; 又曰三歸 三歸戒 一歸依佛 歸依佛寶以爲師者 二歸依法 歸依法寶以爲藥者 三歸依僧 歸依僧寶以爲友者 此三歸由師受之謂之三歸戒 ▲釋氏要覽上 五分律云 佛於鹿苑度五俱鄰 人間已有六羅漢故 次爲耶舍父母最先授三歸依也
●請益; 卽學人請師示誨之意 於禪林中 學人受敎後 尙有未透徹明白之處 再進一步請敎之謂也
●大德; 有德高僧 又對一般僧人的尊稱
●神足; 神足通 又作如意足通 神境智通 神境智證通 六神通之一 卽得如意自在之神通力
●眞乘; 眞實之敎法
●諦聽; 卽從心中明白地聽聞佛法
●眞實際; 又曰眞際 實際 眞實者 眞如也 窮極眞如之源底曰眞實際
제13조 가비마라(迦毘摩羅; 梵 Kapimala)란 자는 화씨국(華氏國) 사람이다. 처음엔 외도(外道)가 되었고 도중(徒衆) 3천이 있었고 여러 이론(異論)을 통달했는데 후에 마명존자(馬鳴尊者)에게서 득법했다. 도중을 거느리고 서인도(西印度)에 이르렀는데 거기에 태자(太子)가 있었고 이름이 운자재(雲自在)였다. 존자의 명성을 흠앙(欽仰)했고 궁중에 청해 공양했다. 존자가 가로되 여래가 가르침이 있어 사문(沙門)은 국왕ㆍ대신ㆍ권세지가(權勢之家)와 친근함을 얻지 못합니다. 태자가 가로되 여금에 우리 국성(國城)의 북쪽에 큰 산이 있습니다. 산중에 1석굴이 있으니 스님이 가히 여기에서 선적(禪寂)하시겠습니까. 존자가 가로되 낙(諾; 예). 곧 그 산에 들어가 몇 리를 가서 1대망(大蟒; 이무기)을 만났다. 존자가 직진하며 돌아보지 않았는데 드디어 스님의 몸을 반요(盤繞; 칭칭 감다)했다. 스님이 인하여 삼귀의(三歸依)를 주었더니(與受; 授與) 이무기가 들어 마치자 떠났다. 존자가 이에(將) 석굴에 이르자 다시 1노인이 있어 소복(素服)하고 나와 합장하고 문신(問訊)했다. 존자가 가로되 너는 머무는 곳(所止)이 어디인가. 답왈(答曰) 나는 옛적에 일찍이 비구가 되었는데 적정(寂靜)을 많이 좋아했습니다(樂). 초학(初學) 비구가 있어 자주 와 청익(請益)하는지라 내가 응답을 번거롭게 여겨 진한(瞋恨)하는 상념(想念)을 일으켰습니다. 목숨을 마치자 망신(蟒身)이 되어 이 굴 속에 머문 지 이제 이미 천재(千載)인데 마침(適) 존자를 만나 계법(戒法)을 획문(獲聞)한지라 고로 와서 감사합니다. 존자가 물어 가로되 이 산에 다시 어떤 사람이 거지(居止; 거주)하는가. 가로되 북쪽으로 10리의 거리(距離; 去)에 대수(大樹)가 있어 5백 대룡(大龍)을 음부(蔭覆; 덮어 가리다)하는데 그 수왕(樹王)의 이름이 용수(龍樹)며 늘 용중(龍衆)을 위해 설법하며 나도 또한 청수(聽受)합니다. 존자가 드디어 도중(徒衆)과 더불어 거기로 나아갔다. 용수(龍樹)가 존자를 출영(出迎)하고 가로되 심산(深山)이 고적(孤寂)하며 용망(龍蟒)의 소거(所居; 거처하는 곳)이거늘 대덕(大德)은 지존(至尊)이시거늘 어찌 신족(神足)을 헛되이(枉) 하십니까. 사왈(師曰) 나는 지존이 아니며 현자(賢者)를 내방(來訪)했다. 용수가 묵념(默念)하며 가로되 이 스님이 결정성(決定性; 必定性)을 얻고 도안(道眼)이 밝을까. 이 대성(大聖)이며 진승(眞乘)을 승계했을까. 사왈 네가 비록 마음으로 말하지만 내가 이미 뜻으로 안다. 단지 출가를 준비(辦)한다면 어찌 나의 불성(不聖)을 염려하겠는가. 용수가 듣고 나서 회사(悔謝; 悔改하며 謝過)했다. 존자가 곧 도탈(度脫)해 주었고 및 5백 용중(龍衆)에게 모두 구계(具戒)를 주었다(受). 다시 용수에게 고해 가로되 이제 여래의 대법안장(大法眼藏)을 너에게 부촉하나니 게언(偈言)을 체청(諦聽)하라. 숨음(隱)도 아니고 나타나는(顯) 법도 아니니/ 이것이 진실제(眞實際)라고 설하노라/ 이 은현(隱顯)하는 법을 깨치면/ 어리석음도 아니고 또한 지혜도 아니니라. 부법(付法)하고 나서 곧 신변(神變)을 나타내고 화화(化火)로 분신(焚身)했다. 용수가 5색 사리를 거두어 건탑(建塔)하고 이를 묻었다(瘞). 곧 난왕(𧹞王; 赧王과 같음. 周赧周; ?-前 256. 在位 前 315-前 256) 41년 임진세(壬辰歲)다〈마땅히 46년으로 지어야 한다〉.
●禪寂; 1. 고요한 마음으로 사려하면서 수습(修習)함. 2. (선승)이 세상을 떠남. 여기에선 1을 가리킴.
●三歸依; 또 가로되 삼귀(三歸)ㆍ삼귀계(三歸戒)임. 1. 귀의불 불보에 귀의하여 스승으로 삼는 것. 2. 귀의법 법보에 귀의하여 약으로 삼는 것. 3. 귀의승 승보에 귀의하여 벗으로 삼는 것. 이 삼귀는 스승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받으며 이를 일러 삼귀계라 함. ▲석씨요람상. 오분율에 이르되 불타가 녹야원에서 5구린(俱鄰)을 제도하니 인간에 이미 6라한이 있는 연고다. 다음으로 야사(耶舍) 부모를 위해 가장 먼저 삼귀의(三歸依)를 주었다.
●請益; 곧 학인(學人)이 스승에게 시회(示誨)를 청함의 뜻. 선림 중에서 학인이 가르침을 받은 후 오히려 투철명백(透徹明白)하지 못한 곳이 있으면 다시 진일보(進一步)하여 가르침을 청함을 말함임.
●大德; 덕이 있는 고승. 또 일반 승인에 대한 존칭.
●神足; 신족통(神足通)이니 또 여의족통ㆍ신경지통(神境智通)ㆍ신경지증통(神境智證通)으로 지음. 6신통의 하나. 곧 여의 자재한 신통력을 얻음.
●眞乘; 진실한 교법.
●諦聽; 곧 심중의 명백지(明白地)를 따라 불법을 청문(聽聞)함.
●眞實際; 또 가로되 진제(眞際)ㆍ실제(實際)니 진실이란 것은 진여(眞如)임. 궁극(窮極)의 진여의 원저(源底)를 가로되 진실제(眞實際)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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